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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Kraken)이 카자흐스탄 디지털자산 시장 진출을 위한 첫 관문을 넘었다. 아스타나국제금융센터(AIFC) 규제기관인 아스타나금융서비스청(AFSA)으로부터 사전 승인을 받았고, 카자흐스탄 인공지능·디지털개발부와 협력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10월 27일(현지시각) 현지 및 외신 보도로 알려진 내용이다.
다만 이번 승인은 최종 인가가 아니다. 크라켄이 AIFC 관할 안에서 실제로 영업하려면 규제당국이 정한 요건을 추가로 충족해야 한다.
크라켄의 진출 소식은 올자스 벡테노프(Olzhas Bektenov) 카자흐스탄 총리가 크라켄의 데이비드 리플리(David Ripley) 공동 최고경영자를 만난 뒤 공개됐다. 두 사람은 아스타나에서 열린 국제 포럼 ‘AI & Digital Bridge 2026’ 현장에서 만났다. 면담에서는 디지털자산 시장 발전 전망과 첨단 금융기술 도입, 규제 접근법 개선, 카자흐스탄 디지털 경제에 국제 경험을 적용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면담 직후 인공지능·디지털개발부와 크라켄은 협력 양해각서를 맺었다. 양해각서에는 디지털자산 규제 개선과 디지털 금융시장 발전, 블록체인 기술 도입이 담겼다. 전통 은행 인프라를 디지털자산 시장과 연결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대국민 금융 문해력을 높이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카스피안포스트는 카자흐스탄 매체 카진폼(Kazinform)을 인용해 양측이 전통 은행 시스템과 디지털자산 시장의 통합을 촉진하고 블록체인 교육 사업도 벌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협력 범위에는 AIFC와의 공조도 들어 있다. 카자흐스탄을 지역 가상자산 허브로 키우고 주요 국제 참여자를 끌어들일 여건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사전 승인은 라이선스 절차의 예비 단계다. 카자흐스탄 매체 쿠르시브는 이 승인이 AIFC 관할에서 영업할 기반을 닦아 주지만 최종 라이선스를 받았다는 뜻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규제기관이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는다.
인터팍스와 트렌드 통신 등도 같은 취지로 전했다. 사전 승인이 라이선스 과정의 핵심 단계 중 하나이며, 요건을 갖추면 AIFC의 규제 관할 안에서 영업을 시작할 조건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크라켄은 미국에서 2011년 설립된 국제 가상자산 플랫폼이다. 개인과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디지털자산의 매수·매도·보관·거래 서비스를 제공한다. 운영은 페이워드 그룹이 맡고 있으며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 서비스한다. 다양한 디지털자산과 법정화폐를 지원하고 전문 트레이딩과 기관 대상 서비스도 내놓고 있다.
인공지능·디지털개발부 기자트 바이투르시노프 차관은 크라켄 같은 대형 국제 사업자의 진입이 자국 디지털자산 산업 발전의 중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과제는 국제 기업이 첨단 기술 솔루션을 도입하고 시민과 기업이 현대적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투명하고 경쟁력 있으며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크라켄과의 양해각서가 국제 경험을 교환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발전시키며 지역 가상자산 허브로서 카자흐스탄의 위상을 높일 추가 기회를 만든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리플리 공동 최고경영자는 카자흐스탄이 디지털자산 산업을 키울 상당한 잠재력을 보여 주고 있고 국제 시장 참여자에게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AFSA의 사전 승인은 크라켄의 모회사 페이워드가 카자흐스탄 시장에 진출하는 데 중요한 걸음”이라며 정부 당국과의 건설적인 대화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안전하고 투명하며 혁신적인 디지털자산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쿠르시브는 리플리가 이번 승인을 페이워드에 ‘중요한 이정표’라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인공지능·디지털개발부는 디지털자산 산업에 우호적인 규제·기술 환경을 조성하고 국제 시장 참여자를 유치하며 블록체인의 실제 활용을 넓히는 작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크라켄의 진출 준비는 카자흐스탄이 무허가 가상자산 플랫폼 단속을 강화하는 시기와 겹친다. 쿠르시브에 따르면 AIFC 법원은 10월 21일 허가 없이 센터 안에서 디지털자산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광고하는 것을 금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대상은 BingX, Bitcoin.com, 후오비 글로벌(Huobi Global·HTX), BitMart, 코인베이스, WEEX 등 6개 플랫폼이다.
법원은 구글 플레이와 앱스토어를 통한 이들 플랫폼 앱 접근에도 지역 제한을 걸었다. 금지 대상은 처음에는 LBank를 포함한 7곳이었다. 그러나 LBank 운영사가 스스로 카자흐스탄 내 서비스 접근을 막으면서 법원이 이 플랫폼을 명단에서 뺐다.
AFSA는 무허가 영업이 시장 참여자 사이에 불공정한 경쟁 환경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인가를 받은 업체는 자금세탁방지·테러자금조달방지 규정을 지키고 고객 실사를 해야 하며 규제 당국의 감독도 받기 때문이다. 쿠르시브에 따르면 무허가 플랫폼을 억제하는 노력은 2025년에 시작됐다. 올해 초에는 규제당국이 허가 없이 영업을 이어간 업체들을 상대로 법적 조치에 들어갔다. 5월부터는 카자흐스탄 중앙은행과 공조해 이 분야의 불법 활동도 모니터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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