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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업자로 등록한 의사의 연평균 사업소득이 4억 원을 돌파해 주요 전문직 중 1위를 기록한 가운데, 내년에는 반도체 업계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성과급과 배당소득이 가계로 유입되며 위축된 민간 소비를 끌어올릴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27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전문직 종사자 업종별 종합소득세 신고현황’에 따르면, 2024년 귀속 기준 의사 1인당 평균 사업소득은 4억 200만 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기록한 2억 6300만 원 대비 7년 만에 1억 3900만 원(52.9%) 늘어난 수치다. 직전 연도인 2023년(3억 7800만 원)과 비교해도 1년 새 2400만 원(6.3%) 증가했다.
해당 통계에서 집계된 사업소득은 개인사업자가 거둔 총수입에서 인건비와 임차료 등 사업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필요경비를 차감한 세전 금액이다. 조사 대상 의사 직군은 내과, 외과, 피부과 등 일반 의사를 가리키며 치과의사와 한의사는 별도 업종으로 분리 집계됐다. 병원에 고용돼 월급을 받는 봉직의(페이닥터) 등 근로소득자나 법인 명의로 신고한 소득은 이번 통계에서 제외됐다.
집계 기준은 소속 기관 형태가 아니라 개인사업자로 사업소득을 신고했는지 여부다. 변호사의 경우 로펌 소속이든 개인 사무실 운영자든 개인사업자로 세무 신고를 마쳤다면 포함됐으나, 월급을 받고 연말정산만 진행한 전문직은 집계에서 빠졌다. 의사와 회계사 등 다른 전문직군에도 동일한 원칙이 적용됐다.
조사 대상 14개 전문직 가운데 의사의 평균 사업소득은 타 직역을 크게 앞질렀다. 2위에 오른 치과의사의 평균 사업소득은 2억 2200만 원으로 의사보다 1억 8000만 원 적어 1.8배의 격차를 보였다. 회계사가 1억 2200만 원, 한의사가 1억 1900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변호사의 평균 사업소득은 1억 600만 원으로 의사 소득의 약 4분의 1(3.8배 차이) 수준에 머물렀으며, 약사·한약사는 1억 100만 원으로 억대 평균 소득군에 들었다.
억대 소득에 미치지 못한 직군으로는 수의사(9900만 원), 세무사(8200만 원), 변리사(8000만 원), 관세사(6000만 원) 순이었다. 감정평가사는 3900만 원, 법무사는 3200만 원, 건축사는 3000만 원, 노무사는 25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추이를 살펴보면 의사 평균 사업소득은 2017년 2억 6300만 원에서 2018년 2억 9100만 원, 2019년 3억 2300만 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2020년 3억 원으로 일시 조정을 거친 뒤 2021년 3억 5400만 원, 2022년 3억 9800만 원으로 반등했다. 2023년 3억 7800만 원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2024년 4억 원대에 올라섰다.
소득 양극화에 따른 통계적 착시도 확인됐다. 2024년 기준 의사 소득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정중앙에 위치하는 중위소득은 2억 6400만 원으로, 전체 평균소득보다 1억 3800만 원 낮았다. 상위권 초고소득 개원의들의 수익이 전체 평균치를 끌어올린 결과로 풀이된다.
사업소득을 신고한 의사 수는 2017년 3만 7140명에서 2024년 4만 3718명으로 17.7% 증가했다. 이들이 신고한 사업소득 총액은 같은 기간 9조 7639억 2000만 원에서 17조 5631억 3600만 원으로 79.9% 급증했다.
문진석 의원은 업종별 소득 흐름이 변화하고 있는 만큼 국세청 역시 시장 상황에 맞춰 신고 안내와 지원 체계를 세심하게 정비해야 한다고 짚었다.
고소득 전문직의 소득 증가 흐름과 함께, 국가 경제 전반의 소비 활력은 대형 수출 기업의 경영 성과에 연동될 전망이다. 한국은행 조사국 경기동향팀은 22일 ‘10월 경제상황 평가 이슈분석: 향후 민간소비의 회복 여건 점검’ 보고서를 통해 국내 소비 동향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민간 소비는 지난해 1분기를 저점으로 반등세를 보였으나, 올해 3분기 들어 회복 탄력이 둔화됐다. 품목과 계층 간 소비 회복 격차가 크고, 지출 증가 품목 비중을 뜻하는 소비확산지수(소비가 여러 분야로 고르게 확산되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도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향후 소비 회복의 강도와 지속성이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른 과실이 가계 부문으로 얼마나 퍼져나가는지에 달려 있다고 진단하며 세 가지 파급 경로를 제시했다.
첫째는 ‘소득 경로’다.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주요 제조업 실적 개선에 따라 내년 지급될 특별성과급 규모는 올해의 약 6배에 달하는 60조~70조 원으로 추산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기업에서만 내년 1분기 중 약 60조 원이 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시 소득 증가는 내구재(가전·자동차 등 수명이 긴 고가 제품)와 여가 서비스 지출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둘째는 주주환원에 따른 배당 경로다. 양대 반도체 업체의 주주환원 확대로 약 11조 원 규모의 배당소득이 가계로 유입되며 소비 여력을 보강할 것으로 예상됐다.
셋째는 정부 재정 경로다. 반도체 기업들의 영업 호조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법인세 납부 비중은 2024년 2.2%에서 올해 상반기 22.7%로 급증했다. 법인세수 증대로 확충된 정부 재정 여력이 내수 진작을 뒷받침하는 주요 배경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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