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노 소송 소환장 공방, 투자사·애플·MLC로 확산…증거 수집은 2027년 중반까지

소환장 서류 더미와 노트북, 음향 장비가 놓인 법정 책상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UMG·소니뮤직이 AI 음악 서비스 수노(Suno)를 상대로 낸 저작권 소송에서 제3자를 겨눈 소환장 공방이 투자자와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번지고 있다. 디지털뮤직뉴스에 따르면 수노의 오랜 투자사 Matrix는 최소 7곳의 시리즈D 참여사 중 하나로 소환장을 받았고, 원고 측의 문서 제출 요구에 반발했다. 2024년 5월 1억 2,500만 달러 규모 시리즈B를 주도한 Lightspeed는 이미 소환장 취소를 신청했다.

공세는 수노 쪽에서도 이어진다. 애플은 수노가 발부한 소환장을 취소해 달라고 신청했고, 수노는 기계적 라이선스 징수 기관인 MLC(Mechanical Licensing Collective)를 상대로 증거 제출 강제 신청을 냈다. 증거 수집 절차는 2027년 중반까지 계속된다.

Matrix는 반발, Lightspeed는 취소 신청…투자사들의 엇갈린 대응

Matrix는 아직 소환장 취소 신청(motion to quash)을 내지 않았다. 다만 디지털뮤직뉴스는 이 투자사가 원고 측의 문서 제출 요구에 이미 이의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같은 비당사자 신분인 Lightspeed는 한발 더 나아갔다. 디지털뮤직뉴스는 Lightspeed가 증거 제출 강제 신청(motion to compel)이 나오기 전에 먼저 취소 신청을 냈다고 설명했다. 빌보드에 따르면 해당 소환장은 수노가 건넨 피치덱(투자 유치용 사업 소개 자료)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핵심 공방은 지난 6월 수노의 4억 달러(약 5,300억 원, 1달러 1,325원 기준) 규모 시리즈D를 주도한 Bond Capital에서 벌어지고 있다. Bond는 UMG·소니의 소송이 자사가 수노에 관심을 가지기 약 2년 전에 시작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투자 시점이 소송보다 한참 뒤라는 논리다.

라벨 측은 같은 사실을 반대로 해석한다. UMG와 소니뮤직은 법원에 낸 서류에서 “2026년에 수억 달러 규모 투자 라운드를 이끈 투자자라면 기존 저작권 침해 주장에 대해 반드시 물었을 것이고 수노도 반드시 답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노가 Bond에 밝힌 학습 관행과 소송 리스크, 데이터 확보 방식 변경 내용이 수노의 인식과 선의 여부를 보여 주는 직접 증거라는 입장이다.

두 회사는 Bond가 수노와 주고받은 법적 위험·음악 시장 영향 관련 “모든 커뮤니케이션”을 넘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축소한’ 요구안에는 투자 메모 초안과 실사(due diligence·투자 전 기업 검증) 자료가 남아 있다. 투자 관련 통화·회의 요약본과 수노 서비스의 시장 규모 및 음악 산업 영향에 대한 내부 전망도 포함된다. 빌보드는 라벨 측이 Bond의 이행을 강제해 달라는 청원을 냈다고 보도했다.

나무 책상 위에서 원형 문양이 찍힌 갈색 서류 봉투를 들어 보이는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애플은 취소 신청, MLC는 제출 미적…수노의 반격

수노도 제3자에게 자료를 요구하고 있다. 빌보드가 입수한 애플의 청원서에 따르면 애플뮤직은 라벨과 수노가 보낸 문서 소환장 6건에 응했다. 수노 생성 음악이 플랫폼에서 얼마나 퍼졌는지에 관한 ‘세분화된’ 데이터와 AI 음악 탐지·태그 방식에 대한 상세 정보를 제공했다고 한다. 라벨 측은 이 정도로 충분하다는 반응이었다.

수노는 만족하지 않았다. 애플 직원이 증언하는 진술 녹취(deposition)를 요구한 것이다. 주제는 라벨과의 라이선스, 스트리밍 사기 등 광범위하다. 디지털뮤직뉴스에 따르면 여기에는 저가·무료 콘텐츠 쪽으로 ‘유도’하는 능력을 제한하는 계약 조항과 UMG·소니에 지급하는 최소 로열티 보장 조항이 들어 있다. AI와 비AI 음원의 로열티 산정 차이, 플랫폼 내 스트리밍 사기 만연도, 원고 측 카탈로그가 없을 때 애플뮤직의 상업적 존립 가능성에 대한 전망도 대상이다. 애플은 소환장이 “무관하고 지나치게 광범위하며 불균형적”이라며 12월 1일 취소 또는 보호명령 승인 여부를 가리는 심리를 앞두고 있다.

MLC를 향한 요구는 더 직접적이다. 수노는 2021년부터 현재까지 음원 서비스(DSP)의 재생량 데이터를 요구하고 있다. 빌보드에 따르면 수노는 MLC가 2023년 수노 출시 이후 스트리밍 시장이 어떻게 변했는지 담긴 자료를 내놓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수노는 이 데이터가 AI 음악이 시장 점유율과 로열티를 잠식했다는 라벨 측 주장과 “매우 관련성이 높다”고 본다.

디지털뮤직뉴스는 수노와 유니오 입장에서 해당 데이터가 AI 결과물이 상당한 스트림과 로열티를 빼앗고 있지 않음을 보여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수개월 협의 끝에 MLC는 DSP들이 제공에 반대한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며 맞섰다. 수노는 DSP가 서면으로 우려를 밝힌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수노와 소니, MLC는 빌보드의 논평 요청을 거절했다.

DistroKid·Menlo까지…라벨이 노리는 ‘시장 잠식’ 증거

라벨 측의 소환장은 투자사 밖으로도 향한다. UMG·소니는 개인 음원 유통사 DistroKid에 월별 AI 생성 트랙 수와 곡별 스트림·로열티를 요구했다. DistroKid가 업계 최대 DIY 유통사라는 점에서 기계 생성 음악이 인간 창작물과 경쟁한다는 걸 보여 줄 수 있다고 본다. DistroKid는 이 자료가 AI 학습이라는 소송의 핵심 쟁점과 “무관하다”며 제출을 거부했다. 대변인은 빌보드에 “법적 절차에 계속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UMG는 DistroKid를 상대로 ‘AI가 만든 쓰레기’를 스트리밍 플랫폼에 쏟아부었다며 별도 소송도 진행 중이다.

벤처캐피털 Menlo Ventures와 이 회사의 전 책임자 C.C. Gong도 대상이다. 법원은 10월 26일(현지시각) 라벨 측이 Gong을 증인으로 불러 진술을 받는 것을 허가했다. Gong은 올해 앞서 X에 “개인적으로 청취의 대부분을 수노로 옮겼다. 스포티파이가 똑같이 질릴 만큼 들은 추천만 반복해 지쳤다”고 적었다. 라벨 측은 수노 자금 조달의 핵심 인물이 남긴 이 글을 AI 음악이 인간의 곡을 대체한다는 증거로 보고 있다.

Menlo에는 수노와 관련된 저작권법 문서와 커뮤니케이션 일체를 요구했다. 디지털뮤직뉴스는 수요 범위가 넓어 라벨이 수노와 워너뮤직, 비리브, BMG가 맺은 라이선스 계약의 구체적 내용을 알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워너뮤직은 당초 원고였으나 지난해 수노와 라이선스 합의에 도달해 빠졌다.

공정이용 판단의 향방과 일정

모든 소환장 공방은 결국 ‘공정이용’(저작물을 허락 없이 쓸 수 있는 예외 조항) 판단으로 모인다. 디지털뮤직뉴스는 특히 이용이 원저작물의 시장과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따지는 네 번째 요소에서 소환장으로 확보한 자료가 어느 쪽에도 선례를 남기는 승리를 안길 수 있다고 짚었다. 빌보드도 법원이 수노 생성 곡이 학습에 쓰인 음악과 경쟁하는지 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노는 UMG·소니 외에도 Round Hill, Reservoir, 데이비드 라우리, 토니 저스티스 등 독립 아티스트, Gerencia 360, SOCAN 등의 소송에 직면해 있다. 소환장 공방이 서로 겹치는 이유다. Round Hill과 Reservoir는 수노를 상대로 낸 소장에서 디 애틀랜틱의 AI 학습 데이터베이스를 인용했다.

빌보드에 따르면 소송은 증거 수집 단계에 들어선 지 2년 가까이 됐고 2027년 중반까지 이어진다. 그 뒤 판사가 수노가 수백만 곡의 무허가 음원으로 AI를 학습한 것이 공정이용인지 판단한다. 소환장 마감일은 10월 14일이었다. 일부 공개본에서 내용이 가려지더라도 디지털뮤직뉴스는 제출 서류의 세부 언급만으로도 의미 있는 시사점이 나올 수 있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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