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RLUSD, 무디스 A2 등급 받았지만 XRP 레저 물량은 38%에 그쳤다

무디스가 내건 근거는 준비금·유동성·상환 체계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리플(Ripple)의 달러 스테이블코인 RLUSD가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에서 장기 예금등급 A2, 단기 예금등급 P-1을 받았다. 리플은 RLUSD가 무디스 투자적격 등급을 받은 최초의 스테이블코인이라고 밝혔다. 리플이 10월 27일(현지시각) 뉴욕에서 열린 연례 행사 ‘스웰 2026’ 개막과 함께 로빈후드 파트너십 확대를 발표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나온 소식이다.

다만 이 등급이 곧바로 XRP 수요로 이어질지는 별개의 문제다. 10월 28일 기준 온체인(블록체인 위) 집계에서 RLUSD 가운데 XRP 레저(XRPL)에 있는 물량은 38%에 그쳤다.

무디스가 내건 근거는 준비금·유동성·상환 체계

등급 소식은 소셜미디어 계정 웨일 인사이더(Whale Insider)의 게시물로 먼저 알려졌다. 99비트코인즈(99Bitcoins)가 인용한 이 게시물에 따르면 무디스는 RLUSD에 장기 A2, 단기 P-1 예금등급을 줬다. 평가 근거로는 스테이블코인의 준비금 커버리지(담보 충족 정도)와 유동성, 상환 체계가 제시됐다.

A2는 투자적격 등급이다. 최상위인 Aaa에서 다섯 단계 아래에 있다. P-1은 무디스의 단기 등급 가운데 가장 높다. 99비트코인즈는 이를 두고 무디스가 RLUSD를 보유하는 데 따르는 신용위험을 낮게 본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등급 대상은 리플의 뉴욕 규제 자회사 스탠더드 커스터디 앤드 트러스트(Standard Custody & Trust)가 발행하는 RLUSD다. XRP 레저와 이더리움에서 유통되는 물량이 모두 포함된다. 리플의 잭 맥도널드 스테이블코인 담당 수석부사장은 RLUSD를 “무디스의 투자적격 등급을 받은 최초의 스테이블코인”이라고 불렀다.

단서도 있다. 99비트코인즈는 등급이 보험은 아니라고 짚었다. RLUSD는 여전히 은행 예금이 아니고 무디스가 전체 평가 논리를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등급의 세부 근거는 무디스 보고서가 나와야 확인할 수 있다.

금고 앞 작업대에서 달러 지폐 묶음과 서류를 다루는 모습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준비금은 현금·단기 국채, 보관은 BNY가 주도

99비트코인즈에 따르면 RLUSD 준비금은 현금과 만기가 짧은 미국 국채로 구성돼 있고 대부분 BNY에 보관돼 있다. 크립토닷뉴스가 전한 리플 발표문에는 BNY가 주 준비금 수탁기관이고 준비금에 달러 예금과 미국 정부 증권, 현금성 자산이 포함된다고 적혔다. 리플은 준비금과 유통량을 다룬 독립 제3자 증명 보고서를 매달 공개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은행 라이선스 문제도 정리됐다. 리플은 미국 통화감독청이 월요일인 10월 26일 리플 내셔널 트러스트 뱅크를 최종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크립토닷뉴스에 따르면 앞서 2025년 12월에 조건부 승인이 나온 바 있다.

승인된 업무는 RLUSD 준비금의 분리 관리와 보유자를 위한 담보 수탁자 역할, 신탁 방식의 디지털 자산 수탁이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이 기관이 RLUSD 뒷받침 준비금을 관리하되 스테이블코인 발행은 리플의 뉴욕 규제 자회사가 계속 맡는다고 전했다. 크립토닷뉴스는 새 은행이 연방 감독을 더할 뿐 발행 주체를 대체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발표문은 은행이 문을 여는 과정에서 OCC·뉴욕 규제당국과 계속 협력하고 미국이 지니어스법 체계를 시행하는 흐름에도 맞춰 간다고 밝혔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최고경영자는 발표문에서 “수년간 우리는 암호화폐와 은행이 함께할 때 더 잘 작동한다고 말해왔다”고 했다.

로빈후드 협력: 앱 출시일·정산 개시일은 미공개

등급 발표 하루 전 리플은 로빈후드와의 협력 확대를 공개했다. RLUSD는 로빈후드 체인과 로빈후드 소유 거래소 비트스탬프에서 이미 거래된다. 로빈후드 앱에는 올해 후반 출시될 예정이다. 디크립트에 따르면 로빈후드의 자금조달 완료 고객은 2,860만 명이다.

로빈후드는 비트스탬프의 기관 사업에서 XRP 레저 위의 RLUSD로 기관 결제를 처리할 계획이다. 자체 글로벌 자금·유동성 관리에는 리플 트레저리를 쓴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결제 처리와 현금흐름 예측, 계열사 간 거래가 여기에 포함된다. 리플 프라임은 비트스탬프에 약 20개 디지털 자산의 대출·증거금 금융을 이미 제공 중이며, 올해 후반 무기한 선물 거래 지원이 추가될 예정이다.

로빈후드 크립토 총괄 요한 케르브라는 “스테이블코인을 앞으로 움직이는 것은 실용성”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숫자는 나오지 않았다. 크립토슬레이트는 기관 결제 시작일이 발표에 없고 앱 출시 대상 국가·지역도 밝혀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크립토닷뉴스에 따르면 계약 금액이나 매출 목표도 공개되지 않았다.

같은 날 리플은 운전자본 플랫폼 C2FO와도 손잡았다. 신규 서비스 인스턴트 페이의 금융과 정산을 RLUSD로 XRP 레저에 올리는 구상이다. C2FO 대변인은 이 서비스가 현재 테스트 중이며 올해 말까지 제한적 출시와 첫 RLUSD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XRP에는 얼마나 닿나: RLUSD 62%는 이더리움에

99비트코인즈가 10월 28일 두 블록체인을 직접 확인한 결과 RLUSD는 XRP 레저에 약 9억 8,200만 개, 이더리움에 약 15억 9,800만 개가 있었다. 합계 25억 8,000만 달러(약 3조 4,000억 원, 1달러 1,325원 기준)다. XRP 레저 몫은 38%다. 디파이라마 기준 시가총액은 25억 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99비트코인즈는 XRP 레저 물량이 8월 말 이후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당시 보도는 10억 달러에 가까웠다고 한다. 이 매체는 XRP 레저에서 결제가 이뤄지면 수수료로 XRP가 소각되고 준비금용으로 XRP도 필요하지만 이더리움 결제는 XRP에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로빈후드가 실제로 어느 쪽 물량을 늘리느냐가 XRP 보유자에게 중요한 이유다.

리플 자체 물량은 움직이지 않았다. 10월 1일 에스크로에서 풀린 10억 XRP는 XRP스캔에서 리플 10과 리플 11로 표시되는 두 지갑에 5억 개씩 그대로 있다. 11월 1일 일요일에는 10억 XRP가 추가로 풀린다.

가격은 제한적으로 반응했다. 99비트코인즈에 따르면 XRP는 바이낸스에서 1.3304달러에 거래됐다. 로빈후드 소식이 나온 화요일에는 1.7% 올랐지만 50일 지수이동평균(1.3602달러)과 200일 지수이동평균(1.3708달러) 아래에 머물렀다. 스웰 2026 본무대는 10월 27일부터 29일까지 맨해튼 더 쉐드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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