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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약 9조 원 규모의 새만금 AI 밸리 투자에 속도를 낸다. 핵심 사업인 AI 데이터센터 건립에 참여할 계열사를 확정하고 오는 11월 특수목적법인(이하 SPC)을 설립해 2027년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30일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오토에버 등 5개 계열사가 새만금 AI 데이터센터 건립과 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 참여를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200MW 규모 태양광 발전 SPC 설립과 데이터센터 건축심의 절차를 시작한 데 이어, 다음 달에는 데이터센터 사업을 전담할 별도의 법인 2곳을 설립한다.
신설 법인은 데이터센터 건축과 기반시설 구축을 담당하는 데이터센터 SPC와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이하 GPU)를 확보하고 연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GPU 서비스 SPC로 구분된다. 시설 건설과 컴퓨팅 자원 운영을 분리해 각 분야의 전문성을 높이고 사업 추진 속도를 확보하기 위한 구조다.
그룹의 IT·소프트웨어 전문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 GPU 서비스 SPC 참여를 확정했다. 데이터센터의 고성능 연산 자원과 플랫폼을 활용해 그룹 전반의 인공지능 전환을 지원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법인 설립 이후 상세 설계와 인허가 절차를 진행해 2027년 3월 착공하고, 2030년 초부터 정식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안정적인 데이터센터 구축과 대규모 클라우드 연동을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 기술 협력을 논의하고 있으며, 산업은행 등과 체결한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금융지원 방안도 조율하고 있다.

새만금 AI 데이터센터는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제조 분야에서 인공지능을 학습하고 검증하는 핵심 거점으로 활용된다. 실제 환경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축적하는 동시에 가상 시뮬레이션을 반복 수행해 AI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는 역할이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차량의 인지부터 판단, 제어까지 통합적으로 처리하는 엔드투엔드(E2E) 알고리즘을 24시간 학습하고 검증할 수 있는 슈퍼컴퓨팅 환경을 구축한다.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려면 실제 도로에서 수집한 방대한 주행 데이터뿐 아니라 악천후, 돌발 장애물 등 위험 상황을 가상으로 재현한 합성 데이터도 지속적으로 학습해야 하기 때문이다.
로봇 분야에서는 실제 작업 환경을 가상 공간에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다. 로봇이 시각과 언어 정보를 인식해 스스로 작업을 판단하도록 학습시키고, 정형화되지 않은 환경에 대응하는 이동형 로봇과 서비스 로봇의 성능을 개선할 계획이다. 복잡한 동작을 수행하기 위한 관절 제어 기술도 주요 개발 대상이다.
차량 연구개발 과정에도 고성능 AI를 확대 적용한다. 초기 디자인 구상부터 가상 충돌 시험, 공기역학 해석, 배터리 열관리 등 각 개발 단계에서 반복적인 분석과 검증 작업을 지원해 연구 효율과 차량 개발 품질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같은 날 전북 군산시 자동차기술원 미래모빌리티테크센터에서 HMG 새만금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사업 추진을 위한 현장 거점도 마련했다.
새만금사무소에는 전담 인력이 상주하며 부지 인허가와 착공 준비, 주요 현안 관리, 관계 부처와의 협의 등을 담당한다. 여러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새만금 AI 밸리의 특성을 고려해 현장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사업별 일정을 통합 관리하기 위한 조직이다.
개소식에는 문성요 새만금개발청장과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김재준 군산시장 등 정부·지자체 관계자와 신승규 현대차그룹 RH PMO 담당 부사장을 비롯한 주요 임직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이 새만금에 조성하는 AI 밸리는 데이터센터와 로봇 제조 클러스터, 태양광 발전시설, 청정 수소 생산을 위한 수전해 플랜트, AI 수소 시티 등을 연계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AI 연산 인프라와 제조시설, 에너지 공급 체계를 결합해 미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신승규 현대차그룹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및 피지컬 AI 기술 내재화와 역량 고도화를 위해 대규모 데이터 축적과 학습이 가능한 AI 데이터센터를 새만금에서 우선 착공할 계획"이라며 "HMG 새만금사무소는 프로젝트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상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사무소를 중심으로 전북특별자치도와 새만금개발청 등 관계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AI 데이터센터와 연계 사업을 계획된 일정에 맞춰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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