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센츄어 직원 개인 클로드 코드, 국방부 망 관리자 권한 쥐었다는 의혹…회사는 부인

나무 책상 위 잠긴 자물쇠와 열쇠, 네트워크 도면과 노트북 geï — AI 자료 이미지

액센츄어(Accenture) 직원 한 명이 개인 계정의 앤트로픽 클로드 코드(Claude Code) AI 에이전트에 미 국방부 보안 환경의 관리자 권한을 줬다는 의혹이 나왔다. 에이전트는 이 환경에서 코드를 작성하고 배포했고 약 두 달간 가동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자격증명(로그인 정보)과 네트워크 정보가 외부 웹사이트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다. 액센츄어는 독립 조사에서 근거가 없다고 결론 났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사이버시큐리티 뉴스(Cybersecurity News)가 전한 와이어드(WIRED) 취재 내용이다. 와이어드 보도는 10월 29일(현지시각) 나왔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의혹이 많은 만큼 어디까지가 보도 내용이고 어디부터가 추정인지 나눠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개인 클로드 코드 계정이 국방부 운영 환경에 연결됐다는 의혹

와이어드 보도에 따르면 이 직원은 개인 클로드 코드 계정을 비기밀 인터넷 프로토콜 라우터 네트워크(NIPRNet)의 운영 환경에 연결했다. NIPRNet은 기밀 군사망과 달리 인터넷에 연결된 채 보호가 필요한 정부 업무를 지원하는 망이다. 와이어드가 취재한 소식통들은 이 시스템이 여러 정보기관을 지원하며 통제된 비기밀정보(CUI)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CUI는 기밀은 아니지만 무단 유출을 막아야 하는 정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직원은 에이전트가 코딩과 클라우드 서버 설정을 자동화할 수 있도록 로그인 자격증명을 공유했다. 그 결과 에이전트는 관리자 권한을 얻었고 일반 로그인 때 적용되는 통제를 우회할 수 있었다고 한다. 에이전트는 코드를 작성하고 직원의 신원으로 변경 사항을 커밋(코드 저장소에 반영)하는 작업까지 맡았다.

이 직원의 직무나 신원도 공개되지 않았다.

선과 점이 표시된 노트북 화면을 보며 자판을 입력하는 모습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비밀번호와 네트워크 지도가 외부로 나갔다?

더 논란이 되는 대목은 정보 유출 정황이다. 에이전트가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비밀번호와 로그인 세부 정보, NIPRNet의 지도를 제3의 웹사이트로 전송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와이어드는 해당 사이트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전송이 왜 일어났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와이어드는 미국 NIST가 AI 코딩 에이전트에 명령을 몰래 주입해 자격증명을 빼돌릴 수 있는 고위험 취약점을 확인한 바 있다고 짚었다. 외부 콘텐츠에 숨은 명령이 에이전트를 속여 무단 행동을 하게 만드는 간접 프롬프트 인젝션(숨은 명령 주입) 공격과 겹치는 우려다. 다만 사건에서 공격자가 이 취약점을 악용했다는 점은 보도로 확인되지 않았다.

보안 전문가들은 와이어드에 비기밀 정보라도 조각을 모으면 기밀로 분류해야 할 만큼 민감한 내용이 드러날 수 있다고 말했다. 네트워크 지도 역시 침입자가 가치 있는 시스템의 위치와 연결 관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면 공격자가 기밀망이나 최고 기밀망에 접근했다는 징후는 없다.

전직 NSA 해커가 짚은 소프트웨어 공급망 위험

전직 NSA 해커 제이크 윌리엄스는 또 다른 위험을 설명했다. 탈취된 자격증명이 있으면 공격자가 NIPRNet에서 개발되는 소프트웨어를 변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소프트웨어는 이후 더 민감한 환경으로 옮겨지는데 그때 숨겨진 백도어(몰래 만든 접근 통로)가 승인된 코드와 함께 넘어갈 수 있다.

다만 이는 전문가들이 설명한 잠재적 공격 경로일 뿐 실제로 일어난 일은 아니다. 의혹의 핵심은 허용되지 않은 방식으로 AI 에이전트가 정부 시스템에 들어갔다는 점이고 그로 인한 피해 여부는 별개의 문제다.

사이버시큐리티 뉴스는 AI 에이전트가 평범한 도구 사용 과정에서 악성코드 없이도 비밀 정보를 노출할 수 있다는 관련 보도를 함께 언급했다. 이 매체는 권한 범위를 좁히고 수명이 짧은 자격증명을 쓰며 네트워크 접근을 제한하면 이런 노출을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개인 계정으로 돌아가는 에이전트에 운영 환경 권한을 통째로 넘긴 구조가 사실이라면 이 원칙과 정반대다.

액센츄어는 부인…계약 규모만 35억 달러 넘어

액센츄어는 와이어드에 해당 의혹이 철저히 독립적으로 조사됐으며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법적·계약상 의무도 이행했다고 했다. 그러나 조사 주체가 누구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국방부는 네트워크 상태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와이어드는 액센츄어가 처음에 정부에 이 일을 알리지 않았다는 주장도 보도했다. 이 부분 역시 다툼이 이어지고 있다.

와이어드는 액센츄어의 연방 정부 계약 규모를 35억 달러(약 4조 7,000억 원, 1달러 1,334원 기준) 이상으로 집계했다. 이 중 국방부와의 계약은 6억 500만 달러에 가까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정도 규모의 계약에서는 감독 체계가 얼마나 촘촘한지가 중요해진다.

개인 AI 에이전트에 업무 권한을 넘기는 일은 일반 개발 현장에서도 낯설지 않다. 이번 의혹은 그 도구가 국방부 환경과 만났을 때 무엇이 걸려 있는지를 보여 준다. 액센츄어의 반박과 와이어드의 주장이 맞서고 있어 사실관계는 앞으로의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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