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금시세(금값) 전망... 월가 분석가들이 진단한 이번 주 금가격 예측이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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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가격이 1년여 만에 최저치로 추락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겪은 가운데 다음 주 금시세 전망을 두고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들과 일반 개인 투자자들의 시각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기조 유지와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의 폭락 사태가 촉발한 글로벌 자산 매도세가 금가격의 가파른 하락을 견인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추가 하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저점 매수를 통한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4000달러 선 무너진 국제 금가격의 롤러코스터

이번 주 국제 현물 금가격은 4000달러 선이 무너지며 온스당 3870.25달러까지 추락해 1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주초 반등에 성공했던 금시세는 주 후반부로 갈수록 거센 매도 압력에 직면하며 맥없이 주저앉았다.

지난달 25일(이하 미국 시각) 일요일 저녁 온스당 3994.95달러로 한 주를 출발한 현물 금가격은 미 국채 금리 하락과 달러화 약세에 힘입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결국 화요일인 27일엔 온스당 4050달러 선을 탈환하며 상승 동력을 유지했다.

그러나 28일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결정이 시장의 분위기를 완전히 반전시켰다.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연 3.75%에서 4% 구간으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투표 결과는 10대 2였으며 소수 의견을 낸 2명의 정책 위원은 0.25%포인트의 추가 금리 인상을 강력히 주장했다.

이날 장 후반 매도세가 쏟아지기 직전 현물 금가격은 온스당 4082.50달러로 주간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연방준비제도의 확고한 긴축 의지가 재확인되면서 귀금속 시장의 투자 심리는 급격히 위축됐다.

29일에는 미 국채 금리와 국제 유가가 하락 안정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금가격은 온스당 4000달러 부근까지 밀려났다.

결정적인 폭락은 30일에 발생했다. 미국 주식 시장에서 인공지능 분야 투자에 대한 자본 회수 우려가 확산하며 기술주 중심의 대규모 투매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주식 시장에서 촉발된 자산 유동화의 여파는 금과 은 등 귀금속 시장까지 집어삼켰다. 그 결과 이날 장 후반 현물 금시세는 온스당 3870.25달러까지 미끄러졌다. 주간 시가인 온스당 3994.95달러와 비교하면 온스당 124.70달러가 증발해 무려 3.12%의 주간 하락률을 보인 것이다. 결국 지난주 종가는 전주 대비 3.01% 하락한 3875.44달러를 기록했다.

비관론에 빠진 전문가 vs 반등 믿는 개인 투자자

주요 지지선인 온스당 3900달러 선마저 힘없이 붕괴하자 시장 분석가들의 투자 심리는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한 귀금속 전문 웹사이트가 오는 2일부터 6일까지의 주간 금가격을 전망하기 위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전문가 16명 중 다음 주 금값 상승을 예측한 인원은 단 1명으로 전체의 6%에 불과했다.

반면 응답자의 63%에 달하는 10명은 금가격의 추가 하락을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나머지 31%인 5명은 뚜렷한 추세를 가늠하기 어렵거나 횡보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주요 방어선이 뚫린 상황에서 단기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총 184명이 참여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개인 투자자의 53%인 98명은 다음 주 금시세가 상승 반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값 하락을 점친 투자자는 전체의 30%인 56명에 그쳤고, 횡보 및 관망세를 예상한 인원은 16%인 30명으로 집계됐다.

개인 투자자들은 단기 급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판단하며 여전히 긍정적인 기대감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술주 폭락이 부른 금시세 동반 하락 사례와 통계

전통적인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금 가격이 주식 시장의 급락과 함께 동반 하락하는 현상은 시장 변동성 확대 주기마다 반복돼 왔다.

올해 하반기 들어 AI 및 기술주 중심으로 미 증시 매도세가 강해지자, 차입 투자를 감행했던 기관과 헤지펀드들이 마진콜(추가 증거금 납입 요구)에 직면했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손실을 보전하고 급박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좋고 환금성이 높은 금과 은 등 귀금속 자산을 대거 강제 청산했다.

실제로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장중 2.8% 넘게 급락하며 증시 변동성의 충격파를 고스란히 노출했다.

글로벌 투자업계의 원자재 시장 분석에 따르면 특정 주도 테마에 레버리지 자금이 대거 쏠려 있을 때 증시 발작이 터지면 금은 안전 자산이라는 본연의 성격보다 ‘포트폴리오 현금화의 최우선 순위’로 전락하는 경향이 짙다.

전문가들은 시장 전반이 마진콜 도미노에 빠져들 때는 자산 성격과 무관하게 동반 폭락이 유발되는 만큼 위험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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