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APAC 총괄 Seker “손실은 자체 자산으로 보전”…비트코인부터 출금 재개

서버실 책상 위 비트코인 모형과 자물쇠를 든 손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바이낸스가 핫월렛 해킹 이후 막아둔 출금을 11월 1일(현지시각)부터 단계적으로 다시 열고 있다. 첫 순서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였다. 이어 이더리움과 BNB 스마트체인에서 USDC·USDT·ETH·BNB 출금이 복구됐다.

크립토브리핑에 따르면 단계적 재개는 이더리움과 BNB 스마트체인을 포함해 15개 네트워크로 넓어졌다. 바이낸스는 출금이 처음 몰리는 동안 지연이 생길 수 있다고 이용자에게 안내했다. 도난 자산 대부분을 메웠다는 설명은 이미 나왔지만 이번에는 실제 출금 통로가 열렸다는 점이 다르다.

비트코인 먼저, 이더리움·BSC가 뒤를 이었다

바이낸스는 X(옛 트위터)를 통해 “첫 번째 배치 네트워크로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단계 1 출금에 열렸다”고 알렸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이에 앞선 공지에서 출금 서비스를 단계별로 순차 제공하겠다고 예고했다. 업데이트는 공식 X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비트코인 다음 차례는 이더리움과 BNB 스마트체인이었다. 이더리움에서는 USDC·USDT·ETH가, BNB 스마트체인에서는 USDC·USDT·BNB가 다시 열렸다. 크립토브리핑은 두 네트워크가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옮기는 자산 세 가지, 즉 대표 스테이블코인 둘과 각 체인의 기본 코인을 다룬다고 설명했다.

순서를 정한 기준도 공개됐다. 바이낸스는 지난 한 주간 이용자 수요 데이터를 바탕으로 토큰 우선순위를 정했다고 밝혔다. 네트워크와 자산 조합별로 안정성과 보안 점검을 마친 뒤 접근을 여는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입금은 사건 내내 막히지 않았다. 자금이 들어오는 길은 열려 있었고 나가는 길만 잠겼던 셈이다. 공격이 여러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핫월렛(인터넷에 연결돼 일상적인 출금을 빠르게 처리하는 지갑)을 동시에 겨냥한 만큼 체인별로 따로 여는 방식이 쓰였다.

데이터 목록이 표시된 노트북 옆 메모장에 손을 올린 모습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모든 출금은 새 지갑 주소에서 나간다

바이낸스는 지급준비금 증명(PoR) 지갑 목록도 새로 고쳤다. 앞으로 거래소의 모든 출금은 새로 공개된 주소에서 처리된다. 바이낸스는 이 조치를 ‘복구 업데이트 3호(Recovery Update #3)’의 일부로 분류했다. PoR 페이지에서는 전체 주소 목록을 내려받을 수 있어 누구든 공개된 잔액을 온체인 데이터와 대조할 수 있다.

새 준비금 스냅샷은 10월 31일 UTC 0시 기준으로 완료됐다. 바이낸스가 제시한 수치로는 주요 자산 10종의 준비금 비율이 100%를 넘었다. 비트코인은 100.04%, 거래소 자체 코인 BNB는 101.30%였다.

비율의 여유는 크지 않다. 비트코인의 100.04%는 오차를 허용할 폭이 거의 없는 수치다. 출금이 새 주소에서 원활히 돌아가고 암호학적 증명이 나오기 전까지 복구는 마무리가 아니라 진행 중인 작업에 가깝다.

이용자가 자기 잔액이 준비금에 포함됐는지 직접 확인하게 해줄 완전한 zk-SNARKs(영지식 증명) 증명은 11월 3일까지 나올 예정이다. 바이낸스 설명대로 연산 부담 때문에 생성에 약 40~50시간이 걸린다.

복구율 95%, 재원은 회사가 떠안는다

바이낸스는 해킹 손실을 메우기 위해 63억 4천만 달러(약 8조 4,600억 원, 1달러 1,334원 기준) 이상을 책정했다. 이 금액은 유출된 약 63억 달러를 약간 웃돈다. 주로 회사 자금에서 나왔다. 출금 재개일인 11월 1일에는 영향을 받은 자산의 약 95%가 채워졌다고 한다. 앞선 복구 업데이트 시점의 90% 안팎에서 더 오른 수치다.

바이낸스 아시아태평양(APAC) 총괄 SB Seker는 인도 매체 머니컨트롤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바이낸스가 이번 해킹 손실을 자체 자산으로 보전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했다고 말한 것으로 소개됐다. 머니컨트롤이 링크드인에 올린 게시물은 도난 자산의 90%가 지금까지 채워졌고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북한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의 소행임을 확인했다고 요약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 랩스도 별도로 같은 조직을 지목했다.

회수 노력도 병행되고 있다. 바이낸스와 파트너사들이 동결했거나 위치를 파악한 도난 자산은 약 30억 달러 규모다. 테더와 서클 같은 업계 파트너가 동결한 이 자금은 바이낸스의 대체 물량과는 별개다. 바이낸스 공동 최고경영자 리처드 텡(Richard Teng)과 다른 경영진은 고객 자금이 사라지지 않았고 충격은 회사 대차대조표로 흡수하겠다고 재확인했다.

남은 일정과 이용자가 지켜볼 대목

앞으로의 단계는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다. 바이낸스는 추가 출금 재개가 보안 평가 결과와 이용자 수요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사건 영향과 대응 과정을 담은 상세 사후 보고서도 준비 중이다.

바이낸스는 출금 재개 기간에 일부 혼잡과 긴 처리 시간, 일시적 지연이 예상된다고 공지했다. 출금이 실패하면 잠시 뒤 다시 시도하라는 안내다. 이용자는 출금 페이지에서 해당 자산과 네트워크의 가능 여부를 확인하거나 바이낸스 네트워크 상태 페이지를 보면 된다.

확인되지 않은 대목도 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사건 직후 보안업체 CertiK는 바이낸스가 밝힌 50억 달러 규모 대체 암호화폐를 검증하려면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바이낸스는 새 준비금 스냅샷을 내놨지만 전체 증명은 아직 생성 중이었다. 대변인 설명에서도 재원별 투입 규모와 보험기금의 최소 요건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남은 확인 사항은 세 가지다. 나머지 네트워크가 무리 없이 열리는지, 초기 쏠림이 가라앉으면서 출금 지연이 줄어드는지, 동결·파악된 약 30억 달러 중 실제 회수액이 얼마인지다. 11월 3일로 예고된 영지식 증명이 첫 번째 검증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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