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시리즈 12, 8,270보 재시험서 핏빗 엣지 제쳐…6,000보 때는 뒤집혔다

나무 테이블 위 스마트워치와 밴드, 운동 기록 노트가 놓인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애플워치 시리즈 12를 둘러싼 비교 평가와 점검 기사가 잇따라 나왔다. 톰스가이드(Tom's Guide)는 399달러(약 53만 원, 1달러 1,333원 기준)짜리 시리즈 12와 179달러(약 24만 원)짜리 핏빗 엣지를 양 손목에 차고 8,000여 보를 걸어 걸음 수 정확도를 따졌다. 엔가젯(Engadget)은 세라믹과 티타늄 중 어느 소재가 내구성 면에서 나은지 비교했고,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은 서머타임 해제 뒤 상시 표시 화면이 틀린 시간을 보여주는 문제를 다시 짚었다.

8,270보 직접 세어 봤더니…시리즈 12는 23보 더 셌다

톰스가이드에서는 동료 기자 댄이 먼저 6,000보 테스트를 했다. 이 테스트에서는 179달러 핏빗 엣지가 399달러 시리즈 12를 앞섰다. 이를 확인하려고 다른 기자가 같은 실험을 8,000보 규모로 반복했고, 이번에는 결과가 달랐다.

방식은 단순하다. 두 기기를 양 손목에 하나씩 차고 5달러짜리 클리커(손으로 누르는 계수기)로 걸음을 직접 센 뒤 기기 값과 비교했다. 두 제품 모두 내장 가속도계로 팔의 흔들림을 측정해 걸음 수를 센다. 팔이 한 번 흔들리면 두 걸음으로 계산하며, 주로 쓰는 손에 차는지는 상관이 없다는 설명이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거나 커피잔을 들고 걸어도 몸의 움직임은 가속도계가 잡아낸다.

애플워치는 특정 운동 중 걸음 수를 따로 보여주지 않고 하루 전체 걸음 수만 표시한다. 시리즈 12에서는 이 수치를 홈 화면에 고정할 수 있게 됐다. 이 때문에 기자는 서드파티 앱인 페도미터+(Pedometer+)를 시계에 내려받아 사용했다. 걷기는 세 차례로 나눠 진행했다.

| 구간 | 직접 센 값 | 애플워치 시리즈 12 | 핏빗 엣지 | |---|---|---|---| | 첫 번째 | 2,900보 | 2,905보 | 2,864보 | | 두 번째 | 2,990보 | 3,000보 | 2,964보 | | 세 번째 | 2,380보 | 2,388보 | 2,371보 | | 합계 | 8,270보 | 8,293보 | 8,199보 |

합계 기준으로 시리즈 12는 23보를 더 셌고 핏빗 엣지는 71보를 놓쳤다. 직접 센 값 대비로 단순 계산하면 오차는 각각 0.3% 안팎과 0.9% 안팎이다. 기사는 이 결과를 두고 “시리즈 12가 근소하게 앞섰다”고 평가했다. 다만 평균적인 사람이 1마일(약 1.6km)에 2,000보를 걷기 때문에 23보 차이는 사실상 무시할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50~70보 오차는 거의 정확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흰색 밴드 스마트워치를 착용한 손목과 옆에 놓인 금속 시계줄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세라믹이 돌아왔다…티타늄과 무엇이 다른가

엔가젯의 소재 비교 기사는 야후 테크에도 실렸다. 이 기사에 따르면 애플은 시리즈 5 이후 세라믹이 주재료인 애플워치 케이스를 만들지 않았다. 시리즈 12에서 펄 화이트와 미드나이트 블루 두 가지 색상의 세라믹 옵션이 다시 나왔다.

세라믹과 티타늄 모델은 모두 전면에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쓴다. 차이는 케이스 자체에서 갈린다. 세라믹은 긁힘에 강해 광택 있는 표면을 오래 유지하려는 사람에게 맞는다. 반면 티타늄은 날카롭고 집중된 충격에 잘 견뎌 문틀에 부딪치거나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소재가 단단할수록 충격에는 오히려 취약하다는 점이 핵심이다.

무게도 다르다. 티타늄 모델은 44.9g, 세라믹 모델은 51.3g이다. 46mm 알루미늄 모델은 39.5g으로 두 소재보다 가볍다. 알루미늄 모델에는 사파이어 크리스털 대신 세라믹 코팅을 입힌 이온-X(Ion-X) 유리가 들어간다. 애플은 이 유리가 이전 이온-X 세대보다 60% 더 단단하다고 주장한다. 다만 알루미늄은 찌그러짐과 외관상 긁힘에 취약하고 디스플레이 유리도 더 약하다.

결론은 용도별로 갈린다. 회복력이 중요하면 티타늄, 오랜 광택이 중요하면 세라믹, 가볍고 저렴한 쪽을 원하면 알루미늄이다. 가장 낮은 등급 가격이 399달러라는 점도 감안할 만하다. 보호 케이스를 따로 씌우면 파손 위험은 줄지만 부피가 늘고 비싼 값을 치른 마감이 가려진다.

서머타임 버그, 시리즈 4 시절부터 되풀이됐다

나인투파이브맥은 서머타임 전환 때마다 애플워치에서 문제가 생겨 왔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런 문제는 2018년 시리즈 4 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애플이 수정을 적용했지만 2021년에 비슷한 문제가 다시 나타났고, 올해도 일부 이용자에게 같은 증상이 지난 한 주 사이 재발했다.

올해는 유럽에서 먼저 불거졌다. 가을철에는 시계가 1시간 뒤로 가는데 유럽 국가들은 보통 미국보다 한두 주 먼저 전환한다. 올해는 그 간격이 1주였다. 레딧과 X에서 다수 이용자가 문제를 제보했고 일부는 영상까지 올렸다. 주된 시간은 서머타임 변경에 맞춰 자동으로 바뀌었는데 상시 표시 화면만 이전 시간을 보여준다는 내용이다.

이용자 반응 가운데에는 “서머타임 테스트를 빼먹은 것 같다”는 취지의 글도 있다. 이 글은 시계가 쉬는 상태에서는 예전 시간이, 활성화되면 올바른 시간이 보인다고 전했다. 애플이 안내한 해결책은 세 가지다. 다른 워치페이스로 바꿨다가 원래대로 돌리거나, 시계를 재시작하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날 자정에 저절로 해결되길 기다리면 된다.

이 보도는 증상이 나타난 기기를 시리즈 12로 한정하지 않고 애플워치 이용자 전반으로 서술했다. 시리즈 12만의 문제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399달러 시리즈 12, 어떤 사람에게 맞나

톰스가이드는 시리즈 12를 “손목 위의 아이폰 연장선”으로 설명하며 대부분의 사람에게 가장 좋은 스마트워치라고 평가했다. 반면 핏빗 엣지는 스마트워치보다는 기본적인 피트니스 트래커에 가깝다고 봤다. 밝은 화면과 내장 GPS, 연속 심박 측정을 갖췄고 99달러짜리 화면 없는 핏빗 에어(Fitbit Air)와 구글 픽셀 워치 5 사이에 위치한다는 설명이다.

두 기기 모두 하루 종일 착용하며 걷기 외 운동까지 기록하도록 설계됐다. 걸음 수 정확도만으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이유다. 톰스가이드는 앞으로도 두 시계를 계속 테스트하고 비교하겠다고 밝혔다.

정리하면 걸음 수 측정은 두 기기 모두 실사용에서 큰 문제가 없는 수준이었고, 승부는 같은 매체 안에서도 테스트마다 엇갈렸다. 구매 기준은 오히려 앱 생태계, 소재, 무게 같은 요소로 옮겨 간다. 세라믹은 스크래치, 티타늄은 충격, 알루미늄은 무게와 가격에서 각각 강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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