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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급속 충전 사업자 채비가 운영하는 고속도로 휴게소 충전소가 일반 급속 충전소보다 훨씬 자주 쓰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전 면당 하루 평균 충전 횟수가 최대 8배를 넘었다.
채비(CHAEVI, 대표 최영훈)는 3일 한국도로공사 고속도로 휴게소 24곳에서 운영 중인 급속 충전기 117기의 이용 패턴을 분석해 공개했다. 분석 대상은 지난 7월 1일 본격 가동을 시작한 충전기들이다.

면당 일평균 충전 횟수가 가장 많은 곳은 통영대전고속도로 함양휴게소(대전방향)로 15.6건이었다. 함양휴게소(통영방향) 14.9건, 논공휴게소(대구방향) 13.0건, 거창휴게소(광주방향) 12.6건, 칠서휴게소(양평방향) 11.4건이 뒤를 이었다. 일반 급속 충전소 평균은 1.9건이다.
이번 수치는 충전소가 한꺼번에 몇 대를 충전하느냐가 아니라 충전 구역(면) 하나당 얼마나 자주 쓰였는지를 본 것이다. 같은 장비를 놓더라도 위치에 따라 가동률이 크게 달라진다는 점을 보여 준다.
함양휴게소는 노선의 상·하행 휴게소 4곳 가운데 2~3번째에 자리해 장거리 운전자가 쉬어 가며 충전하기 좋은 위치다. 7월 개통 직후 여름 휴가철과 추석 연휴가 겹치면서 수요가 몰린 것으로 채비는 해석했다.
충전량으로 보면 격차는 3.7배였다. 집계 기간 고속도로 충전소의 면당 일평균 충전 실적은 일반 급속 충전소의 약 3.7배를 기록했다. 칠곡휴게소(부산방향)는 일일 충전 실적과 누적 충전 횟수(9914건) 모두 1위였다. 하루 약 85대, 17분에 한 번꼴로 충전이 이뤄진 셈이다.
요일별로는 토요일, 시간대별로는 오후 3시에 이용이 가장 많았다. 주말 장거리 이동 중 오후에 휴게소 충전 수요가 집중된다는 뜻이다.
신규 충전소는 이용자에게 알려지고 이동 경로에 자리 잡기까지 보통 수개월에서 1년이 걸린다. 채비는 고속도로 충전소가 운영 초기부터 수요를 확보했다는 점을 의미 있는 대목으로 꼽았다. 가동률이 높으면 충전 매출과 운영 효율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채비는 '2025년 고속도로 휴게소 전기차 충전소 구축 사업(3단위)'으로 지금의 24개소 117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3개소에 21기를 더 짓는다. 지난 8월에는 '2026년 구축 사업(2단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2년 연속 사업을 따냈다.
2단위 사업에는 여주·용인 휴게소를 포함해 강원, 충북, 대전·충남, 전북, 광주·전남, 대구·경북, 부산·경남 등 29개 휴게소 131기가 포함된다. 이를 더해 2027년까지 전국 56개 휴게소에서 269기를 운영하게 된다. 영호남 중심이던 고속도로 충전망을 수도권과 강원·충청·전북으로 넓히는 셈이다.
채비는 충전기 개발·제조부터 설치, 운영, 사후관리까지 직접 맡는 국내 급속 충전 운영 사업자로, 약 1만 면 규모의 급속 충전시설을 운영 중이다. 올해 4월 이익미실현 기업 특례 방식으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고속도로 밖 사업도 넓히고 있다. 채비는 산업통상부가 주관하는 454억6000만 원 규모 국책 연구개발 과제 '자율주행 기반 스마트항만 모빌리티 플랫폼 기술개발'에 참여해 메가와트(MW)급 자율충전 인프라 기술 개발을 맡았다. 고정형 충전소의 한계를 보완하는 이동식 전기차 충전 서비스도 운영해 왔다.
최영훈 대표는 "전기차 보급 확대와 함께 충전기 1기당 이용 빈도와 충전 실적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며 "데이터 분석을 강화하고 충전 수요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운영 효율과 이용 편의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주가 흐름은 숙제다. 상장 6개월을 맞아 재무적투자자 지분의 보호예수가 풀리는 시점이어서, 수요 지표가 수익성 개선으로 얼마나 이어질지가 시장의 판단 기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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