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3분기 매출 12배 늘어 170억 달러인데 순손실 233억 달러로 두 배 불었다

도시 전경을 바라보는 남성 뒤로 서류 더미와 노트북이 놓인 책상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앤트로픽(Anthropic)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제출한 수정 증권신고서(S-1)에서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은 약 170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2배가량 늘었다. 하지만 영업비용이 매출을 웃돌면서 3분기 순손실은 233억 달러에 달했다.

월요일(현지시각) 제출된 수정 서류에는 총 8,954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인프라 약정도 담겼다. 이하 날짜는 모두 현지시각 기준이다.

분기 매출 170억 달러…영업비용 175억 달러가 앞섰다

CNBC에 따르면 앤트로픽의 3분기 매출은 약 170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1,127% 증가했다. 블룸버그를 인용한 The Decoder는 분기 매출이 170억 달러에 가깝고 1년 전의 12배라고 전했다. 올해 1~9월(9월 30일 종료 9개월) 매출은 332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200% 늘었다.

비용 증가 속도는 더 가팔랐다.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을 인용한 The Decoder에 따르면 3분기 영업비용은 175억 달러로 매출을 넘어섰다. 직전 분기에 기록했던 이익이 사라졌다는 설명이다. 3분기 순손실은 233억 달러로 1년 전 121억 달러에서 약 두 배로 불었다.

앤트로픽은 비용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하나는 단기로 확보한 컴퓨팅 용량에 들어간 50억 달러다. 다른 하나는 직원 기부금 매칭 프로그램에 쓴 20억 달러다.

9개월 누적 순손실은 1,040억 달러로 집계됐다. CNBC는 이 가운데 대부분이 전환사채와 파생부채의 공정가치 변동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전년 같은 기간 손실은 251억 달러였다.

서버실에서 검은 장갑을 낀 손으로 장비 랙을 점검하는 모습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컴퓨팅 약정 8,954억 달러…전력 확보 경쟁도 이어진다

수정 S-1에 따르면 앤트로픽이 체결한 구매 약정과 임대 계약의 총 약정 지출액은 약 8,954억 달러(약 1,203조 원, 1달러 1,344원 기준)다. 앤트로픽은 이 중 “사실상 전부”가 컴퓨팅과 인프라에 관한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도 여기에 포함된다.

컴퓨팅·인프라 비용은 올해 1~9월에 144억 달러 늘어 전년 동기 대비 329% 증가했다. 앤트로픽은 서류에서 “컴퓨팅·인프라 용량이 커지면서 관련 비용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앤트로픽은 지난해 말부터 컴퓨팅 부족에 시달려 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후 아마존, 구글, 스페이스X, 반도체 업체, 과거 암호화폐 채굴 업체 등과 수십 건의 계약을 맺었다. 앤트로픽은 용량의 상당 부분을 아마존·구글·스페이스X에서 조달하고 일부는 네오클라우드(AI 연산 자원을 임대하는 신흥 클라우드 업체)에도 의존한다. 올해 쓸 수 있는 전력은 3.5기가와트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이를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성장률은 둔화…시장 불안 속 로드쇼 앞둔 앤트로픽

분기별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꺾였다. 3분기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약 47% 늘었다. 2분기 144%, 1분기 132%와 비교하면 큰 폭의 둔화다.

시장 환경도 녹록지 않다. 월가는 금리 상승으로 데이터센터 개발사와 네오클라우드의 부채 부담이 커질까 우려하고 있다. 지난주 나온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의 분기 실적이 이런 걱정을 키웠다. 빅테크의 공격적인 AI 투자가 현금흐름을 갉아먹는 가운데, 컴퓨팅 용량이 앤트로픽의 수요에 맞춰 제때 가동되지 못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IPO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은 약 1,000억 달러(약 134조 원)다. 이 중 최대 35억 달러는 일본 투자자에게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앤트로픽은 설립 5년 차로, 곧 로드쇼(투자자 대상 설명회)에 들어간다.

경쟁사 오픈AI는 6월에 비공개로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서류를 제출했다. 오픈AI 경영진은 2027년 상장을 목표로 신호를 보냈다.

90쪽 넘는 위험 요인…기업 고객 붙잡기에도 속도

S-1에는 90쪽이 넘는 위험 요인이 실렸다. 정치적 역풍 가능성, 복잡한 인프라 수요, 안전성과 상업적 목표 사이의 균형에서 오는 어려움 등이 들어 있다. 공동 창업자들은 서류에서 “이런 위험을 세상이 이해하도록 돕고, 우리 AI 모델에서 위험이 생기면 이를 막거나 완화하며, 정부·업계와 함께 사회적 차원에서 대응하는 것을 우리의 개인적 책임으로 여긴다”고 밝혔다.

기업 시장 방어도 과제다. 지디넷(ZDNet)은 앤트로픽이 9월에 베타로 내놓았던 클로드 엔터프라이즈(Claude Enterprise)의 추적 기능 3종을 정식 출시했다고 전했다. 스마트 리포트, 통합 예산, 앱 내 설문이다. AI 투자 대비 효과를 보고 싶어 하는 기업 고객에게 지출과 성과 가시성을 높이려는 조치다.

스마트 리포트는 직원이 클로드로 어떤 작업을 얼마나 자주 돌리는지와 비용을 보여준다. 기본값은 꺼짐이다. 세션이 막히는 지점을 기록하고, 반복 작업을 루틴 워크플로로 만들 수 있는 부분도 알려준다. 앤트로픽은 문서에서 이 리포트가 개인 성과 평가나 고용 결정에 쓰이도록 설계되지 않았고 그렇게 쓰면 안 된다고 밝혔다.

통합 예산은 조직 내 그룹별 월간 지출 한도를 정하는 기능이다. 좌석별 개별 한도와 별개로 적용된다. 사용량이 많은 이용자가 한도에 묶이고 다른 이용자는 예산을 남기는 상황을 줄이려는 취지다. 한 사용자가 여러 통합 예산에 속할 수 있고 우선순위도 매길 수 있다.

지디넷은 앤트로픽이 그동안 기업용 AI 시장의 선두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오픈AI가 최근 몇 달 사이 따라잡았다고 전했다. 램프 데이터로는 앤트로픽의 지출이 7월에 정점을 찍은 뒤 10월 들어 소폭 낮아졌다. 앤트로픽은 투자설명서에서 모델·플랫폼·애플리케이션 시장이 예상보다 더디게 성장하거나 위축되면 성장이 둔화하거나 멈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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