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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기본형 아이폰 18 없이 9월 분기 아이폰 매출 신기록을 세웠다. 분석 매체 섀터드(Shattered)에 따르면 아이폰 18 Pro와 Pro Max는 9월 9일(현지시각) 발표돼 9월 18일 판매를 시작했다. 분기 결산일인 9월 26일까지 판매 기간은 달력상 약 9일이었다. 존 터너스 최고경영자는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기본형이 빠진 이유를 묻는 질문을 피해 갔다.
아이폰 순매출은 575억 8,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약 17% 늘었다. 이 수치는 이미 알려졌다. 새로 확인된 대목은 이 성적이 신제품이 풀린 지 열흘도 안 된 기간에 나왔다는 점이다. 애플은 올가을 아이폰 18 Pro, Pro Max와 함께 아이폰 듀오(iPhone Duo)를 내놨다. 터너스는 보도자료에서 듀오를 “오리지널 이후 가장 혁신적인 아이폰”이라고 불렀다.
맥루머스(MacRumors)에 따르면 컨퍼런스콜에서 한 애널리스트가 기본형 아이폰 18을 왜 내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터너스는 이 질문에 답을 피했다. 섀터드는 애플이 아이폰 17, 아이폰 에어, 17e가 연말 라인업을 채운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기존 모델이 기본형의 빈자리를 메웠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다만 어떤 모델이 매출을 끌어올렸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섀터드는 애플이 아이폰 판매량과 모델별 매출을 공개하지 않았고 평균 판매가격도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번 기록은 매출 기록이지 판매 대수 기록이 아니다. 고가 Pro 모델 비중이 커졌다는 해석은 가설일 뿐 애플이 확인한 사실은 아니다.
섀터드가 자체 계산한 바로는 아이폰이 분기 총매출 1,145억 달러의 약 50.3%를 차지했다. 총매출 증가분 가운데 상당 부분을 아이폰이 책임졌다는 의미다.

터너스는 실적 발표 직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이 아이폰 듀오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급 균형이 언제 맞춰질지는 밝히지 않았다. 더 버지(The Verge)에 따르면 듀오는 출시 당시 매장에 풀린 물량이 “제한적”이었고 일부 예상 배송일은 2027년까지 늘어졌다.
터너스는 디스플레이 문제도 인정했다. 맥루머스가 전한 발언에 따르면 반품된 기기는 “아주 작은 비율”이다. 구체적인 반품률이나 문제의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공급 제약은 듀오에만 걸린 문제가 아니다. 사비 칸(Sabih Khan) 최고운영책임자는 9월 분기에 아이폰·아이패드·맥이 모두 제약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수요가 몰린 데다 칩을 만드는 첨단 공정의 가용 물량이 제한적이었다는 이유다. 칸은 더 많은 제품군이 2나노 칩으로 넘어가면서 첨단 공정 제약이 완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용 쪽 부담은 더 커질 조짐이다. 터너스는 메모리 상황이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표현했다. 애플은 12월 분기에 메모리 비용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고 그 이후에도 메모리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본다. 6월과 9월에 단행한 가격 인상, 비메모리 부품의 원가 하락, 이월 재고가 압박을 일부 상쇄했다.
터너스는 CNBC 인터뷰에서 “6월 분기와 비교해 메모리 비용이 높아졌고, 재고를 안고 간 효과와 비메모리 부품의 원가 하락이 이를 일부 상쇄했다”고 말했다. 더 버지는 애플이 공급망 제약과 메모리 비용 상승 속에 제품 전반의 가격을 올렸다고 전했다.
9월 분기 매출총이익률은 47.9%로 전년 동기 47.2%보다 높았다. 하지만 12월 분기 전망은 다르다. 애플은 매출이 전년 대비 7~10% 늘어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 서비스 매출 성장률은 8~9%, 매출총이익률은 45~46%로 제시했다.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은 이를 성장 둔화와 마진 하락, 맥·아이패드 부족이 이어지는 ‘엇갈린 전망’이라고 정리했다.
아이폰 밖에서도 눈에 띄는 숫자가 나왔다. 중화권 매출은 21% 늘어 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성장을 이끈 것은 주로 아이폰과 맥이었다. 맥 매출은 약 23.7% 증가한 107억 9,000만 달러였다. 터너스는 애플이 2026 회계연도만큼 맥을 많이 판 해가 없었다고 말했다.
서비스 매출은 315억 7,000만 달러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였다. 앱스토어 주간 평균 방문자는 10억 명에 가까워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활성 기기 설치 기반은 25억 대를 넘어섰다. 반면 아이패드 매출은 62억 3,000만 달러로 10% 줄었고 웨어러블·홈·액세서리는 83억 달러로 8% 감소했다. 애플은 두 부문의 부진을 공급 제약과 전년 신제품 출시에 따른 기저 부담 탓으로 돌렸다.
회계연도 전체 매출은 4,788억 달러(약 643조 원, 1달러 1,344원 기준)로 직전 회계연도의 4,162억 달러를 넘어섰다. 순이익은 1,322억 달러였다. 켈빈 파레크 최고재무책임자는 분기 영업현금흐름이 280억 달러였고 같은 규모를 주주에게 환원했다고 밝혔다.
시장 반응은 엇갈렸다.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애플 주가는 월요일 정규장에서 1.83% 내린 뒤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에서 0.5% 올라 340달러까지 갔다. 컨퍼런스콜이 진행되면서 방향이 바뀌어 한때 323.33달러로 4.43% 밀렸고 시간외 거래는 328.81달러, 2.81% 하락으로 마감했다. 이 매체는 시간외 흐름이 다음 날 정규장 움직임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AI 비용도 질문에 올랐다. 터너스는 시리 AI와 사진 편집 같은 서버 기반 AI 기능에 사용량 한도를 두고 더 쓰려는 이용자에게 확장 이용권을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되풀이했다. 파레크는 기기 내 처리에는 실질적인 비용이 거의 없지만 서버 쪽에는 추론 비용이 든다고 설명했다. iCloud+ 요금제별 한도와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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