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주가 5% 뛰었지만…아이폰 큐원 제휴, 이용료·매출 전망은 공개 안 됐다

애플 로고가 있는 매장에 스마트폰과 상승 그래프가 놓인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애플과 알리바바가 10월 31일(현지시각) 중국 본토에서 제공할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의 일부 기능을 알리바바의 대규모 언어모델 큐원(Qwen)이 맡는다고 발표했다. 큐원 기능은 11월 4일부터 iOS 개발자 베타로 테스트에 들어가고, 일반 이용자에게는 12월 iOS 27.3과 함께 배포된다.

발표 이후 알리바바 주가는 장 초반 5% 안팎 뛰었다. 다만 계약 조건은 거의 공개되지 않아 투자자들은 실제 수익 기여 여부를 따져 보는 중이다.

중국 아이폰에 처음 들어가는 애플 인텔리전스

데이터코노미에 따르면 애플 인텔리전스는 그동안 중국에서 쓸 수 없었다. 중국은 애플에 가장 중요한 시장 가운데 하나다. 애플은 7월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yberspace Administration)의 승인을 받았고, 10월에는 공업정보화부(Ministry of Industry and Information Technology)로부터 알리바바 모델을 아이폰에 쓰는 것을 승인받았다. 이 절차를 거쳐 수요일인 4일 개발자 대상 시범 배포가 시작됐다.

중국 베이징우전대학교(Beijing University of Posts and Telecommunications)의 AI 전문가 왕샤오제(Wang Xiaojie)는 협력이 글로벌 하드웨어 대기업이 중국 대규모 언어모델을 중국 내 핵심 시스템 수준 AI로 채택한 첫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 평가는 데이터코노미 보도에 실린 발언이다.

TIKR는 이 계약이 애플의 중국 내 기능 격차를 메우는 조치라고 짚었다. 화웨이와의 격차를 좁힌다는 취지다. 애플의 중화권 매출은 애플 인텔리전스 없이도 6월 27일까지 9개월간 30% 늘어 648억 달러(약 87조 1,000억 원, 1달러 1,344원 기준)에 달했다.

샐러드와 물잔이 놓인 식탁에서 은색 휴대전화를 양손으로 들어 올린 모습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시리·작문 도구·카메라에 들어가는 큐원

큐원은 시리(Siri)와 작문 도구(Writing Tools), 비주얼 인텔리전스에 통합된다. 시리는 일부 요청에서 큐원의 폭넓은 지식을 끌어다 쓴다. ‘큐원으로 작성’ 기능은 입력한 프롬프트로 텍스트와 이미지를 만든다. ‘큐원에게 묻기’는 아이폰 카메라로 사물과 장소를 알아본다.

큐원 사용은 선택 사항이다. 이용자는 애플 계정이나 큐원 계정으로 로그인할 수 있다. 알리바바는 이 서비스를 통해 제출된 요청과 응답을 자사 모델 학습에 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콩 공영방송 RTHK가 전한 신화통신 보도에도 참여가 선택적이며 이용자가 공유할 정보를 고를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원 기기는 아이폰 15 프로 모델 이후 기종이다. 언어를 영어나 중국어 간체로 설정해야 한다. 첫 배포에는 실시간 번역과 사진 지우기, 젠모지, 알림·메시지 요약도 들어간다. 올해 세계개발자회의에서 애플이 선보인 고급 시리 기능은 첫 배포에 빠진다.

주가는 올랐지만 수익 구조는 안갯속

주가 상승폭은 매체와 기준 시점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데이터코노미는 월요일 장 초반 알리바바가 약 5.7% 올랐다고 전했다. TIKR는 6% 상승이라고 적었다. 트레이딩뷰에 실린 구루포커스 분석은 4.96% 오른 105.34달러라고 밝혔다. 같은 보도는 한 시점의 주가만으로는 제휴가 상승분에서 차지하는 몫을 가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

데이터코노미에 따르면 같은 시간대 핀둬둬(PDD 홀딩스)는 약 3%, 바이두는 약 2% 올랐다. 시티는 알리바바에 대해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193달러를 유지했다. 합의가 큐원 채택을 앞당기고 AI 작업을 돌리는 알리바바 클라우드 수요를 키울 수 있다는 이유다. 모건스탠리는 알리바바를 최선호주로 유지했다.

반면 24/7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무료 큐원 로그인 구조상 이번 합의가 직접적인 매출보다는 알리바바의 이용자를 늘리는 쪽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구루포커스 분석도 이용료 체계, 보장된 사용량, 매출 전망이 공개된 발표문에는 없다고 지적했다. 클라우드 매출 증가를 단정하면 추측이라는 입장이다.

싼 유통로가 현금흐름을 메울까

TIKR는 이 제휴를 알리바바에 ‘값싼 도달 경로’로 봤다. 알리바바의 AI 랩·애플리케이션 부문은 6월 분기 조정 EBITA(이자·세금·상각 전 이익) 기준 139억 위안(약 2조 8,000억 원, 1위안 202원 기준) 적자를 냈다. 큐원 앱 마케팅 비용이 일부 영향을 줬다. 시리 안에 큐원 버튼이 생기면 이용자를 훨씬 싸게 확보할 수 있다는 논리다.

다만 TIKR가 지적한 재무 부담은 여전하다. 알리바바는 6월 분기에 447억 위안(약 9조 원)의 잉여현금흐름 유출을 기록했다. 최근 6개 분기 가운데 5개 분기에서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였다. 향후 12개월 예상 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은 직전 종가 기준 12배로, 5년 평균 13배를 조금 밑돌고 1월 고점의 절반 수준이다. 주가가 오른 만큼 지금은 평균 부근이라는 설명이다.

JD닷컴과 PDD가 오른 데는 정책 요인이 컸다. TIKR는 중국 규제 당국이 은행·증권사와 만나 시장을 지원했다는 보도를 이유로 들었다. 두 회사는 애플 제휴와 무관하다.

확인할 일정도 남았다. 트레이딩뷰 게재 분석은 테스트 결과와 12월 출시, 이후 이용률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TIKR는 알리바바가 11월 하순 실적에서 AI 랩 적자 축소를 보여 줘야 한다고 짚었다. 새 시리는 첫 배포분에 빠져 있어 큐원을 찾는 아이폰 이용자가 얼마나 될지는 당분간 알기 어렵다. 애플은 월요일 장 마감 뒤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존 터너스 최고경영자 체제에서 내놓는 첫 실적이며 중국 매출이 핵심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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