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7만5,740달러 저점, 하원 결과 5분 전에 찍고 8만500달러 회복

책상 위 비트코인 모형과 도표를 두고 창밖을 바라보는 두 사람 — AI 자료 이미지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되찾고 상원에서도 7석을 늘리면서 위험자산 시장이 빠르게 방향을 틀었다. 수요일(현지시각) 뉴욕 증시 개장과 함께 S&P 500 선물은 3개월 저점인 7,490포인트에서 약 7,690포인트까지 올라섰다. 비트코인도 8만500달러를 넘어섰다. 선거일 밤 7만5,740달러까지 밀렸던 가격이 반등한 흐름이다.

선거 결과가 부른 증시 반등, ‘베어 트랩’ 평가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S&P 500 선물은 수요일 장 초반 7,490포인트까지 내려갔다. 7월 3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이후 반등해 7,690포인트까지 올라 월간 최고치에 다가섰다. 트레이딩 정보 제공업체 코베이시 레터(The Kobeissi Letter)는 초기 증시 약세를 “교과서적인 베어 트랩(하락 함정)”이라고 불렀다.

코베이시 레터는 “미국 정치 권력이 거의 20년 만에 가장 크게 이동한 사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민주당이 상원에서 7석, 하원에서 25석을 뒤집었다는 점을 짚은 것이다. 디크립트는 미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 1.6% 올랐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5% 뛰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은 이 흐름에 올라탔다. 코인텔레그래프는 트레이딩뷰 데이터를 인용해 비트코인이 7주 만의 최저 수준에서 반등하며 4% 넘게 올랐다고 밝혔다. 코인터크(CoinTurk)는 7만6,900달러에서 8만500달러로 4.7% 오른 것으로 정리했다. 디크립트에 따르면 이더리움도 7% 뛰어 2,434달러를 기록했다. 수요일 이른 시간에는 비트코인이 7만8,354달러, 이더리움이 2,323달러 수준이었다.

해 질 녘 유전의 펌프잭 앞에 그래프가 켜진 스마트폰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유가 급락과 이란 변수

반등의 또 다른 축은 원유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3달러 아래로 내려가 10월 중순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브렌트유도 10월 7일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 아래에 근접했다. 코인터크 표에서는 WTI가 105.50달러에서 92.80달러로 12.1%, 브렌트유가 112.40달러에서 101.70달러로 9.5% 내렸다.

이란 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Mohammad Bagher Ghalibaf)는 엑스(X) 게시물에서 유권자들이 “전쟁에 노(NO)라고 말했고, 우리는 이 메시지를 지지한다”고 썼다. 선거 직후 트럼프는 이란 분쟁이 공화당 패배의 일부 원인이라고 인정했다. 경제학자 로빈 브룩스는 선거 전 유가에 “너무 높은” 위험 프리미엄이 반영돼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핵심 질문은 이 결과가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수위를 낮추게 할지, 아니면 확전하게 할지”라고 적었다.

유가 하락은 비트코인에도 연결 고리가 있다. 코인셰어스의 제임스 버터필 리서치 총괄은 논평에서 유가가 급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금리 인상 기대가 누그러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선거 불확실성이 걷히며 비트코인이 더 넓은 ‘안도 랠리’를 맞을 가능성도 열어뒀다.

선거일 밤 저점, 개표 결과 발표 5분 전에 나왔다

크립토티커의 분석을 보면 저점의 시점이 흥미롭다. 비트코인은 화요일 밤 독일 시간 기준 10시 45분 7만7,966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수요일 새벽 4시 10분 7만5,740달러까지 하락했다. 고점 대비 낙폭은 2.9%, 금액으로는 2,200달러가량이다. 저점 이후 크립토티커가 집계한 회복폭은 1,207달러다.

하락은 두 단계로 진행됐다. 자정 무렵까지 선거는 비트코인에 큰 변수가 아니었다. 새벽 0시 35분부터 2시 사이 약 1,000달러가 빠졌고 한 시간가량 횡보했다. 이어 하원 결과가 나오기 전 30분 동안 약 7만6,500달러에서 7만5,740달러로 추가 하락했다.

CBS 뉴스는 독일 시간 새벽 4시 15분 하원을 민주당이 가져간다고 보도했다. 저점이 발표보다 5분 앞섰다는 뜻이다. 상원 결과가 나온 5시 30분께도 새로운 하락은 없었다. 이는 ‘소문에 팔고 뉴스에 사는’ 패턴이다. 예측시장 폴리마켓에서 민주당의 양원 승리 확률은 자정 무렵 약 75%에서 하원 확정 전 99%까지 올랐다.

이날 새벽 6시 직전 가격은 7만6,947달러로 100일 이동평균선(7만6,663달러) 위에 있다. 밤사이 이 선 아래로 1.2% 빠졌다가 되찾았다. 이는 ‘가짜 이탈’일 뿐 다음 방향성을 알려주진 않는다. 12개월 고점 10만5,951달러와는 여전히 27.4% 차이가 난다.

클래리티법 난항과 시장의 진짜 변수

이번 시장 반등은 추세 전환이나 FOMO(소외 공포)에 따른 급등이 아니라 예상 범위 안의 자연스러운 되돌림에 가깝다. 비트코인은 최근 50일 평균 가격 위로 올라섰다. 분석가들은 민주당 승리가 선거 전 이미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돼 있었다고 말했다.

정책 측면의 부담은 남아 있다. 가상자산 시장구조 법안인 클래리티법은 9월 상원 표결에서 찬성 49표, 반대 50표로 막혔다. 절차 장벽을 넘는 데 필요한 60표에 못 미친 것으로, 최종 표결은 아니었다. 현 회기가 끝나는 2027년 1월 3일까지 상원이 움직이지 않으면 법안은 폐기된다.

비트코인 매거진 보도에서 TD 코웬의 재럿 사이버그 워싱턴 애널리스트는 민주당이 양원을 장악하면 트럼프 일가 가상자산 사업에 대한 조사가 이어지고 향후 2년간 법안 통과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입법 대신 증권거래위원회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 규제가 중심이 될 가능성도 있다. 가상자산 업계는 2024년과 2026년 두 선거 주기에 걸쳐 3억 달러(약 4,032억 원, 1달러 1,344원 기준) 넘게 후원했고, 올해에만 약 1억7,600만 달러가 100곳 넘는 선거전에 쓰였다.

그렇다고 모든 것이 뒤집히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단속을 완화하고 전략 비트코인 비축을 만들었으며 연방 스테이블코인법 통과를 이끌었다. 새 의회는 2027년 1월 출범한다. 가격 측면에서는 버터필이 “비트코인에는 실질금리, 달러 유동성, 상장지수상품 자금 흐름이 여전히 선거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가상자산 시장은 최근 한 달 새 약 3,000억 달러를 잃어 총 시가총액이 약 2조 6,700억 달러가 됐다. 금리 부담과 인공지능 투자 수익성 우려로 채권이나 금 같은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옮겨갔다. 주요 비트코인 현물 ETF는 10월 한 달간 순유출 2억 1,5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올해 누적 순유출은 18억 4,000만 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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