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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주주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15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입해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 867억원과 영업이익 240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실적 반등을 이뤄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인공지능(AI) 사업 확산 속도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고강도 주주환원과 본업 플랫폼 경쟁력을 발판 삼아 기업가치를 회복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카카오는 보통주 515만 4639주를 장내 매수 방식으로 취득한 뒤 전량 소각한다는 계획을 5일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과 공식 공시를 통해 밝혔다. 총 매입 규모는 전일 종가 기준 약 1500억원 수준이며, 취득 예정 기간은 오는 11월 6일부터 내년 2월 5일까지 석 달간 진행된다.
정신아 대표는 이번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두고 지배구조 전환기 속에서 형성된 시장의 평가와 사내에서 바라보는 미래 성장성 사이의 괴리가 지나치게 벌어졌다는 점을 배경으로 짚었다. 시장에서 진단하는 카카오의 현주소와 내부적인 사업 잠재력 간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가용한 유동성을 투입해 정면 대응에 나섰다는 의미다.
특히 컨퍼런스콜 현장에서는 올해 카카오가 추진해 온 AI 서비스 확산 속도가 시장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왔다. 정 대표는 올해 인공지능 서비스 확산 속도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직접 언급했다. 단순한 주주환원 확대에 그치지 않고,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신규 AI 서비스를 이른 시일 안에 선보일 수 있도록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주주환원 발표와 함께 공개된 3분기 실적은 카카오톡 기반의 본업 플랫폼이 든든하게 받쳤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기준 카카오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난 2조 867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헬스케어의 중단영업 손익을 반영한 수치로는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 늘어난 2403억원으로 집계됐다. 중단영업 반영 기준으로는 7.4% 성장한 수치이며 영업이익률은 12%를 기록했다. 3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1조 8464억원이 투입됐다. 인건비와 설비 투자가 수반되는 경영 환경 속에서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방어해 냈다.
사업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플랫폼 부문의 약진이 돋보였다. 플랫폼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성장한 1조 2350억원을 나타냈다. 톡비즈 전체 매출은 6329억원으로 13% 늘었다. 세부적으로는 톡비즈 광고 및 구독 매출액이 3915억원을 기록해 11% 증가했다. 카카오톡 대화방 목록 상단에 노출되는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이 광고주 수요 확대와 광고 상품 다양화 효과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5% 뛰었다. 알림톡이나 친구톡 등 비즈니스 메시지 매출은 지난해 3분기 지급됐던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따른 높은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7% 성장을 지켜냈다.

커머스 부문에서는 선물하기와 톡딜 등을 포괄하는 톡비즈 커머스 거래액이 2조 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추석 성수기 물량이 몰린 데다 이용자가 타인에게 선물을 보내는 방식을 넘어 본인이 쓰기 위해 직접 사는 '자기구매' 수요가 크게 늘었다.
실제 3분기 기준 자기구매 고객 수는 23%, 거래액은 33% 급증하면서 카카오 커머스 전체 거래액 가운데 자기구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30% 수준까지 치솟았다. 9월에는 역대 최고 월간 거래액을 경신하기도 했다. 대형 브랜드 협업 확대와 라이브커머스, 인플루언서 기획전을 도입한 톡스토어 거래액 역시 8% 늘어나면서 톡비즈 커머스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2413억원으로 집계됐다.
플랫폼 기타 부문도 모빌리티와 페이의 안정적인 실적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였다. 모빌리티와 페이가 포함된 플랫폼 기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6021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존 택시 호출과 주차 등 주력 사업의 안정적인 기반 위에 물류 등 신규 사업의 호조가 더해졌다. 카카오페이는 금융과 결제 서비스의 고른 성장을 토대로 3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며 견고한 수익 구조를 입증했다.
반면 콘텐츠 부문은 외형이 위축되며 플랫폼과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콘텐츠 부문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8517억원에 머물렀다. SM엔터테인먼트 등 주력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들의 앨범 발매와 대형 콘서트 일정이 줄어들면서 뮤직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줄어든 5083억원에 그쳤다. 웹툰과 웹소설을 담당하는 스토리 부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2006억원으로 내려앉았다. 드라마와 영화 제작을 담당하는 미디어 부문 매출이 1428억원으로 49% 급증했으나 콘텐츠 부문 전반의 감소세를 완전히 되돌리지는 못했다.
대규모 자사주 소각 계획과 견조한 실적 발표는 주식 시장에 즉각 반영됐다. 11월 5일 정규장 개장 직후 카카오 주가는 전일 대비 2300원(7.90%) 오른 3만 1400원에 거래되며 강한 상승 탄력을 받았다. 장중 한때 3만 2200원까지 치솟았으며 거래대금은 760억원을 돌파했다. 시가총액은 13조 8770억원, 외국인 소진율은 28.81%를 기록했다.
52주 신저가인 2만 8400원선까지 밀려나며 침체됐던 주가가 주주환원과 플랫폼 체질 개선 소식을 맞이해 반등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지배구조 전환기 속에서 경영진이 약속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과 연말 AI 신규 서비스 상용화가 시장의 신뢰를 지속적으로 회복시킬 수 있을지가 향후 카카오 기업가치 정상화의 핵심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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