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클라우드, 밴드캠프 금지 흐름 거슬러 일레븐랩스 AI 곡 원클릭 게시 허용

음향 장비와 노트북이 놓인 책상 앞에 앉아 있는 모습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음성 AI 기업 일레븐랩스(ElevenLabs)가 자사 음악 플랫폼 ‘일레븐뮤직(ElevenMusic)’에서 만든 AI 음악을 사운드클라우드(SoundCloud)에 곧바로 게시할 수 있게 했다. 5일(현지시각) 테크크런치(TechCrunch)가 전한 내용이다. 곡을 내려받아 다시 올리던 수동 작업이 사라진다.

사운드클라우드 아티스트 프로(Artist Pro) 구독자에게는 일레븐뮤직 프로 3개월 이용권도 제공된다. 이 방식으로 올라온 곡에는 AI로 만들었다는 표시가 붙는다. 다수 스트리밍 서비스가 AI 음악을 걸러내는 쪽으로 움직이는 가운데 사운드클라우드는 반대 방향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내려받기·재업로드 없이 한 번에 게시

핵심은 연동이다. 지금까지 일레븐랩스에서 곡을 만든 사용자는 결과물을 내보내 내려받은 뒤 사운드클라우드에 다시 올려야 했다. 앞으로는 일레븐뮤직에서 사운드클라우드로 바로 게시할 수 있다. 크립토브리핑(Crypto Briefing)은 이를 파일 관리가 필요 없는 원클릭 게시라고 소개했다.

이 연동은 11월 5일 발표됐다. 일레븐랩스가 이날을 목요일이라고 밝혔다고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일레븐뮤직으로 만든 곡이 일레븐랩스 생태계 밖의 팬에게 직접 닿는 첫 통로라는 것이 사운드클라우드의 설명이다.

사운드클라우드의 일라이어 세턴 최고경영자는 성명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운드클라우드는 늘 아티스트가 실험하고 경계를 넓히며 창작 아이디어를 더 큰 무언가로 바꾸는 공간이었습니다. 일레븐뮤직 창작물을 자사 생태계 밖의 팬에게 직접 전달하는 첫 플랫폼이 됨으로써 아티스트가 실험하고 작품을 공유하며 청중을 쌓을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습니다.”

더 버지는 이번 연동이 모이세스 연동만큼 깊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모이세스 쪽은 사운드클라우드 곡을 가져와 가공한 뒤 다시 올리는 양방향 구조인 반면 일레븐랩스 쪽은 게시 기능이 중심이라는 뜻이다. 같은 매체는 사운드클라우드 아티스트 프로 구독자가 생성형 AI를 실험하다 팬들이 등을 돌릴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헤드폰을 쓴 여성이 스튜디오에서 전자 건반과 노트북을 조작하는 모습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3개월 무료 혜택과 일레븐뮤직의 성장

사운드클라우드 아티스트 프로 구독자는 일레븐뮤직 프로를 3개월간 무료로 쓸 수 있다. 이 요금제로는 최대 1,000곡을 생성하고 곡의 스템(stem·보컬·악기 등으로 분리한 개별 음원) 파일을 500회 나눌 수 있다. 커스텀 스타일이나 보컬은 월 5개까지 만들 수 있다. 크립토브리핑도 월 최대 1,000곡 생성과 500회 스템 분리를 혜택으로 꼽았다.

일레븐랩스는 음성 합성 기술로 알려진 회사다. 이 회사는 2025년에 첫 음악 생성 모델을 내놨다. 올해 4월에는 프롬프트(명령문)로 노래를 만드는 소비자용 앱을 선보였고 한 달 뒤에는 새 음악 모델을 공개했다. 새 모델은 곡 중간에 장르를 바꾸고 더 복잡한 보컬도 처리한다.

사용 규모도 공개됐다. 일레븐랩스는 이용자들이 자사 모델로 지금까지 2,500만 곡 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2,500만 곡이라는 수치는 일레븐뮤직의 사용 규모를 가늠하게 한다.

일레븐랩스는 음악 밖에서도 유통 채널을 넓히는 중이다. 스포티파이와는 제휴를 맺어 저자가 일레븐랩스의 오디오 모델로 오디오북 내레이션을 만들어 스포티파이에 게시할 수 있다.

사운드클라우드의 AI 제휴 전략

사운드클라우드는 AI 도구를 아티스트에게 제공하는 방식으로 접근해 왔다. 사운드클라우드는 2024년부터 AI 제휴망을 키웠다. 파디르와 사운드풀, 보이스스왑 등이 합류해 리믹스, 비트 생성, 보컬 보정 기능을 직접 업로드와 함께 제공한다.

최근 사례는 AI 음악 도구 기업 모이세스와의 제휴다. 사운드클라우드는 지난달 모이세스와 손잡고 아티스트가 곡을 사운드클라우드로 내보내고 가져올 수 있게 했다. 이 발표는 10월 21일에 나왔다. 사용자는 사운드클라우드 곡을 모이세스로 가져가 스템 분리 등 AI 작업을 거친 뒤 결과물을 프로필에 다시 올린다.

구글 플로 뮤직, 음악 리믹스 플랫폼 훅과의 연동도 있다. 이번 제휴는 사운드클라우드를 AI 보조 인디 음악의 기본 거점으로 만들려는 의도적 시도로 볼 수 있다.

AI 음악 규제로 기우는 업계 흐름 속 사운드클라우드의 선택

사운드클라우드의 행보는 업계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들은 대체로 AI 음악에 라벨을 붙이고 이용자가 걸러내도록 돕는 쪽으로 기울어 있다. 딥저는 AI 음악을 완전히 숨기는 토글을 도입하는 중이다. 밴드캠프는 AI 생성 트랙을 전면 금지했다. 스포티파이와 유튜브는 트랙 라벨링에서 더 신중한 접근을 택했다.

스포티파이는 음반사와 AI 리믹스 제품 제휴를 맺었다. 다만 일레븐랩스 같은 모델 제휴사는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사운드클라우드도 투명성 장치는 두고 있다. 사운드클라우드는 EU 규정이 적용되는 이용자에게 트랙에 ‘AI 생성 또는 조작’ 표시를 하도록 권장하고 사칭 금지 규칙도 갖고 있다. 사운드클라우드는 AI 포 뮤직 서약을 지지했고 제휴 때마다 AI 생성물 표시를 요구해 왔다.

사운드클라우드는 스팸성 AI 곡을 얼마나 삭제했는지 요란하게 알리거나 수익화를 막았다고 자랑하지 않았다. 일레븐랩스 경유 곡에 표시가 붙는 것은 이런 라벨 중심 기조의 연장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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