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LEC 우승 이끈 퍼크즈 헤드코치와 하루 만에 결별…2,676단어 장문 글 여파

‘퍼크즈’ 공식 영상 화면 (영상=LCK)

리그 오브 레전드 명문 G2 e스포츠가 헤드코치 루카 ‘퍼크즈’ 페르코비치(Luka “Perkz” Perković)와 결별했다. 퍼크즈가 X(옛 트위터)에 올린 장문의 글이 논란이 된 직후다. G2는 11월 5일(현지시각) 공식 성명을 내고 협력 관계를 끝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퍼크즈는 11월 4일 2,676단어 분량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을 “지난 10년간 처음이자 마지막인 솔직한 글”이라고 불렀다. 낙태를 “살인”에 빗댄 대목이 가장 큰 파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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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윗 폭탄’에 담긴 내용: 테이트 형제부터 낙태까지

퍼크즈는 자신의 글을 농담 삼아 ‘트윗 폭탄(tweet bomb)’이라고 불렀다. IGN에 따르면 그는 “적어도 내가 실제로 지지하는 것 때문에 미워하는 거라면 그건 전혀 상관없다”는 취지로 글을 쓴 이유를 밝혔다. 글에는 정치 성향과 신앙, 과거 논란에 대한 해명이 한꺼번에 담겼다.

그는 테이트 형제를 좋아하지도 지지하지도 않는다고 적었다. TMZ에 따르면 퍼크즈는 2022년에 이들의 밈 몇 개에 ‘좋아요’를 눌렀을 뿐인데 그것이 ‘가짜 서사’로 불어났다고 주장했다. 테이트 형제와 그들의 여성관·인생관에 호감을 가졌던 것은 실수였다고도 인정했다.

정치에 대해서는 “나는 정치를 하지 않고 평생 투표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썼다. 도널드 트럼프와 카멀라 해리스 어느 쪽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러시아 전쟁과 관련해서는 ‘푸틴 팬보이’이거나 러시아 편이라는 의혹을 부인했고, 자신이 독실한 가톨릭 신자라고 밝혔다.

논란의 중심은 낙태 발언이었다. 퍼크즈는 “삶에서 흔들리지 않는 유일한 것은 낙태”라며 “생명이 수정 순간 만들어지는데 사람들이 이게 살인이라는 걸 왜 이해하지 못하는지 모르겠다”고 썼다. 이어 “죽을 때까지 바꾸지 않을 관점”이라고 못박았다.

‘퍼크즈’ 공식 영상 화면 (영상=LCK)

오셀로테와의 관계 언급, 그리고 G2 비판

글에는 전 G2 최고경영자 카를로스 ‘ocelote’ 로드리게스 산티아고(Carlos Rodríguez Santiago)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IGN에 따르면 ocelote는 2022년 앤드루 테이트와 파티에서 찍은 영상을 공유한 뒤 회사를 떠났다. 퍼크즈는 그가 비난받을 때 공개적으로 편을 들었던 일이 자신이 지지한다는 의혹들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신매매? 여성혐오? 나치즘? 전쟁? 괜찮은 거냐”고 반문했다. 16세 시절 가족과 가깝지 않았을 때 ocelote가 자신을 믿어줬다고도 적었다. 지금은 두 사람이 완전히 다른 길을 걷고 있으며 삶에 대한 견해도 다르다는 설명이 붙었다.

TMZ에 따르면 퍼크즈는 몇 년 만에 X로 돌아와 보니 “꽤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G2에 합류했을 때 팀이 망가지고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글은 “2027년 소환사의 협곡에서 보자!”라는 인사로 끝났다.

G2의 즉각 대응과 팬 반발

G2는 글이 올라온 지 몇 시간 만에 입장을 냈다. 성명에서 G2는 전날 밤 팀 헤드코치가 공유한 글을 봤다며 일부 내용이 “G2의 입장과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양한 문화와 개인적 견해를 가진 팬이 있고 그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이 조직에 가장 중요하다는 설명도 붙였다.

성명은 이 글이 많은 팬에게 상처를 줬다고 인정하며 사과했다. 이어 “인물과의 협력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성명에는 퍼크즈의 이름이 적히지 않았고 서명은 최고경영자 Alban Dechelotte였다.

G2는 다음 시즌을 위해 코칭스태프와 로스터를 다시 짜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다만 자유계약(FA) 시장이 공식적으로 열리기 전에는 변동 사항을 알리지 못한다며 팬들에게 인내를 부탁했다.

SNS 반응도 거셌다. TMZ에 따르면 많은 팬이 G2에 그를 내보내라고 요구했다. e스포츠 인물 Laure Valée는 “우리 몸, 우리의 선택”이라는 메시지로 맞받았다. G2의 프랑스 서포터 그룹 Les G2 Samouraïs는 이 상황을 “진짜 재앙”이라고 표현했다.

성경 구절 한 줄, 그리고 짧았던 감독 생활

퍼크즈는 침묵하지 않았다. TMZ에 따르면 G2 발표 약 1시간 반 뒤 그는 누가복음 6장 22절을 올렸다. 사람들이 미워할 때 복이 있다는 내용의 구절이다. 이 글에서도 G2는 언급하지 않았고, 이 글에도 비판 댓글이 달렸다. IGN은 기사 작성 시점까지 그가 다른 글을 올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핫스폰(Hotspawn)에 따르면 그의 감독 생활은 짧게 끝났다. 퍼크즈는 선수 시절 대부분을 보낸 G2에 이번엔 헤드코치로 돌아와 2026년 LEC 서머 스플릿을 맡았다. 전임 Dylan Falco의 자리를 이어받은 것이다. 팀은 니스에서 열린 시즌 파이널에서 서머 스플릿 우승을 차지했다. TMZ는 이를 G2의 통산 20번째 LEC 우승이자 기록이라고 전했다.

월드 챔피언십 2026에서는 결과가 달랐다.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Dplus KIA, Top Esports, 한화생명e스포츠에 연달아 져 1승 3패로 탈락했다. 유일한 승리는 LØS를 상대로 한 단판(BO1) 경기였다.

비시즌 로스터 구상, 다시 열렸다

핫스폰은 월드 챔피언십 탈락 직후부터 G2를 둘러싼 이적 루머가 쏟아졌다고 전했다. 정글러 Rudy ‘SkewMond’ Semaan이 팀을 떠나고 Team Vitality의 정글러 Linas ‘Lyncas’ Nauncikas가 합류할 수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Team Vitality 코치 Patrick ‘Pad’ Suckow-Breum이 전략 코치로 G2에 올 수 있다는 보도도 있었고, 유망주 Kaan ‘Naak Nako’ Okan에 대한 관심도 거론됐다.

그러나 퍼크즈의 이탈로 이 구상에는 물음표가 붙었다. 핫스폰은 새 코칭스태프가 합류하면 로스터 구상이 달라지고 이미 논의된 결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이 매체는 G2 성명대로 어떤 영입도 FA 시장이 열리는 11월 중순 이후에야 확정된다고 설명했다. 구두 합의가 있더라도 계약이 굳어진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G2는 새 헤드코치 선임 시기와 후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성명에서 밝힌 것은 FA 시장이 열리기 전에는 변동 사항을 알리지 않겠다는 방침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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