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59.99달러 MDR-3R, 1979년 디자인 되살렸지만 소음 차단은 못 한다

나무 테이블 위 검은색과 빨간색 유선 헤드폰을 바라보는 사람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소니가 11월 5일(현지시각) USB-C 유선 헤드폰 MDR-3R을 내놨다. 표준 모델 가격은 59.99달러(약 8만 원, 1달러 1,340원 기준)다. 넷플릭스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에서 캐릭터 맥스가 쓴 헤드폰을 본뜬 빨강·검정 변형 모델도 함께 나왔고 가격은 79.99달러(약 10만 7천 원)다. 1979년 원조 MDR-3의 디자인을 되살린 제품이다.

표준형 59.99달러, 기묘한 이야기 에디션 79.99달러

나인투파이브구글(9to5Google)에 따르면 MDR-3R은 발표 당일부터 일반 유통 채널에서 살 수 있다. 매셔블(Mashable)은 아마존과 소니 온라인 스토어 등 주요 판매처에서 59.99달러에 판매된다고 전했다. 한 번 쓰고 마는 한정판이 아니라 일반 제품으로 푸는 방식이다.

기묘한 이야기 에디션은 가격이 20달러 더 비싸다. 소니는 드라마 속 맥스가 착용한 제품과 같은 빨강·검정 조합으로 이 모델을 만들었다. 매셔블에 따르면 이 에디션은 11월 6일 '기묘한 이야기의 날'을 기념해 출시된다. 빨강·검정 이어 쿠션을 쓰고 헤드밴드에는 기묘한 이야기 각인이 들어간다.

표준형에는 파란색과 주황색 이어패드가 두 쌍 들어 있다. 기분에 따라 바꿔 끼우는 방식이다. 기묘한 이야기 에디션은 빨강·검정 쿠션이 기본 구성이다.

커피잔 곁 파란색과 은색 유선 헤드폰, 스마트폰을 바라보는 사람 — AI로 생성한 자료 이미지

원조 디자인에 USB-C와 마이크를 얹었다

원조 MDR-3는 1979년 첫 워크맨 TPS-L2와 함께 나온 헤드폰이다. 소니는 MDR-3R을 원조의 “충실한 재현”이라고 설명했다. 포장과 설명서도 원본 디자인을 이어받았다. 소재에는 재활용 플라스틱도 일부 썼다.

소리를 내는 드라이버(진동판 유닛)는 원조와 같은 23mm다. 소니는 이를 재설계해 원본에 가까운 음색을 내면서 현대 청취 취향에 맞게 다듬었다고 밝혔다. 큰 틀에서는 옛 음색을 지키고 세부를 손봤다는 뜻이다.

달라진 부분은 연결 방식이다. 원조의 3.5mm 단자 대신 USB-C 단자를 쓴다. 케이블 중간에는 재생 제어용 인라인 리모컨과 통화용 마이크가 달려 있다. 더 버지(The Verge)는 케이블 길이가 1.2m라고 전했다. 원조 계열인 MDR-3L2보다 짧아 어딘가에 걸릴 일이 줄었다는 평가다.

무게는 소니 공식 표기로 38g이다. MDR-3L2보다 2g 가볍다. 헤드밴드는 금속 슬라이더를 플라스틱 밴드에 밀어 넣어 길이를 조절하는 원조 방식을 그대로 따랐다. 이어패드는 탈착식 폼 소재다.

써보니 보컬은 맑고 저음은 얕다

더 버지 리뷰어는 경찰(The Police)과 레드 제플린, 너바나 등 어린 시절 듣던 음악을 틀어 봤다. 보컬은 흐리지 않고 선명했다. 고음 쪽에는 열린 느낌이 있었다는 평가다. 이어패드의 질감도 원조보다 덜 껄끄러워 오래 써도 편했다는 반응이다.

단점도 분명하다. 중상음역에 튀는 봉우리가 있어 스네어 드럼에 쓸데없는 힘이 실린다. 샘플링 드럼에서는 특히 두드러진다. 저음은 응답이 빠르게 줄어 베이스라인이 둥글게 울리기보다 튕기는 느낌으로 들렸다. 결론은 “완벽한 소리는 아니고 모든 상황에서 쓰지는 않겠다”는 쪽이다.

매셔블의 쇼핑 담당 기자는 출시 전 제품을 먼저 써 보고 “놀랄 만큼 선명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깊이감이 아주 뛰어나지는 않다고 했다. 케이트 부시의 '러닝 업 댓 힐'을 들었을 때 느낌이 남달랐다고도 적었다. 1970~80년대 음악과 특히 잘 어울린다는 평이다. 음량은 꽤 크게 올라가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외부 환경에서는 한계가 드러난다. 귀를 덮지 않는 온이어 구조여서 주변 소음이 차단되지 않는다. 거리 소음을 이기려 음량을 올리게 된다. 마이크는 집 안 통화에서 문제가 없었다. 바깥에서는 소리가 먹먹하고 약간 왜곡됐다. 마이크를 입 가까이 들어 올리면 품질이 크게 나아졌다.

소리 새는 점·접이 불가 등 한계…25달러 경쟁작도 있다

매셔블 기자는 소리 샘 현상도 짚었다. 1m 안팎(몇 피트) 떨어진 룸메이트가 크게 틀었을 때 노래를 또렷이 알아들었다. 보통 음량에서도 무언가 듣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었다고 한다. 영상통화에서는 상대가 자기 목소리가 되돌아 들린다고 했지만, 에어팟을 쓰는 지인들과도 겪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휴대성도 약점이다. 매셔블에 따르면 접을 수 없고 휴대 케이스도 없어 들고 다니면 그대로 드러난다. 대신 외관은 눈길을 끌었다. 기자는 테스트하는 동안 3번이나 디자인 칭찬을 받았다고 전했다. 수십 종의 헤드폰을 써 봤지만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다. 이 제품이 프리미엄 음향 기기가 아니라 멋을 위한 액세서리라는 얘기다.

비슷한 콘셉트의 제품은 이미 있다. 레트로풍 USB-C 유선 헤드폰으로는 문드롭(Moondrop)의 올드 패션드가 꼽힌다. 가격은 25달러(약 3만 4천 원)로 소니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다만 올 메탈 헤드밴드는 착용감이 소니보다 떨어진다. 드라이버는 40mm로 더 크다. 그래도 저음이 더 낫지 않고 중음은 더 어둡다. 고음도 덜 또렷하다는 평가다. 리뷰어는 소니 제품의 착용감과 소리가 더 낫다고 밝혔다.

원조 MDR-3가 워크맨과 함께 팔렸던 것과 달리 MDR-3R에는 플레이어가 딸려 오지 않는다. 매셔블에 따르면 소니가 최근 되살린 워크맨은 1,899.99달러(약 255만 원)부터 시작한다. 더 버지는 현행 워크맨 라인이 3.5mm와 4.4mm 아날로그 단자를 쓰는 1,900달러부터의 제품이라 USB-C 헤드폰을 연결할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대신 값싼 레트로 워크맨이 나온다면 재미있는 짝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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