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53%는 AI가 유용하다지만 일상 확대엔 44%가 반대…보스턴대·입소스 조사

해 질 무렵 창가 소파에서 신문을 펼쳐 든 남성과 곁에 앉은 여성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미국인 상당수가 AI의 편리함은 인정하면서도 일상 속 확대에는 선을 긋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스턴대 커뮤니케이션대학 커뮤니케이션리서치센터가 시장조사기관 입소스(Ipsos)와 함께 실시한 미디어·기술 조사에서 응답자의 66%가 AI의 사용과 개발에 위험이 따른다고 답했다. 반대 의견은 12%에 그쳤다.

같은 시기 미국 중간선거에서도 데이터센터와 AI에 대한 반감이 표심으로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업과 AI 업체가 그동안 누려온 느슨한 규제 환경이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두 자료를 함께 보면 여론이 어떻게 정치와 시장으로 번지는지 윤곽이 잡힌다.

일상 속 AI 확대엔 반대가 두 배

조사는 챗GPT·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제미나이·클로드 같은 AI 도구를 떠올리게 한 뒤 여러 진술에 얼마나 동의하는지 물었다. “일상에서 AI가 더 많이 쓰이길 바란다”는 문장에는 동의하지 않는 응답이 44%였고 동의는 24%였다. 반대가 거의 두 배다. 어느 쪽도 아니라는 응답은 32%였다.

연령에 따른 차이도 컸다. 18~34세 성인 가운데 일상 속 AI 확대에 동의하거나 강하게 동의한 비율은 34%였다. 55세 이상에서는 15%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그렇다고 AI의 효용을 부정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AI가 유용한 도구와 새로운 기회 같은 이점을 가져온다는 데 53%가 동의했고 19%가 반대했다. 동의가 두 배 넘게 많다. 다만 ‘동의’ 41%, ‘강한 동의’ 12%로 나뉘어 확신의 정도는 위험 인식보다 낮았다. 위험에는 ‘동의’ 38%와 ‘강한 동의’ 28%가 몰렸다.

회의실 안에서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사람과 손을 든 참석자 — 내용 이해를 돕는 AI 이미지

위험·편향 인식과 정당별 격차

AI의 위험을 둘러싼 인식은 지지 정당에 따라 갈렸다. 스스로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의 74%가 “AI는 사용과 개발에서 위험을 낳는다”에 동의했다. 공화당 지지자는 58%였다. 두 집단 모두 과반이지만 16%p 차이가 난다.

설계에 참여한 보스턴대 커뮤니케이션대학의 Xiaoya Jiang 조교수는 이 같은 정당 간 분열을 짚었다. 그는 중간선거 이후 이 분열과 연결되는 결과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선거 과정에서 AI와 데이터센터 건설 같은 문제가 여러 선거구에서 뜨겁게 논쟁이 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편향 문제에 대한 인식도 확인됐다. AI가 특정 집단이나 관점에 편향돼 있다는 데 동의한 응답이 41%로 반대 13%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이 항목에서 어느 쪽도 아니라는 응답이 46%로 가장 많았다. AI 사용이 어렵거나 불편하다는 데 동의한 응답은 29%였다.

조사는 10월 19~20일(현지시각) 영어로 온라인에서 진행됐고 미국 거주자 1,005명이 참여했다. 신뢰구간은 ±3.5%p다. 지역·성별·연령·학력 기준으로 미국 인구 구성에 맞춰 가중치를 적용했다. 조사 측은 온라인 조사에는 통계적 오차한계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간선거에 드러난 데이터센터 반감

AI 전문 매체 AI비즈니스(AI Business)는 중간선거 결과를 이렇게 풀이했다. 선거에서 미국 시민들이 데이터센터에 대한 반감과 AI에 대한 두려움을 드러냈고 여러 주와 카운티에서 데이터센터 개발을 제한하거나 막는 쪽에 표를 던졌다는 것이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 아래서 이어진 규제 최소화 기조가 흔들리거나 적어도 도전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의회 분위기도 달라졌다. 민주당이 주도하게 된 의회에서 일부 의원들은 AI 업계 리더를 불러 선서하고 증언하게 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민주당 내 포퓰리스트 그룹은 AI 일시 중단을 요구한다. 미시간주 신임 연방 상원의원 압둘 엘 사이드(Abdul El Sayed)는 AI 개발의 “전면 중단”을 주장했다. 애리조나주 연방 하원의원 야스민 안사리(Yassamin Ansari)는 초지능 AI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AI 칩 수출통제 조사 논의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초 통제를 완화한 만큼 다시 조일 수 있다는 얘기다. 데이터센터 반감은 정당을 가리지 않았다. 매체에 따르면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 모두 데이터센터 건설 제한에 표를 던졌다. 텍사스에서는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Greg Abbott) 주지사가 일부 기존 데이터센터 승인을 중단하자고 제안했다.

시장 반응은 엇갈렸다. 선거 다음 날 기술·AI 관련주가 급등했다가 목요일에는 크게 하락했다. AMD·마이크론·엔비디아 주가 하락이 하락장을 촉발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와 협력하겠다고 밝힌 뒤에는 다우지수가 1,500포인트 올라 4월 이후 최대 일간 상승폭을 기록했고 S&P는 1.4% 뛰었다.

기업에 던져진 숙제

컨스텔레이션 리서치(Constellation Research)의 R “Ray” Wang 설립자 겸 애널리스트는 유권자들이 데이터센터 자체보다 AI를 멈출 수단으로 이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AI가 일자리를 빼앗을 거라고 느꼈고 막을 방법이 있다면 그렇게 하려 했다”고 했다. AI의 환경 영향에 대한 잘못된 정보도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줬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데이터센터 승인이 최소 6개월은 늦어질 것이라며 이것이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미국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PA2AI 리서치의 카시얍 콤펠라 설립자 겸 애널리스트는 안전·일자리·사회 문제를 중심으로 AI 기업에 대한 감시가 강해질 것으로 봤다. 다만 연방 차원의 AI 규제는 아직 멀었다고 했다. 연방·주·지방정부가 제각각 움직이는 “AI 규제의 서부 개척 시대”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서다. 한 주에서 허용되는 AI 도구가 다른 주에서는 추가 공시나 감사, 감독을 요구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응책으로 콤펠라는 AI 거버넌스(통제·관리 체계)를 핵심 경영 활동으로 다루고 정기적인 AI 감사와 위험평가, 책임 체계를 갖추라고 권했다. 대규모 AI 투자를 약속한 기업은 규제 확실성과 에너지 확보, 인프라 회복탄력성도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일리노이대 시카고캠퍼스의 마이클 베넷 데이터·AI 전략 담당 부총장보는 주 정부가 계속 규제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프런티어 모델(최첨단 대형 AI 모델)이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앤트로픽·오픈AI·구글 같은 업체와 수년 단위 계약을 맺은 기업에는 의회 조사의 결과로 정책 변경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광범위한 제3자·정부 검토 때문에 모델 출시가 늦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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