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프, 삼성페이·카드·ACH로 USDC 구매 지원…안드로이드 13·지문 인증 필수

카페 카운터에서 스마트폰과 카드 결제 단말기를 바라보는 모습 — AI 자료 이미지

미국 삼성 월렛(Samsung Wallet) 이용자가 앱 안에서 달러를 스테이블코인 USDC로 바꿀 수 있게 됐다. 결제 인프라 기업 스트라이프(Stripe)는 11월 5일(현지시각) 삼성페이, 신용·체크카드, ACH 은행 결제로 USDC를 살 수 있다고 밝혔다. 크립토캐릭터 매체 크립토슬레이트(CryptoSlate)에 따르면 스트라이프가 언급한 도달 범위는 호환되는 미국 내 갤럭시 기기 8,200만 대다.

다만 8,200만 대는 실제 가입자 수가 아니라 사용 가능한 하드웨어 규모다. 계좌를 열려면 연령·거주지·기기 사양·본인 확인 조건을 모두 통과해야 한다.

10월 7일 발표, 11월 5일 구매 수단 확정

삼성은 10월 7일 삼성 월렛의 스테이블코인 기능을 처음 알렸다. 당시 10월 말 출시를 예고했다. 스트라이프가 이번에 공개한 내용은 이 기능에서 실제로 쓸 수 있는 구매 수단이 무엇인지 확인해 준 것이다. 대상은 요건을 충족하는 미국 삼성 월렛 이용자다.

구매 방식은 세 가지다. 삼성페이와 신용·체크카드, 그리고 ACH다. ACH는 미국에서 쓰는 은행 계좌 간 결제 방식이다. 사용자가 입금한 달러는 USDC로 바뀐다. 갤럭시 이용자가 별도 거래소 앱을 거치지 않고 지갑 앱 안에서 달러를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하는 구조다.

삼성 지원 FAQ에 따르면 충전은 스테이블코인 계좌(Stablecoin Account)에서 ‘충전(Top up)’을 누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때 연결하는 은행 계좌와 카드는 반드시 사용자 본인 명의여야 한다. 코인베이스(Coinbase)를 통한 충전도 가능하다. 코인베이스 경로를 택하면 코인베이스 웹페이지가 열리고, 기존 잔액이나 저장된 결제 수단을 쓰는 거래에는 코인베이스의 약관과 수수료가 적용된다. 지원되는 네트워크에서 외부 지갑으로부터 USDC를 받아 채울 수도 있다.

계좌에서는 USDC를 보관하고 보내고 받을 수 있다. 은행 계좌나 체크카드로 출금하면 USDC가 다시 달러로 환전된다.

카페 테이블에서 스마트폰을 들고 펼친 노트와 카드를 살펴보는 모습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가입 조건: 18세 이상·안드로이드 13·지문 인증

문턱은 낮지 않다. 이용자는 만 18세 이상이어야 하고 서비스가 제공되는 미국 내 관할권에 살아야 한다. 뉴욕주 거주자는 제외된다. 1인당 본인 명의 계좌는 하나만 둘 수 있다.

기기 조건도 붙는다. 삼성 월렛이 설치된 기기는 안드로이드 13 이상을 구동해야 하고, 내장 지문 인식이 켜져 있어야 한다. 지문은 계좌에 접근할 때와 거래를 승인할 때 모두 필요하다. 8,200만 대라는 숫자가 곧바로 잠재 이용자 수가 아닌 이유다.

계좌 개설에는 이름·주소·생년월일·납세자 식별번호 같은 신원 정보를 내야 한다. 경우에 따라 정부 발급 신분증이나 셀카, 직업, 자금 출처 정보를 추가로 요구받을 수 있다. 스트라이프는 구매 과정에서 신원 확인과 규정 준수, 사기 방지를 맡는다고 밝혔다.

수수료·한도·커스터디 구조

계좌 개설은 무료다. 하지만 충전·송금·출금에는 수수료가 붙을 수 있다.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수수료와 처리 시간은 방식과 목적지에 따라 다르다. 거래 수수료는 확정 전에 삼성 월렛이나 제공업체 웹페이지에 표시된다. 은행·카드 발급사·외부 지갑 업체가 별도로 비용을 매길 수도 있다.

삼성은 10월 발표에서 외부 지갑으로 USDC를 보낼 때 자체 수수료는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받는 쪽 업체가 수수료를 부과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용 한도는 방식과 목적지, 계좌 상태에 따라 달라지고 시간이 지나며 바뀔 수 있다. 1년 넘게 계좌가 휴면 상태면 유지 수수료가 붙을 수 있다는 조건도 있다.

보관 구조도 알아 둘 대목이다. 삼성에 따르면 수탁형 지갑은 바스천이 제공한다. USDC는 바스천의 약정에 따라 코인베이스의 기관 수탁 서비스에 보관된다. 이용자가 키를 직접 쥐는 자기 수탁 지갑이 아니라는 뜻이다.

외부 지갑으로 옮길 때는 네트워크 호환성이 마지막 변수다. 삼성은 지원하지 않는 자산을 보내거나 잘못된 네트워크를 쓰면 자금을 영구적으로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테이블코인, 모바일 지갑의 기본 기능이 될까

삼성 월렛 사례는 스테이블코인 구매 창구가 거래소에서 스마트폰 기본 지갑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삼성 쪽 기기 기반 이용자층과 스트라이프의 결제 인프라가 만난 결과다. 스트라이프 대변인은 스몰비즈트렌즈가 전한 발언에서 “스트라이프의 크립토 온램프(Crypto Onramp·법정화폐를 암호화폐로 바꾸는 통로)를 삼성 월렛에 통합하면 이용자가 스테이블코인 거래를 손쉽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 월렛 관련 소식을 다룬 새미팬스는 스트라이프의 크립토 온램프를 쓰는 사업자가 삼성페이를 결제 수단으로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제3의 거래소 가입과 외부 지갑 연결이라는 번거로운 단계가 줄어든다고 평가했다. 같은 매체는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이 올해 초 월 1조 5,000억 달러를 넘어섰다는 데이터도 언급했다. 다만 이 수치의 집계 주체는 소스에 밝혀져 있지 않다.

남은 과제도 있다. 새미팬스는 미국 시장에서 디지털 자산을 둘러싼 규제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스몰비즈트렌즈 역시 암호화폐 규제가 빠르게 바뀌고 관할권마다 요건이 다르다는 점을 위험 요소로 꼽았다. 실제로 이번 서비스도 뉴욕 주민을 제외하고 미국 내 서비스 가능 지역에서만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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