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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트리

트럼프미디어앤테크놀로지그룹(Trump Media & Technology Group)과 연결된 지갑에서 비트코인 4,259개가 크립토닷컴으로 옮겨졌다. 온체인 분석업체 Arkham 데이터에 따르면 이동은 11월 5일(현지시각) 두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보낸 주소에는 '2028 Convertible Notes Collateral(2028년 만기 전환사채 담보)'이라는 라벨이 붙어 있다.
이 코인이 팔렸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11월 30일에는 전환사채 보유자들이 최대 약 10억 달러(약 1조 3,600억 원, 1달러 1,357원 기준)의 현금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시점이 공교롭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크립토닷컴에 따르면이 아니라 온체인 기록 기준이다. 코인데스크가 인용한 Arkham 데이터에 따르면 전송은 11월 5일 02시 17분(UTC)에 이뤄졌다. 한국시간으로는 같은 날 오전 11시 17분이다. 첫 번째 전송이 2,140.03BTC, 두 번째가 2,119.31BTC였고 합계는 4,259.34BTC다. 토큰포스트는 이 시각을 미국 동부시간 11월 4일 오후 9시 17분이라고 전했다.
이 수량은 회사가 공시한 담보 물량과 거의 일치한다. 트럼프미디어는 2분기 보고서에서 6월 30일 기준 4,260.73BTC가 전환사채 담보로 묶여 있다고 밝혔다. 아이비타임스 영국판(IBTimes UK)은 둘의 차이가 1.39BTC뿐이라고 짚었다. 회사는 대출 계약(인덴처)의 조건에 따르지 않고는 해당 코인을 인출하거나 분배할 수 없다고 적었다.
아이비타임스에 따르면 이런 제한은 계약상 요건이 충족되면 풀릴 수 있고 늦어도 2028년 5월 29일 만기까지다. 다만 지갑 라벨만으로는 담보 해제 조건이 충족됐는지 알 수 없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이후 행방도 갈린다. 247월스트리트는 Whale Alert를 인용해 4,259BTC가 크립토닷컴에서 신원 불명의 지갑으로 다시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아이비타임스는 Coinpedia 보도를 인용해 코인이 이후 크립토닷컴 콜드월렛(오프라인 보관 지갑)으로 식별되는 주소로 옮겨졌다고 소개했다. 두 경우 모두 수탁 관리와 맞아떨어질 수 있지만 매각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못한다.

핵심은 11월 30일이다. 크립토티커(CryptoTicker)에 따르면 트럼프미디어는 2025년 5월 이자가 없는 2028년 만기 담보부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원금은 10억 달러이고 4% 할인 발행으로 9억 6,000만 달러를 조달했다. 11월 2일 SEC에 제출한 등록 서류에는 각 보유자가 11월 30일 원금의 100%로 전부 또는 일부를 현금으로 되사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서류는 대응책도 열거했다. 사채를 갈아탈 새 신용한도, 다른 부채나 지분 조달, 그리고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 매각이다. 이 서류는 주가가 전환가를 크게 밑도는 상황에서 신주로 상환하는 것은 효율적인 지분 활용이 아니라고도 밝혔다. 토큰포스트는 회사가 현금이나 자금 조달 수단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한 대목을 전했다.
보유자 입장에서는 선택이 단순하다. 크립토티커에 따르면 전환가는 주당 34.722달러인데 DJT 종가는 4.02달러로 88% 낮다. 원금 1,000달러짜리 사채를 주식으로 바꾸면 28.8주, 약 116달러어치를 받는다. 현금 상환을 요구하면 1,000달러를 받는다. 그래서 진짜 마감 시한은 2028년 만기가 아니라 이번 환매일이라는 설명이다.
247월스트리트는 회사의 재무 상황도 짚었다. 2분기 매출은 17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89% 늘었다. 하지만 금융자산 19억 달러에 견주면 작은 규모다. 같은 분기 비현금 손실은 1억 9,040만 달러였다. 시장 분석가 찰리 빌렐로(Charlie Bilello)는 DJT가 고점 대비 97% 떨어져 사상 최저를 다시 썼다고 지적했다. 누적 손실은 18억 달러, 올해 낙폭은 66%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트럼프미디어가 이번 이동에 공개적으로 입장을 낸 적은 없다. 247월스트리트에 따르면 회사는 중대 사안을 알리는 8-K 공시도 새로 내지 않았다. 매수자와 매각가, 거래 상대방이 모두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아이비타임스에 따르면 코인데스크는 보도 시점까지 회사로부터 논평 요청에 대한 답을 받지 못했다. 온체인 추적업체 Lookonchain이 X에서 이번 이동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매각을 입증하는 내용은 아니다.
과거 사례는 거래소 입금이 곧 매각이 아님을 보여준다. 아이비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5월 약 2,650BTC가 크립토닷컴으로 갔을 때 회사 대변인은 코인데스크에 매각이 아니라 트레이딩 전략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8월에는 2,628BTC가 같은 곳으로 이동했고 회사는 이를 수탁 관리라고 설명했다. 더블록(The Block)이 전한 내용이다.
이번은 세 번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평가액은 약 3억 2,300만 달러 수준이며, 247월스트리트는 약 3억 2,600만 달러로 평가했다. 이는 회사가 7월 31일 기준 공시한 보유량 약 14,139BTC(담보 물량 포함)의 약 30%에 해당한다고 아이비타임스는 전했다. 다만 이 수치는 과거 시점이어서 현재 보유량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11월 2일 서류에는 더 새로운 보유량이 없어 태그가 붙은 지갑의 움직임이 하나하나 신호로 읽힌다.
설령 전량을 팔더라도 10억 달러에는 크게 못 미친다. 4,259BTC는 최대 상환액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247월스트리트는 비트코인이 7만 6,517달러로 24시간 동안 4.8% 하락한 시점에서 평가액을 약 3억 2,600만 달러로 보면서, 모든 채권자가 현금을 요구하면 이 금액으로는 부채를 다 갚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가격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247월스트리트에 따르면 4,259BTC는 유통량 약 2,010만 개의 0.02% 수준이다. CoinGecko 기준 24시간 거래대금 435억 달러의 약 0.7%에 해당하는 규모이기도 하다. 대량 보유자는 보통 수탁업체와 장외 데스크를 통해 나눠 판다.
문제는 심리다. 이번 이동은 비트코인이 7주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나스닥이 5.4% 하락한 와중에 나왔다. DJT도 10.5% 내린 4.02달러였다. 시장은 중간선거 패배와 기술주 매도로 이미 불안한 상태다. 247월스트리트에 따르면 11월 4일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순유입 7,460만 달러를 기록해 사흘간 13억 달러가 빠져나간 흐름을 끊었다.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 12만 6,080달러보다 39.3% 낮다.
앞으로 확인할 지표도 있다. 새 신용한도 같은 차환이 성사되면 매각 압박이 상당히 줄어들며, 그 경우 8-K 공시가 나와야 한다. 반대로 크립토닷컴 주소에서 거래 플랫폼으로 코인이 빠져나가면 매각 신호가 더 강해진다. 247월스트리트에 따르면 TAE테크놀로지스와의 합병은 4분기 마무리를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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