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어떤 정치인 겨냥했나... “정치인, 찬양도 숭배도 안 돼”

이재명 대통령이 "정치인이나 지도적 인사들에게는 칭찬도 지지도 필요하지만, 그것이 종교적 찬양이나 숭배에 이르러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 X(옛 트위터)에 '칭찬하되 찬양하지 말고, 지지하되 숭배하지 마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48회 상하이국제기능올림픽 선수단 격려오찬에서 참석자와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이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저절로 오지도 않고 저절로 지켜지지도 않는다"며 "살아 있는 이성으로 진실과 정의에 반응하는 시민들의 끊임없는 참여와 실천만이 민주주의를 만들고 지킨다"고 강조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도 인용했다. 이 대통령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며 할 수 있는 게 없다면 담벼락에 고함이라도 지르라시던 김대중 대통령님 말씀이 떠오른다"고 적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을 강조하셨다"며 "왜 그냥 시민이 아니라 '깨어 있는' 시민이었을까"라고 물었다.

이 대통령이 맹신과 진영논리를 경계하는 메시지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일에도 X에 "좌든 우든, 전이든 후든 관계없이 맹신, 극단주의, 진영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곧바로 상대를 파시스트라고 부르는 건 민주적 토론과 거리가 먼 태도라는 취지의 누리꾼 글을 공유하면서다.

이 대통령은 당시 “'내 편이 하는 말은 모두 옳고 상대편이 하는 말은 모두 그르다', 진심으로 이렇게 생각한다면 심각한 상태”라며 "그런 걸 보통 광신이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누가 주장하든 옳은 것은 옳은 것이어야 정상적인 토론이 가능해지고, 그래야 논쟁을 통해 팩트와 진리에 접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비슷한 취지의 글을 올렸다. 그는 지난달 28일 자신이 앞서 쓴 '무극파(무책임한 극단주의파)'라는 표현에 사과를 요구하는 글을 공유했다. 이 대통령은 "자기만 선명한 개혁 주체인 양 '전부 아니면 전무' 식의 선동을 하고 진짜 개혁을 하려는 동지를 공격하며, 실질적·실효적 개혁의 실패로 이끌어 가는 것이 무책임한 극단주의"라고 반박했다.

지금까지 올린 글을 고려하면 이 대통령은 범여권 강경파를 겨냥해 이 같은 글을 올렸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다문화가족 지원 재검토와 관련해 보수 성향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게시글을 인용했다가 비판을 받자 "진영이 중요한 건 가치와 지향 때문일 뿐, 좌든 우든 극단적 진영주의는 경계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X에 KTX·SRT 고속철도 통합 운영 성과를 담은 게시글을 공유하며 "국민 부담을 가중시키는 공공부문 민영화는 꼭 막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공유된 게시글에 따르면 9월 1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60일간 고속철도 하루 평균 이용객은 32만2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6% 늘었다. 좌석난이 심했던 수서 축 이용객은 29.5% 증가했다. 두 달간 운임 할인과 마일리지 등으로 이용객에게 돌아간 혜택은 약 51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대통령은 “KTX와 SRT를 분리한 건 좋은 부분만 떼어 민간에 매각하는, 즉 철도 부분 민영화 계획의 일환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두 개를 통합함으로써 민영화 가능성을 줄이면서 요금 인하와 이용객 증가 등 효율성이 향상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국산 단감의 첫 중국 수출 소식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글을 공유하며 “17년간 이어진 검역 협상 끝에 우리 단감이 드디어 중국 시장에 첫 수출된다”고 적었다.

송 장관에 따르면 2008년 시작된 한국산 감의 중국 수출 검역 협상은 지난해 경주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타결됐다. 첫 수출 물량은 19.6톤으로, 중국 상하이로 향한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동남아시아에 집중됐던 수출시장이 중국으로 넓어지면서 우리 농가에도 새로운 기회가 생겼다"며 "수출 대상국이 다양해지면 특정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더 많은 소비자에게 우리 농산물을 선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농민 여러분께서 정성껏 키운 농산물이 더 많이 팔리고 농가소득도 높아질 수 있도록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부산에 대한 지원 의지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외국인 관광객의 부산 지역 신용카드 사용액이 올해 1조원을 넘었다는 전재수 부산시장의 글을 공유했다. 전 시장은 지난해 12월 처음 1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는 9개월 만에 1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서울을 제외하고 외국인 카드 소비가 1조원을 넘은 곳은 부산이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전재수 시장님과 부산시민 여러분을 응원한다"며 "부산은 제2의 수도로서의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전재수 시장님과 부산시민들이 부산을 세계적 해양 중심도시로 만들 것이고, 이재명 정부는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연평도 장병들에게 감사 인사도 건넸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연평부대를 방문했을 때 들은 한 해병대원의 바람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에 따르면 이 해병대원은 "연평도에서는 문화공연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후임들이라도 위문열차 공연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역을 앞둔 순간에도 후임들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참 고마웠다"고 했다. 이 바람은 15년 만에 연평부대에서 위문열차 공연이 열리면서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장병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연평도까지 찾아가 주신 위문열차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나라를 지키는 장병들의 작은 바람에도 귀 기울이고, 하나씩 실현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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