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비 주며 100만원 부의금 심부름시켰는데 30만원 전달한 부하직원, 이유 물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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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직원의 부친상에 조문하기 위해 다른 직원에게 대리 전달을 부탁한 부의금 100만원 중 70만원을 중간에서 가로챈 직원의 사연이 알려졌다.

해외 출장 일정으로 조문이 어려웠던 A 씨는 심부름을 맡은 C 씨에게 부의금 100만원과 유류비 7만원을 현금으로 건넸으나 2년 후 장부 확인 결과 30만원만 전달된 사실이 드러났다.

C 씨는 카드 대금을 막기 위해 돈을 빼돌렸다고 시인했다.

A 씨는 인간관계를 훼손한 C 씨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한편 부의금을 전달받은 부하직원 B 씨에게 직접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뉴스1 등에 따르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에 회사 내에서 겪은 황당한 일을 폭로하는 A 씨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A 씨에 따르면 약 2년 전 회사에서 근무하던 부하직원 B 씨가 부친상을 당했다.

A 씨는 당일 오후 해외 출장 일정이 확정돼 있었고 장례식장의 거리도 멀어 직접 빈소를 찾아 조문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A 씨는 장례식장에 방문할 예정이었던 또 다른 부하직원 C 씨에게 부의금 100만원을 건네며 대신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최근 회사에서 B 씨의 부친상과 관련된 이야기가 다시 언급되면서 감춰졌던 사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A 씨가 B 씨에게 "100만원을 했다"고 언급하자 B 씨는 곧바로 당시 부의금 장부를 확인했다.

장부 확인 결과, A 씨의 이름으로 기재된 부의금 액수는 100만원이 아닌 30만원으로 기록돼 있었다.

A 씨는 "C 씨가 장례식장에 간다고 해서 그에게 100만원을 전달했다고 했다"며 "당시 함께 있던 다른 직원 2명도 실장님이 100만원을 봉투에 넣어 C 씨에게 줬다고 증언했다"고 설명했다.

A 씨를 더욱 분노하게 한 사실은 부의금 대리 전달을 부탁하며 C 씨에게 유류비 명목으로 개인 현금까지 챙겨줬다는 점이다.

A 씨는 "내 돈 전달해 주는 거니까 기름값 하라는 식으로 당시 지갑에 있던 현금 7만원을 다 털어서 줬다"며 "사탄도 울고 갈 지경"이라고 분노를 토로했다.

이어 A 씨는 "차라리 100만원 중 30만원을 가로챈 거라면 내가 기름값 준 셈 치겠지만 70만원은 좀 아니지 않냐. 전세 비행기를 렌털해서 갔다 온 것도 아닌데"라며 상식 밖의 상황을 규탄했다.

사실관계를 확인한 A 씨는 주변 직원들에게 당분간 C 씨에게 이 사실을 발설하지 말 것을 당부한 뒤 C 씨와 직접 연락을 시도했다.

C 씨가 전화를 받지 않자 A 씨는 인내심을 갖고 만남을 추진했다.

결국 A 씨는 C 씨를 직접 대면했고, 이 자리에서 C 씨는 금전을 가로챈 사실을 순순히 인정했다.

C 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상주에게 나 부의금 얼마 했다고 잘 이야기하지 않으니까 모를 줄 알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때 월급으로 카드 빚을 다 메울 수가 없었는데 실장님이 돈을 주니까 눈이 돌아갔던 것 같다. 당시 남은 카드값이 74만원이었다"고 진술했다. 카드 대금을 결제하기 위해 상사에게 받은 조의금을 유용했다는 해명이다.

C 씨는 피해 당사자인 B 씨에게 사실대로 상황을 설명하고 돈을 돌려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번 달에는 돈이 없어서 나눠서 줘도 괜찮겠느냐"며 할부 상환을 제안했다.

이에 A 씨는 "네가 잘못한 사실을 직원 B 씨에게 토씨 하나 틀리지 않게 이야기하고 사과해라. 그도 피해자"라며 "돈을 돌려줄 때 할부로 하는 건 나한테 물어볼 게 아니라 B 씨에게 양해를 구해야 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A 씨는 "네가 돈을 가로챈 것에 대한 불이익이 와도 불평하지 마라. 너는 70만원에 눈이 멀어 그보다 값진 인간관계를 쓰레기통에 넣었다는 걸 알고 있어라"고 일침을 가했다.

A 씨는 "함께 동고동락했던 친구들인데 사람 하나를 잃었다는 것이 여러모로 마음이 씁쓸하다. 횡령이든 절도든 고소하겠다는 마음이었는데 이제는 그러고 싶은 생각도 없을 만큼 현타가 온다"고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또한 피해자 B 씨에 대해 "부하직원이어도 제 인생에서 몇 안 되는 귀인과 같은 존재"라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해당 사연이 확산하자 누리꾼들은 대리 전달 과정에서 발생한 배달 사고 경험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대학 동기 결혼식이 멀어서 사회 보는 다른 동기한테 축의금 부탁하고 잊었는데 몇 년 뒤 당사자가 나에게 축의금이 적어 섭섭하다더라. 통장을 확인하니 동기가 반을 가져갔더라. 그 이후 축의금 부의금은 가족한테도 부탁 안 한다"고 자신의 피해 사례를 털어놨다.

다른 누리꾼들은 "벌 받을 거다", "봉투에 인감도장 찍고 밀봉해서 전달해야 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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