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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중구에 위치한 한 안과병원에서 안검내반 수술을 위해 전신마취를 받던 생후 27개월 A양이 심정지를 일으켜 닷새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병원 측은 마취 과정 중 산소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며 의료진의 과실을 일부 인정했다.
A양의 보호자는 병원 관계자들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고, 관할 경찰은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해 수사에 착수했다.
수술실 내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녹화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간호 기록지와 마취 기록지 등 핵심 의료 데이터를 압수해 사고 경위를 객관적으로 규명하고 있다.
6일 울산 중부경찰서와 울산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11시 26분 무렵 울산 중구 소재 한 안과병원에서 생후 27개월 된 A양이 전신마취 도중 심정지를 일으켰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사건 당일 A양은 속눈썹이 눈 안쪽으로 말려 들어가 각막을 지속해서 자극하는 안검내반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을 대기 중이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A양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인근 종합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A양은 응급처치 과정에서 심박을 극적으로 회복했다. 이후 상급 의료기관인 인근 지역의 한 대학병원으로 전원돼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으나 6일 현재까지 의식을 되찾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발생 직후 A양의 보호자는 지난 4일 해당 안과병원 관계자들을 상대로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수술에 참여한 의료진과 병원 관계자들을 업무상과실치상 등 혐의로 입건했다.
수사팀은 수술실 현장 감식을 통해 간호 기록지와 마취 기록지 등 필수 의료기록 데이터를 확보, 당시 처치의 적절성 여부와 응급 대응 매뉴얼 준수 여부를 다각도로 조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의 핵심 증거로 꼽히는 수술실 내부 CCTV와 관련해 병원 측은 기기 작동 문제로 당시 수술 영상이 녹화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경찰은 실제 영상 존재 여부와 녹화 여부를 면밀히 확인하고 있다.
해당 안과병원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를 통해 사태 발생 원인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자체 확인 결과 마취제 투여량은 정상이었지만, 마취 과정에서 산소 공급이 제대로 안 돼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담당 마취과 의사도 실수를 인정했으며 해당 의사와 보호자를 함께 만나 원인을 설명했다"며 "경찰에 자료를 제공했고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 아이가 회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환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시행된 개정 의료법 제38조의2에 따라 전신마취 등 환자의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수술을 시행하는 의료기관은 수술실 내부에 CCTV를 의무적으로 설치·운영해야 한다.
만약 정당한 사유 없이 환자 측의 녹화 요청을 거부하거나 고의로 장비를 작동시키지 않을 경우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 등 행정 제재의 대상이 된다.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의 의료분쟁 통계에 따르면 마취 관련 의료 사고는 전체 분쟁 중 심각한 중상해로 이어져 가계와 병원에 막대한 타격을 주는 대표적인 고위험군 사건으로 분류된다.
특히 소아 환자의 전신마취는 성인에 비해 생리적 예비력이 현저히 낮아 미세한 호흡 변화가 급격한 심정지로 이어질 위험성이 매우 크다.
이 때문에 의학계 가이드라인에서는 소아 수술 마취 시 호흡기 내 압력과 이산화탄소 농도를 실시간 감시하는 특수 모니터링 장비 가동을 필수로 규정한다.
보건당국 및 안과 학계에 따르면 9세 이하 유아기 계층에서 안검내반증으로 병원을 찾는 소아 환자는 매년 꾸준한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영유아의 안검내반은 지속적인 각막 상처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난시나 약시 등 정상적인 시력 발달에 치명적인 장애를 초래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수술적 교정이 권장된다.
협조가 가능한 성인은 국소 마취만으로 간편하게 수술할 수 있지만, 영유아의 경우 수술 중 미세한 움직임을 제어하고 안구 조직의 정밀한 절개를 안전하게 진행하기 위해 전신마취가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임상적 특성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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