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60대 부부 피살’ 용의자, 도주 장면이 CCTV에 찍혔는데…

전남 나주에서 발생한 60대 부부 피살 사건의 용의자가 범행 전후 자전거와 피해자 소유 차량을 번갈아 이용하며 도주한 정황이 포착됐다. 특히 범행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에는 용의자가 자전거를 타고 현장에 접근하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7일 오전 전남광주 나주시 한 주택에서 경찰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전날 이 주택에서는 결박된 상태의 60대 부부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 연합뉴스

7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나주시 한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60대 부부 피살 사건의 용의자는 범행 전 자신의 자전거를 타고 현장에 온 것으로 조사됐다.

용의자는 범행 이후에도 자전거를 현장에 그대로 두지 않았다. 자신이 타고 온 자전거를 피해자 소유 화물차에 싣고 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이 같은 도주 동선을 추적하고 있다.

자전거 타고 현장 접근…범행 뒤 피해자 화물차로 도주

용의자의 범행 전후 움직임은 주택 인근 CCTV에 포착됐다. 경찰이 파악한 내용에 따르면 용의자는 먼저 자신의 자전거를 타고 피해자 부부의 주택에 접근했다. 이후 범행을 저지른 뒤에는 해당 자전거를 피해자 소유 화물차 적재함에 싣고 차량을 이용해 도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도주 과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용의자는 일정 거리를 이동한 뒤 화물차를 수풀에 세워두고, 적재함에 실어뒀던 자전거를 다시 꺼내 타고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에는 자전거마저 버린 채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자신이 이용한 이동 수단을 범행 현장에 그대로 남기지 않고, 도주 과정에서도 차량과 자전거를 번갈아 사용한 셈이다.

경찰은 현재 CCTV 영상과 현장 주변 자료 등을 토대로 용의자가 이동한 경로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발 묶인 채 발견된 60대 부부…흉기는 아직 발견 안 돼

7일 오전 전남광주 나주시 한 주택에서 경찰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전날 이 주택에서는 결박된 상태의 60대 부부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 연합뉴스

사건이 처음 확인된 것은 전날 오후였다. 경찰 등에 따르면 6일 오후 7시 49분쯤 나주시의 한 주택에서 60대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두 사람은 옷가지로 발목 등이 묶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의 몸에서는 흉기에 여러 차례 찔린 상처도 확인됐다. 다만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1차 검시에서는 남편의 사인이 흉기에 의한 외인사, 부인의 사인은 기도 폐쇄에 따른 질식사로 각각 추정됐다.

경찰은 현장 감식을 마친 뒤 CCTV 영상 등을 중심으로 용의자의 도주 동선을 추적하고 있다. 동시에 용의자의 신원을 파악하고 검거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착실히 살던 부부였는데”…마을 주민들도 충격

7일 오전 전남광주 나주시 한 주택에서 경찰이 현장 감식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전날 이 주택에서는 결박된 상태의 60대 부부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 연합뉴스

사건이 벌어진 마을 주민들도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같은 날 뉴스1에 따르면 한 주민은 “정말 착실히 살던 부부였어. 뉴스 보고 놀랐는데 우리 마을이었다니…”라며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주민은 사건 소식을 처음에는 뉴스를 통해 접했다고 했다. 그는 “뭔 이런 일이 있다냐 싶었다”며 “아무것도 모른 채 밖에 나왔는데 경찰이 와 있고 동네 분위기가 평소와 다른 걸 보고서야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 부부에 대해서는 “이웃과 왕래는 별로 없었지만 술도 안 마시면서 성실히 농사를 짓고 살았다”며 “다투거나 낯선 사람이 마을에 왔다는 얘기는 없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민도 “너무 놀라서 손발이 다 벌벌 떨린다”며 “어째 이런 일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평온했던 마을에서 갑작스럽게 발생한 강력 사건에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경찰은 확보한 CCTV 영상과 현장 감식 결과 등을 토대로 용의자의 행적을 추적하는 한편 신원 확인과 검거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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