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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항 친수공원에 머물며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상어 ‘부캉이’를 두고 뜻밖의 음모론이 등장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부캉이라는 이름에 정치적 의도가 담겼다는 게시물이 공유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부캉이가 부캉이인 이유”라며 “북한을 친숙하게 표현하기 위한 고도의 심리 마케팅”, “중공의 동북공정처럼 하나부터 시작해서 세뇌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부캉’이라는 발음이 북한과 비슷하다는 점을 들어 의도적으로 지어진 이름이라는 것이다.

이를 본 다른 누리꾼은 “북한산은 그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있는 산이냐”라는 댓글을 남기며 반박했다.
부캉이라는 이름은 부산 북항에서 따왔다. 북항 친수공원을 관리하는 부산시 산하 부산시설공단이 ‘북항이’를 소리 나는 대로 친근하게 표현해 부캉이라는 애칭을 붙였다. 이후 부산시설공단과 부산시는 공식 SNS와 홍보물에서도 이 이름을 사용했다.
부산시는 시민 의견을 받아 부캉이를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하기로 했다.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진행한 의견 수렴에는 8200여 명이 참여했고 91%가 위촉에 찬성했다. 관련 콘텐츠 조회 수도 100만 회를 넘기며 관심이 이어졌다.
부캉이는 지난 9월 18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처음 발견됐다.
바다와 연결된 수로에서 대형 상어가 헤엄치는 모습이 목격되면서 시민들의 관심이 쏠렸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이후 근접 촬영 영상을 분석한 결과 부캉이는 몸길이 약 3m의 암컷 흑상어로 판별됐다.

제1등지느러미와 제2등지느러미 사이에 발달한 융기선이 종을 판별하는 단서가 됐다. 몸길이는 주변 시설물과 비교해 파악했고, 배 쪽 생식기 형태를 통해 암컷이라는 점도 확인했다.
흑상어는 최대 약 4.2m까지 자라는 대형 회유성 상어다. 열대·아열대·온대 해역에 분포하며 우리나라 연근해에서도 발견된다. 어류와 오징어류 등을 먹고 수온 변화에 따라 이동한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흑상어를 적색목록에서 위기종(EN)으로 분류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남해와 동해, 제주와 부산 주변 해역 등에서 출현 사례가 보고됐다.
부캉이는 발견 이후에도 북항 친수공원 수로를 떠나지 않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수로에 있는 숭어 등 먹이를 따라 들어왔을 가능성 등을 살펴왔다. 수로 안에서는 계속 유영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부캉이를 직접 보려는 사람도 몰렸다. 상어가 나타난 이후 북항 친수공원 누적 방문객은 100만 명을 넘어섰다.
부캉이가 장기간 수로에 머물자 관계기관은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작업에 나섰다.
지난달 첫 번째 작업에서는 부산해경 등이 선박과 워터펌프를 동원해 물줄기로 부캉이를 바다 방향으로 유도했다. 하지만 부캉이가 수로 가장자리로 이동해 물줄기를 피하면서 작업을 중단했다.
이후에는 대형 그물을 설치해 이동 범위를 좁히면서 출구 방향으로 유도했다. 부캉이는 바다와 가까운 지점까지 이동했지만 다시 그물을 넘어 수로 안쪽으로 돌아왔다.
두 차례 시도 이후 관계기관은 추가로 강제 이동시키지 않고 부캉이의 움직임과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
7일 현재 부캉이는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20일째 머물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진은 이날 현장에서 부캉이의 유영 속도와 이동 범위 등을 살피던 중 주둥이 부근에서 찰과상을 발견했다. 전날 낮까지 보이지 않았던 상처로, 연구진은 밤사이 생긴 것으로 보고 상태를 관찰하고 있다.
최근 야간에는 일부 관람객이 부캉이를 보기 위해 강한 손전등이나 조명을 비추는 모습도 나타났다. 연구진은 갑자기 강한 빛이 들어오면 부캉이가 급격히 방향을 바꾸는 행동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유영 상태와 상처 등을 계속 살피고 있으며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부산시 등 관계기관과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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