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히 충격적"… 한복 이어 중국이 '또' 뺏어가려고 시도 중인 한국 문화

중국이 아리랑, 판소리 등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민속문화를 자국 문화유산으로 지정하며 광범위한 역사·문화 왜곡을 지속하고 있다는 사실이 공식 조사 결과로 확인돼 커다란 공분을 사고 있다.

국가유산청 보고서로 드러난 실상… 전통문화 24건 자국 유산 지정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12일 국가유산청이 실시한 '한국 전통에 대한 중국의 문화공정 대응 종합 연구' 결과보고서에 담긴 실상을 공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동북3성(지린성·랴오닝성·헤이룽장성) 지역에서 조선족 관련 전통문화를 중국의 '국가급 비물질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사례가 총 24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AI 생성 이미지

중국 측이 자국 유산으로 지정한 목록에는 한국 고유의 민속문화 전반이 광범위하게 포함돼 있다. 민족의 한과 정서를 담은 아리랑과 판소리는 물론,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김치 제작 기술, 씨름, 장고춤, 학춤, 농악무, 가야금, 전통 복식, 회갑례 등이 대거 수록됐다.

더 심각한 문제는 문화유산 지정 과정에서 자행되는 역사 왜곡의 수위다. 서 교수는 보고서에 수록된 헤이룽장성 무단장시 중흥촌의 '아리랑 안내판' 사진을 보며 "가히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안내판에는 '중국 한나라 무제가 한사군을 설치한 뒤 대륙에서 한반도로 이주한 사람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며 부른 노래가 아리랑의 원형이 됐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었다. 아리랑의 근본적 뿌리를 중국 대륙 이주민의 역사와 한사군 설치라는 한반도 침략사적 맥락에 결부시켜, 궁극적으로 아리랑이 본래 중국에서 비롯된 문화라는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한국 전통음악의 역사적 맥락과 근간을 뿌리째 흔들려는 치밀한 역사 왜곡으로 풀이된다.

“유네스코 등재 시도 가능성 높아”… 정부 차원 선제적 대응 절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중국의 움직임이 단순한 문화 선호나 소수민족 배려 차원을 넘어선 치밀한 전략적 행보라고 분석한다. 서 교수는 "이번 조사를 통해 중국의 '문화공정' 실상이 명백히 드러났다"며 "중국은 자국 국가급 문화유산으로 먼저 지정한 후 이를 발판 삼아 향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시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단순한 항의나 일회성 반박에 그칠 것이 아니라 한국 고유 문화의 역사적·학술적 근거를 명확히 정립하고 국제사회에 올바른 사실을 널리 알리는 정부 차원의 체계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명절마다 도발하는 중국 누리꾼… “한국이 중추절 훔쳤다” 적반하장

한편, 이런 제도적 문화공정과 더불어 중국 누리꾼들의 사이버상 문화 패권주의적 도발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최근 중국 온라인상에서는 “한국이 중국의 중추절을 훔쳤다”는 식의 터무니없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유포되며 파장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명확한 역사적·문화적 근거를 바탕으로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서 교수는 “지난 몇 년 동안 추석 시즌이 다가올 때마다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이 중추절을 훔쳤다'는 말도 안 되는 억지 주장을 지속적으로 펼쳐 왔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해외 유명 스포츠 구단이나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팬들을 위해 올리는 명절 축하 콘텐츠마다 중국 누리꾼들의 조직적인 사이버 테러가 반복돼 왔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축구 클럽인 맨체스터 시티가 한국 팬들을 위해 제작·공개한 추석 기념 영상이 꼽힌다.

당시 영상이 공개되자 수많은 중국 누리꾼들은 “추석은 중국의 문화를 훔친 것에 불과하다”, “중국의 중추절을 한국 명절인 것처럼 포장하지 말라”는 내용의 악성 댓글을 대량으로 달며 강하게 반발했다. 비이성적인 도발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일부 중국 매체들까지 이에 동조해 해당 논란을 기사화하면서 논란을 부추겼다.

서 교수는 “중국 누리꾼들은 음력 설이 다가오면 '중국 설'을 훔쳤다고 주장하고, 추석이 다가오면 '중추절'을 훔쳤다며 난동을 부린다”고 비판했다. 이어 “타국의 문화를 침해하는 몰상식한 문화 패권주의적 발상을 즉각 멈추고, 한국 고유의 전통 명절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타국의 문화를 먼저 존중하고 인정할 줄 알아야 비로소 자신들의 문화도 세계 속에서 존중받을 수 있다는 지극히 기본적인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중국 사회 전반의 성숙한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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