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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km 노선에 수소트램 44편성 검토”…현대로템, 이집트 신행정수도 진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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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 하프코스에 출전한 20대 여성 참가자가 결승선을 약 500m 앞둔 지점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세상을 떠났다. 숨진 참가자는 카이스트(KAIST) 대학원생 유지원 씨로 알려졌다. 고인의 소식이 전해진 뒤 러닝 동호인과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추모 글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레이스 조직위원회는 12일 홈페이지에 공지문을 올려 대회 참가자가 숨졌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조직위는 공지 첫머리에 "2026 서울레이스에 함께 해주신 참가자 여러분께 황망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라며 부고를 전했다.
조직위 공지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1일 오전 8시 49분쯤 '2026 서울레이스' 하프 종목에서 일어났다. 조직위는 "10월 11일 8시 49분경 서울레이스 하프코스 참가자께서 20.6km 지점에서 쓰러지는 응급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하프마라톤은 풀코스(42.195km)의 절반인 21.0975km를 달리는 종목이다. 20.6km 지점이라면 결승선까지 남은 거리는 약 497m로, 500m가 채 되지 않는다. 레이스를 사실상 마무리하는 구간에서 사고가 발생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사고는 종각역 부근 청계천로 구간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의 대회 관계자가 곧장 119에 신고하고 심폐소생술(CPR)에 나섰다는 보도도 나왔다.
조직위는 이후 경과에 대해 "현장 응급조치 후 119 구급차로 의료기관에 이송해 치료를 받았으나, 안타깝게도 유명을 달리하셨습니다"라고 밝혔다.
조직위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갑작스러운 슬픔을 마주하신 유가족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라고 했다. 이어 "안타까운 고인의 소식을 접하고 마음이 무거우실 참가자 여러분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는 글도 덧붙였다.

12일에는 블로그와 SNS에 유 씨의 소식을 전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한 블로그 게시물에 따르면 유 씨는 하프 여자부 상위권에서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었다. 게시물 작성자는 유 씨가 여자 참가자 중 2위로 19~20km 사이를 지나다 의식을 잃었다고 적었다. 작성자는 유 씨가 쓰러진 자리에서 응급처치를 받고 적십자병원으로 이송됐다고도 전했다.
유 씨는 지난 3월 한 러닝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들려준 적이 있다. 진행자는 영상 첫머리에서 유 씨를 최근 마라톤계에 등장한 '혜성'이라고 소개했다. 유 씨는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지금 인공지능 반도체 관련된 연구하고 있는 대학원생 유지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유튜브 출연은 거의 처음이고 정식 인터뷰는 처음이라며 쑥스러워하기도 했다.

유 씨가 러닝을 시작한 것은 2022년이다. 코로나19 유행이 끝나갈 무렵 운동을 해보려 했지만 혼자서는 쉽지 않았고, 함께 운동할 모임을 찾다가 러닝크루를 알게 됐다. 게스트로 처음 참여해 한강 풍경을 보며 사람들과 함께 달린 경험이 러닝에 빠진 계기가 됐다고 했다.
본격적으로 기록에 도전한 것은 지난해 여름부터였다. 지금 활동하는 크루에서 처음으로 빠른 페이스까지 끌어올리는 훈련을 해본 뒤였다. 유 씨는 당시를 떠올리며 "그때 정말 심장이 터질 거 같은데 기분은 되게 상쾌하고 조금 이전과 다른 느낌을 받았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어릴 때 운동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은 없다고 했다.

영상에서 진행자가 소개한 유 씨의 기록은 10km 36분대, 하프 1시간 22분대, 풀코스 2시간 56분이다. 진행자는 20대가 풀코스를 3시간 안에 완주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강조했다. 유 씨는 지난 2월 21일 청주 무심천 10km 대회에서 여자부 1위를 차지했는데, 생애 첫 10km 대회였다. 이어 출전한 뉴발란스 하프마라톤에서는 기록이 없어 뒤쪽 그룹에서 출발했는데도 여자부 2위로 시상대에 올랐다.
유 씨의 하루는 연구와 러닝으로 채워져 있었다. 오전 9시 연구실에 출근해 연구와 수업을 이어가다 저녁 8시쯤 두 시간가량 달리고, 일이 남은 날에는 다시 연구실로 향했다고 전했다. 진행자가 "인생이 연구와 러닝밖에 없으시네요"라고 하자 유 씨는 "그런 거 같아요"라며 웃었다. 트랙 바로 옆 기숙사를 고른 이유도 "눈을 뜨면 바로 나가서 뛰면 되기 때문"이라며 러닝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영상 속 유 씨는 시련도 담담하게 털어놨다. 지난해 하반기 대회를 준비하며 무리하게 훈련하다 피로골절을 입어 두 달 동안 달리지 못했다고 했다. 올해 3월 동아마라톤 풀코스에서는 마음에 둔 목표 기록이 있었지만 35km 무렵 페이스가 떨어져 이루지 못했다. 그는 올 하반기 하프 1시간 19분, 풀코스 목표 기록 달성을 다음 목표로 꼽았다.
기록 때문에 조급한 러너들에게는 "힘든 시간을 보내신다고 하더라도 그걸로 좌절하지 마시라"라고 조언했다. 성장이 더디거나 부상을 겪는 시간도 더 단단해지는 과정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영상 마지막에는 동료 러너들을 향해 "다들 부상 없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러닝하셨으면 좋겠다"라는 바람도 전했다.

고인의 소식이 알려진 뒤 이 인터뷰 영상에도 추모 댓글이 달리고 있다. 인스타그램 게시물 등에도 애도의 글이 줄을 이었다.
한 누리꾼은 "아름다운 러너이자 국가의 훌륭한 인재였고, 누군가에게는 참으로 소중한 사람이었을 텐데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다른 누리꾼들도 "너무 속상한 소식이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세상 너무 허무하다 진짜. 슬프다"라며 슬픔을 나눴다.
고인이 달리는 모습을 영상으로 지켜봐 왔다는 이들의 글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이 영상을 정말 인상깊게 봤었는데.. 허망하네요"라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비록 일면식은 없지만 정말 멋진 러너라고 생각하며 늘 응원 하던 선수였습니다"라며 "앞으로도 오래 기억하겠습니다"라고 남겼다.

같은 대회에 참가했다는 러너는 "어제 같은대회에서 반대편에서 뛰는 모습보고 내심 속으로 신기하고 반가웠는데 안타까운 소식에 먹먹해집니다"라고 적었다. 고인을 이름으로 부르며 "지원아 그 곳에선 니가 그토록 사랑하던 달리기 더 원없이 마음껏 행복하게 즐겼으면 좋겠다"라고 작별 인사를 건넨 글도 있었다. "좋은 곳에서 맘껏 달리시길", "하늘나라에서도 행복하길" 같은 추모 댓글도 이어졌다.
유 씨의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아직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조직위 공지문에도 사인과 관련한 내용은 없었다.
같은 대회에서는 유 씨가 쓰러진 곳 인근에서 한 남성 참가자가 숨쉬기 어렵다고 호소해 응급조치를 받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조직위는 공지문에서 "조직위원회는 관련사항을 면밀히 살피고, 필요한 후속 조치를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조직위는 공지를 마무리하며 "다시 한 번 고인을 마음 깊이 추모하며 유가족께 진심 어린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러닝 인구가 크게 늘어난 만큼, 장거리 달리기 도중 생길 수 있는 응급상황에 대한 기본적인 대응 요령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달리는 도중 가슴 통증이나 심한 어지럼증, 숨이 차는 정도를 넘어선 호흡곤란, 갑작스러운 메스꺼움 등이 나타나면 기록과 관계없이 곧바로 속도를 줄이고 멈추는 것이 원칙이다. 이후 가까운 대회 운영요원이나 의료진에게 몸 상태를 알려야 한다.
주변 참가자가 쓰러진 것을 목격했을 때는 먼저 의식이 있는지, 정상적으로 숨을 쉬는지 확인해야 한다. 반응이 없으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주변 사람에게 심장충격기를 가져와 달라고 요청한다. 심정지가 의심되면 신고와 동시에 가슴압박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슴 중앙을 약 5cm 깊이로, 분당 100~120회 속도로 강하고 빠르게 눌러야 한다. 일반적으로 심정지 발생 후 4분 안팎이 뇌 손상을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으로 꼽힌다. 심폐소생술을 해본 적이 없더라도 119 상황요원이 전화로 압박 위치와 속도를 안내해 주기 때문에, 신고 전화를 끊지 말고 지시를 따르면 된다.
대규모 마라톤 대회는 대부분 코스 곳곳에 의료 인력과 구급차를 배치한다. 참가자들은 출발 전 대회 안내문에서 의료 지원 지점과 비상 연락 방법을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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