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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와 푸드코트, 영화관이 한 건물에 입점한 인천 구월동 상업시설에서 흉기 난동이 벌어졌다. 범행 당시 60대 남성이 5만 원권 지폐 44장을 흘린 사실도 확인됐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220만 원이다. 경찰은 해당 현금을 확보해 출처와 용도를 조사하고 있다.

13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오후 1시 40분쯤부터 1시 49분쯤 사이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대형 상업시설에서 발생했다. 보도마다 발생 시각이 다소 다른 만큼 정확한 시각은 경찰 조사에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 속보에는 장소가 홈플러스 인천 구월점으로 전해졌다.
60대 남성 A씨는 이 건물에서 이용객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현장에서 붙잡혔다. 평일 점심 이후 시간대였던 만큼 식사와 장보기, 영화 관람을 위해 건물을 찾은 이용객이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자도 이 과정에서 무작위로 늘어났다.
피해는 모두 8명이다. 20대 여성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고, 20대에서 50대까지 남녀 7명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은 건물 1층에 응급의료소를 설치해 대응하고 있다.
최초 신고자인 31세 나모씨의 설명으로 범행 동선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나씨는 연합뉴스에 "키 165㎝ 정도 되는 남성이 양쪽 손에 칼을 모두 묶은 채 흉기를 휘둘렀다"며 "지하 2층부터 칼부림을 하면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왔다"고 말했다.
당시 나씨는 건물 2층 푸드코트에서 식사하던 중 비명을 듣고 현장으로 향했다. 나씨에 따르면 A씨는 2층 식당가에서 에스컬레이터를 역방향으로 타고 3층으로 올라갔다. 이후 GGV가 있는 4층으로 향하려 했으나 입구가 의자로 막혀 있자 다시 3층으로 내려왔다. 입구를 막은 의자가 A씨의 상층부 진입을 저지한 것이다.
나씨는 A씨가 이동 중 눈에 띄는 사람들을 상대로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A씨가 막무가내로 돌아다니며 흉기를 휘둘렀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현장에서 A씨를 멈춰 세운 쪽은 경찰이 아니라 시민들이었다. 나씨는 식당 업주와 함께 의자를 이용해 A씨의 접근을 막았다. 이후 다른 남성 2명과 함께 3층으로 내려온 A씨를 제압했고, 출동한 경찰에 신병을 인계했다.
목격자들도 "시민들이 의자를 던지면서 막았는데 소용이 없었다"고 전했다. 초기에는 의자만으로 저지가 쉽지 않았지만 결국 여러 명이 합심해 A씨의 이동을 막았다는 얘기다. 나씨는 A씨가 제압되는 과정에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A씨의 범행 방식은 목격자 증언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된다. 흉기를 손에 쥔 것이 아니라 양손에 묶은 채 휘둘렀다는 것이다. "남성이 양손에 칼을 들고 피를 묻힌 채 뛰어다녔다"는 목격담까지 나왔다.
A씨의 가방에서는 칼과 가위 등 흉기 여러 점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흉기를 손에 묶는 방식은 휘두르는 도중 놓치지 않도록 고정하는 효과가 있다. 나씨도 이 점을 들어 A씨가 사전에 범행을 준비한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사전 계획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가방에 흉기가 여러 점 들어 있던 점은 경찰이 계획성을 살피는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건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현금이다. JTBC에 따르면 A씨는 범행 도중 흰 봉투에 든 5만 원권 44장을 흘리고 갔다. 44장에 5만 원을 곱하면 220만 원이다.
현장에 있던 상인은 JTBC에 "남성의 가방에서 돈다발이 떨어졌고, 추후 경찰이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장에서 현금과 흉기를 확보했다. 경찰이 확인하려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이 돈이 어디서 생겼는지, 다른 하나는 무슨 용도로 마련했는지다.
현재까지 현금과 범행의 관련성은 밝혀진 바 없다. 봉투에 담긴 채 가방 속에 있었다는 점에서 범행 전부터 준비해 둔 돈일 가능성이 있으나, 이는 추정에 그친다. 현금의 출처는 A씨의 진술과 금융 거래 내역, 이동 경로 등을 대조하는 과정에서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A씨의 이력도 확인됐다. A씨는 과거 살인미수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아 복역했고, 출소 후 전자발찌를 착용한 상태에서 해당 범행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자발찌는 착용자의 위치를 추적하는 전자장치다. 착용 중인 사람이 다시 강력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에서, 착용 기간 중 관리와 감독이 어떻게 이뤄졌는지도 수사와 별개로 따져볼 대상이 된다. 다만 A씨가 이날 건물에 들어가기 전 어떤 동선으로 움직였는지, 관제 상황이 어땠는지는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A씨를 체포해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확인 대상은 범행 동기, 사전 계획 여부, 현금의 출처와 용도, 흉기를 구한 경로 등이다. 피해자 8명이 모두 A씨와 면식이 없는 이용객인지, 특정 대상을 노린 것인지도 조사 범위에 들어간다.
피해자의 회복 여부는 병원 치료 경과에 달려 있다. 경찰은 현장 CCTV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A씨의 전체 동선을 복원할 것으로 보인다. 지하 2층에서 3층까지 이어진 이동 경로와 각 층에서 발생한 피해 상황이 시간대별로 정리되면, 범행이 무작위였는지 여부도 가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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