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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시 현장에서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안경을 이용한 부정행위가 잇따라 적발되면서,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대학수학능력시험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교육부는 수능 당일 매 교시마다 안경을 낀 수험생을 대상으로 감독관이 전수조사하는 방안을 내놨다. 다만 스마트 안경이 일반 안경과 외형상 큰 차이가 없고, 금속탐지기나 전파탐지기만으로도 완벽히 걸러내기 어렵다는 점에서 실효성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MBC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교육부 국정감사에서는 스마트 안경을 이용한 수능 부정행위 가능성이 직접 도마에 올랐다.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감장에서 직접 시연, “금속탐지기나 전파탐지기로 완벽하게 다 걸러낼 수 있습니까?”라고 언급하며 다음 달 치러질 수능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스마트 안경을 이용한 부정행위가 적발될 경우 올해 수능뿐만 아니라 내년도 수능 응시 자격까지 박탈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적발 방식이다.
교육부 설명에 따르면 시험장 입실 과정이나 시험 직전 전파탐지기를 이용해 스마트 안경을 가려내는 데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 실제 전파탐지기를 이용해 시험해 본 결과 시험장마다 주변 환경이 달라 오류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교육부가 내놓은 방안은 감독관의 육안 확인이다.
교육부는 올해 수능에서 매 교시마다 안경을 착용한 수험생을 대상으로 감독관이 스마트 안경 여부를 전수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부정행위 적발이 사실상 감독관의 판단과 역량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스마트 안경 문제가 단순한 우려에 그치지 않는 이유는 최근 대학별 논술 시험에서 실제 부정행위가 연이어 적발됐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연세대는 지난 1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서대문구 신촌캠퍼스에서 진행된 자연·통합계열 수학 논술 시험 도중 스마트 안경을 착용한 수험생을 적발했다.
연세대는 시험 시작 전 안경을 쓴 수험생이 스마트 안경을 착용했는지 일일이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적발된 수험생 A 씨는 이 과정을 피했다.
A 씨는 감독관이 확인할 당시에는 일반 안경을 착용했다가 시험이 시작된 이후 카메라와 배터리가 탑재된 스마트 안경으로 바꿔 쓴 것으로 연세대는 파악했다.
감독관은 시험 도중 A 씨가 착용한 안경이 일반 안경과 생김새가 다르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후 이를 고사본부에 알렸고, 학교 측은 A 씨의 안경을 수거했다.
A 씨는 스마트 안경을 착용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연세대는 현재 A 씨에 대한 후속 조처를 검토하고 있다.
비슷한 사례는 서울시립대에서도 발생했다.
지난 3일 서울시립대 자연과학계열 논술 시험에서도 스마트 안경을 착용한 수험생이 감독관에게 적발됐다.
이 수험생 역시 수험표 검사 당시에는 일반 안경을 쓰고 있어 걸리지 않았다. 이후 시험 도중 스마트 안경으로 바꿔 착용했다가 감독관에게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립대는 해당 수험생을 즉시 퇴실 조치했다. 여기에 향후 3년 동안 시험에 응시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연세대와 서울시립대 사례 모두 시험 전 확인 절차에서는 일반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가 시험이 시작된 뒤 스마트 안경으로 교체했다는 점이 공통적이다.
이 때문에 단순히 시험장 입실 단계에서 한 차례 안경을 확인하는 방식만으로는 부정행위를 차단하기 어렵다는 점이 드러났다.

교육부도 이 같은 문제를 의식해 감독관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시중에 판매되는 다양한 스마트 안경의 종류와 일반 안경과의 차이, 스마트 안경을 작동할 때 나타날 수 있는 특이 행동 등을 담은 동영상을 제작해 수능 감독관들에게 안내할 방침이다.
결국 올해 수능에서는 스마트 안경을 착용한 수험생을 얼마나 정확히 가려내느냐가 시험 관리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전파탐지기 등을 통한 기계적 적발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교육부가 택한 방식은 매 교시 안경 착용 수험생을 직접 확인하고, 감독관이 기기의 형태와 수험생의 행동을 세밀하게 살피는 것이다.
대학 논술 시험에서 이미 실제 적발 사례가 잇따른 만큼,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수능에서는 스마트 안경을 둘러싼 부정행위 방지 대책이 시험 관리의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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