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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에서 어려운 이웃과 학생들을 위해 모아둔 돈을 기부한 어르신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거액을 내놓은 80대 어르신과 수년간 일해서 번 돈을 기부해 온 70대 요양보호사의 이야기다.
용인특례시에 따르면 처인구에 거주하는 80대 A 씨는 지난 8일 시청을 방문해 이웃돕기 성금 2195만 원을 전달했다. 거동이 불편한 상황에서도 직접 현금을 들고 시청을 찾았다.
A 씨가 가져온 현금다발 사이에는 손수 작성한 편지도 함께 들어 있었다. 편지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절부터 가족을 부양하며 살아온 과정과 기부를 결심한 이유가 고스란히 담겼다.
A 씨는 편지에서 남편이 강원도 태백의 탄광에서 일하며 4남매의 생계를 책임졌던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거기(탄광에) 들어갔다 나오면 얼굴이 까맣습니다. 돈이 없는 우리 남편은 거기서 일을 했읍니다. 애들과 먹고살아야 하니까요"라고 적었다.

이어 남편이 얻은 직업병에 대한 안타까움도 전했다. "탄광에는 규폐란 병이 왔읍니다. 남편은 그 병에 걸렸읍니다. 자기가 평생 안고 가는 것입니다"라며 가족을 위해 희생했던 남편의 헌신을 떠올렸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부부는 네 자녀를 반듯하게 키워냈다. A 씨는 편지 끝자락에 "얘들도 (이제) 먹고살 만하니까 기부하고 싶습니다"라고 적었다. 아울러 "경제적으로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지만, 자녀들이 올바른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한 만큼 이제는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뜻도 함께 전했다.
기부금의 사용처에 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A 씨는 "기부한 성금이 외로운 어르신과 도움이 필요한 가정의 어린이들을 위해 사용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용인특례시는 A 씨를 직접 찾아가 감사 인사를 전하고 '샤이 나눔 휘장'을 전달했다. 이 배지는 자신의 기부 사실을 외부에 공개하기를 원하지 않는 기부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제작한 물품이다.
시 관계자는 "오랜 세월 어려움을 겪었고, 경제적으로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성금을 기부한 A 씨의 따뜻한 마음이 지역사회에 큰 감동을 전했다"며 "기부자의 뜻에 따라 성금을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하고, 지역 내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과 어린이들을 지원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지구에서도 학생들을 위한 기부가 이어졌다. 70대 요양보호사 이 씨는 지난 12일 지역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성금 300만 원을 전달했다.
이번에 기부한 300만 원은 이 씨가 올해 요양보호사로 일하며 모은 급여 전액이다. 이 씨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학업을 이어가는 학생들을 돕기 위해 자신이 일해서 번 돈을 기부해 왔다.

기부를 시작한 것은 2023년이다. 당시 이 씨는 요양보호사로 일해 마련한 1000만 원을 지역 학생들을 위해 내놓았다. 이듬해인 2024년에도 같은 금액을 전달했고, 2025년에도 1000만 원을 기탁했다.
3년 동안 전달한 성금은 총 3000만 원이다. 해당 기부금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거쳐 지역 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하는 데 사용됐다.
올해 300만 원을 추가로 전달하면서 이 씨의 누적 기부액은 3300만 원이 됐다. 2023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기부를 이어온 것이다.
이 씨는 “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늘 감사하다”면서도 “올해는 일을 많이 하지 못해 예년보다 적은 금액을 기부하게 돼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큰 금액은 아니지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올해 전달한 성금 역시 지역의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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