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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율곡연수원, 가족이 함께 배우는 전통예절…가정에서 학교로 인성교육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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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시 공장 화재 현장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다가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는 17일 종일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고인의 딸은 내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최근 취학 통지서를 받았다.

김 소방위의 빈소는 경기 부천시 순천향대 부천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빈소가 마련되기 전부터 제복 차림의 동료와 선후배 소방관들이 조문하러 모여들었다. 두 손을 맞잡은 채 빈소 앞을 서성이거나 고개를 떨군 채 한숨을 내쉬는 소방관이 적지 않았다.
김 소방위는 결혼 8년 차 가장이었다. 아내는 어린이집 보조교사로 일한다. 부부는 2주 뒤 경기도의 한 아파트로 이사해 딸과 함께 새 보금자리를 꾸릴 계획이었다. 이삿날을 코앞에 두고 들려온 비보에 유족과 지인들은 영정 앞에서 말을 잇지 못했다.
11년 차 베테랑인 김 소방위는 전날 오전 24시간 근무를 마치고 오전 9시 퇴근을 앞두고 있었다. 부천시 오정구 내동의 한 금속 사출 인쇄공장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들어온 시각은 오전 8시 38분이었다. 퇴근까지 20여 분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었지만 그는 망설이지 않고 소방차에 올랐다.
김 소방위를 포함한 선착대 4명은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건물 3층으로 진입해 진화에 나섰다. 불길은 순식간에 번졌다. 김 소방위와 동료 1명이 내부에 고립됐다. 동료는 가까스로 구조됐다. 김 소방위는 그보다 5m가량 더 안쪽에서 27분이 지난 뒤에야 발견됐다.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그의 상태는 차마 눈 뜨고 보기 힘들 만큼 참혹했다. 기적적으로 호흡이 돌아오더라도 식물인간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료진 소견에 가족들은 마음의 준비를 해야 했다. 김 소방위는 이날 오전 0시 55분께 끝내 숨을 거뒀다.
김 소방위의 처형은 "발견 당시 방독면이 벗겨져 있었다고 해 소방 측에 물어보니 '삼중 잠금장치가 있어 웬만해선 안 벗겨지는데 열기에 녹아내린 것 같다'고 했다"며 "구조가 지연된 시간 동안 유독가스를 고스란히 마셔야만 했다"고 오열했다.

유족들은 현장 지휘 체계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김 소방위의 장인은 구조 경과와 의문점을 빼곡히 적은 수첩을 내보이며 "이미 공장 작업자들은 모두 밖으로 대피해 추가 인명 구조가 필요 없는 상황이었는데 최소한의 상황 파악조차 없이 퇴근 직전의 대원을 사지로 보낸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위험한 상황이었다면 즉각 철수시키거나 추가 인력을 투입했어야 마땅하다"며 "결국 지휘부의 오판과 현장 통제 시스템 부재가 빚어낸 참사"라고 했다. 이어 "국가는 늘 골든타임을 강조하지만 정작 내 사위는 구조 지연으로 골든타임을 놓쳤다"며 "이런 헛된 희생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반드시 안전 시스템을 뜯어고쳐야 한다"고 호소했다.
소방청은 김 소방위를 소방장에서 소방위로 1계급 특진시켰다. 옥조근정훈장 추서와 국립현충원 안장도 추진한다. 장례는 유족 뜻에 따라 경기도청장으로 치러진다. 영결식은 19일 오전 10시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시민 누구나 고인을 추모할 수 있도록 부천 세종중앙공원 도시축제마당에 합동분향소도 마련됐다.

이날 오후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빈소를 찾으면서 장례식장 분위기는 한층 격앙됐다. 추 지사는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소방 예산 부담을 언급하며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말해 소방관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김 소방위의 장인은 추 지사 앞에서 "손녀가 내년 취학 통지서를 받았는데 국가가 안전을 위해 뭘 했느냐"며 "대한민국에서 일하러 갔다가 퇴근하는 평범한 일상을 살기가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고 울부짖었다. 자신을 퇴직 소방관이라고 밝힌 한 시민은 추 지사를 향해 "사진 찍으러 왔느냐. 그런 망언을 얘기하고…사과하라"고 고성을 질렀다.
추 지사는 30여 분간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 국감에서) 제 의도와 다르게 뜻이 전달됐다면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 제 의도는 그것이 아니었다"고 했다. 추 지사는 소방 인건비가 약 1조1000억원에 이르지만 정부 지원은 800억원에 그친다는 재정 현실을 호소하려던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16일 화재 현장에서 사과 요구에 즉답을 피한 데 대해서는 그 자리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과 방식을 두고도 뒷말이 나왔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사과하러 간 것인가, 변명하러 간 것인가. 순직 소방관의 빈소에서조차 자신의 잘못보다 억울함을 앞세우는 모습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소방관을 '재정 빨대'로 표현하더니 이제는 순직 소방관의 빈소마저 자기 변명의 무대로 삼았다"고 비판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은) 이걸 사과라고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제대로 사과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사랑하는 아내분과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할 어린 딸을 두고 세상을 떠나셨다는 이야기에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황망함과 슬픔을 느낀다"는 글을 올렸다. 정 원내대표는 18일 빈소를 찾아 조문할 예정이다.
이번 화재로 김 소방위가 숨지고 다른 40대 소방대원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소방관 4명은 열탈진 증상을, 공장 관계자 2명은 연기흡입 증상을 보여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33명 규모의 수사전담팀을 꾸려 정확한 화재 원인과 책임 소재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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