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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를 벗어났던 흑상어 '부캉이'가 당국이 설치한 부유시설 '폰툰'의 그물을 뚫고 다시 수로 쪽으로 접근했다. 관계기관이 아홉 시간 가까이 3차 외해 유도작업을 벌여 수로 밖으로 내보낸 지 몇 시간 만이다.

22일 JTBC 단독 보도에 따르면 전날 외해로 유도된 부캉이는 먼바다로 나가지 않고 친수공원 가까이를 맴돌았다. 부캉이는 전날 오후 11시 5분쯤 부산 마리나브릿지 인접 수로 끝자락에 설치된 폰툰 그물에서 틈을 찾아냈다. 부캉이는 여러 차례 잠수를 반복한 끝에 폰툰 위쪽으로 넘어왔다.
부캉이가 마지막 장애물인 2차 그물 주변을 계속 탐색하며 재진입을 시도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해당 장면은 유튜브 채널 '나태수TV'에 담겼다.
2차 그물은 폭 50m 규모다. 촘촘하게 늘어선 노란색 부표 사이사이에 바닥 끝까지 그물이 달려 있어 돌파가 쉽지 않은 구조다. 이 때문에 부캉이가 좁은 구간을 계속 유영하다 밤사이 탈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부산시설공단 관계자들은 현장 상황을 확인한 뒤 비상대책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도 단독 보도로 부캉이의 움직임을 전했다. 뉴스1 취재진은 3차 유도작업이 끝난 뒤인 오후 10시 30분쯤 수로 출구 바깥쪽에서 부캉이가 유영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고 전했다. 같은 구역에서 오후 10시 55분에도 부캉이가 관찰됐다. 이때까지 부캉이는 수로 안쪽으로 들어오지 않은 상태였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부캉이는 오후 11시 5분쯤 수로 출구에 설치된 폰툰을 통과해 안쪽으로 이동했다. 오후 11시 20분에는 폰툰과 그물망 사이 약 25m 구간에서 유영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현장 사진에는 부캉이가 그물망 바로 옆에서 헤엄치는 모습이 담겼다.
다만 부캉이가 어떤 경로로 폰툰을 통과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그물망을 실제로 넘어설 수 있을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부캉이가 그물망을 넘어 수로 안쪽으로 재진입하면 외해 유도작업을 다시 벌여야 할 가능성도 있다.
부캉이가 그물을 넘어 수로로 돌아온 것은 처음이 아니다. 부캉이는 2차 유도작업 때도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쪽 수로 끝까지 밀려났다. 그러나 하루 만인 이달 3일 낮 그물을 넘어 다시 수로로 돌아왔다.
해양수산부와 부산시,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국립수산과학원 등 관계기관은 21일 오전부터 부캉이를 먼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3차 외해 유도작업을 벌였다. 뉴스1에 따르면 작업은 오전 9시 28분부터 시작됐다.
당국은 그물로 부캉이를 제4~5보도교에서 마리나브릿지 쪽으로 몰았다. 이어 출구에서 약 60m 떨어진 지점에서 멈춰 그물을 설치했다. 그물 앞에서 배회하던 부캉이는 오후 5시 58분쯤 수로 밖에서 발견됐다. 당국은 오후 6시 10분쯤 유도작업을 마무리했다. 부캉이가 발견된 곳은 수로 밖 제1부두 앞 해상이었다.
이번 작업은 앞선 두 차례와 방식이 달랐다. 2차 때와 달리 수상 작업용 부유시설인 폰툰에 그물을 고정해 부캉이가 그 위로 넘어오지 못하게 했다. 1~2차 작업에서는 부캉이가 자주 나타나던 제4~5보도교에서 수로 출구가 있는 제6보도교 쪽으로 부캉이를 몰았다. 이번에는 반대편인 마리나브릿지 쪽 출구 방향으로 진행했다. 제6보도교 쪽은 수로 바닥 지형 등의 특성상 그물 작업이 쉽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바지선처럼 넓적한 폰툰 위에는 인력이 배치돼 부캉이의 접근을 막았다. 그물이 바닥 장애물에 걸릴 가능성에 대비해 민간 잠수사도 현장에 투입됐다.
그물을 출구 끝까지 끌고 가지 않은 데도 이유가 있었다. 출구에 가까워질수록 수심이 깊어져 그물을 계속 끌면 빈틈이 생길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이 때문에 작업 직후부터 부캉이를 수로 밖으로 완전히 내보냈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당국은 부캉이가 수로 안쪽으로 돌아오지 못하도록 차단막을 서너 곳에 겹겹이 설치했다. 폰툰에 그물을 고정하고 추가 차단망을 설치하는 등 재진입 방지 조치도 했다. 당국은 부캉이가 수로 밖 환경에 서서히 적응하고 수온이 떨어지면 외해로 나갈 것으로 기대해 왔다.
해수부는 "수로 바깥 구역은 수심이 깊어 수심 3m 정도인 수로 안쪽과 달리 기온 하강에 따른 수온 변화와 개체 고립 가능성이 작다"며 "부캉이의 위치를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친수공원 수로에서 처음 목격됐다. 몸길이 3m에 이르는 대형 상어를 보려는 인파가 몰리면서 부캉이는 부산의 명물로 떠올랐다. 친수공원 누적 방문객은 최근 160만명을 넘어섰다.
관계기관은 지난달 29일과 이달 2일 두 차례 유도작업에 나섰지만 모두 실패했다. 이후 부캉이가 스스로 나가길 기다렸다. 그러나 수온이 떨어지면서 폐사 위험이 커지자 3차 유도작업에 나섰다. 부캉이가 수로에서 처음 발견된 지 33일 만이었다.
친수공원 수로변에는 이날도 시민들이 모여 부캉이가 무사히 바다로 돌아가길 응원했다. 부캉이가 수로 밖으로 나간 뒤에도 시민은 수로변에 남아 부캉이가 돌아오는지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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