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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대형 상업시설에서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해 다수의 인명 피해가 난 지 불과 닷새 만에 또다시 주택가에서 양손에 흉기를 들고 돌아다닌 50대 남성이 경찰에 잡혔다. 최근 수도권 일대에서 공공장소 흉기 소지 및 관련 범죄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공공장소 흉기소지 혐의로 50대 남성 A 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18일 오전 1시경 인천 서해구 주택가 앞 골목길에서 32㎝ 길이의 흉기 2자루를 양손에 각각 든 채 돌아다닌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인근 주택가 주민은 "길에서 칼을 들고 찌른다고 말하며 돌아다니는 남성이 있다"고 112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주택가 골목 내 계단에 흉기를 들고 앉아 있던 A 씨를 발견해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검거 당시 A 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으며 자해를 시도하는 등 극도로 흥분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 씨는 이어진 경찰 조사에서 "남을 해치려는 의도는 없었다"는 취지로 말하며 범행 의도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인천 남동구에서 발생한 최충락(59)의 흉기난동 사건 이후 불과 닷새 만에 발생해 지역 사회에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 오후 1시 48분경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대형 상업시설 건물에서 최충락이 흉기를 휘둘러 시민 8명이 다치는 중대 범죄가 발생했다. 해당 건물은 대형마트와 영화관, 음식점 등이 입점해 있어 다수의 시민이 방문하는 곳으로, 불특정 다수의 시민들이 직접적인 공격 대상이 됐다.
경찰 조사 결과 최충락은 미리 준비해 온 흉기 2자루를 양손에 테이프로 고정한 뒤 건물 2층과 3층을 오가며 무차별적으로 사람들을 공격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에서 파악된 최 씨의 공격 대상은 총 10명으로, 이 중 8명이 부상을 입었고 나머지 2명은 화를 면했다.
부상자 가운데 19세 여성 피해자는 가슴 부위를 크게 다쳐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당시 범행은 약 5분 만에 제지됐다.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의자를 던지는 등 위험을 무릅쓰고 최충락을 막아섰고 뒤이어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최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 분석과 목격자 진술 등을 바탕으로 범행 당시의 동선과 사전 준비 과정을 면밀히 조사해 왔다.
경찰 조사에서 최충락은 범행 배경에 대해 "병원 치료에 대한 불만 때문이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과거 계양구의 한 병원에서 피부질환 치료를 받은 뒤 병원 측과 갈등을 겪었고 이후 병원 측의 신고로 경찰 수사까지 받게 되자 불만이 누적됐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최 씨는 자신의 불만을 사회적으로 알리기 위해 뉴스거리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범행 대상을 따로 특정하지는 않았으나 자신보다 힘이 없어 보이는 사람을 골라 공격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됐다.

최충락은 지난 7월 인천 계양구의 한 병원에서 피부질환 치료를 받은 후 병원 측과 갈등을 빚기 시작했으며 8월부터 약 두 달간 병원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이 시위 과정에서 흉기를 꺼내 사용하는 모습이 신고돼 공공장소 흉기소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달 관련 신고를 접수하고 조사에 나섰으나 당시에는 직접적인 위해 행위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흉기 회수 외에 별도의 신병 확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최충락은 흉기난동 사건을 일으키기 불과 일주일 전인 지난 6일에도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인천 지역에서는 유사한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지난 15일 검단구의 한 공동주택에서 흉기를 들고 이웃집 초인종을 누르며 난동을 부린 남성을 공공장소 흉기소지 등 혐의로 검거해 지난 17일 구속했다.
한편 이번 사건들에 적용된 '공공장소 흉기소지죄'는 이른바 '묻지마 흉기난동' 등 이상동기 범죄가 급증함에 따라 사회적 불안을 해소하고 사전 예방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4월 처음 시행됐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해당 법안 도입 이후 올해 8월까지 공공장소 흉기소지 혐의와 관련해 총 1193건의 사건이 발생했으며 1164명이 경찰에 검거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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