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충락이 자해 소동으로 치료 받은 병원, 알고 보니 20살 피해자가 입원한 곳

인천의 한 대형 상가에서 시민 10명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한 혐의로 구속된 최충락(59)이 구치소에서 자해 행위를 해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연합뉴스TV 단독보도에 따르면 최충락이 치료받은 병원은 당시 흉기난동으로 심정지 상태에 빠졌던 스무살 여성 피해자가 입원해 있는 곳으로 파악됐다.

27일 인천구치소 등에 따르면 최충락은 전날인 26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에 있는 인천구치소에서 자해 행위를 했다.

최충락은 이 과정에서 이마를 다쳐 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으며, 치료를 마친 뒤 다시 구치소에 수감됐다.

최충락이 이송된 병원에는 지난 13일 흉기난동 사건으로 중상을 입은 19세 여성 피해자가 입원해 있다. 해당 여성은 사건 당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며, 27일 현재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치료받고 있다.

다만 최충락과 피해 여성이 병원에서 마주쳤다는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다.

인천구치소는 최충락의 자해 경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구치소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현재 특별사법경찰팀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자해를 해 응급실로 이송됐던 최충락 / 뉴스1

대형마트·영화관 있는 상가서 흉기난동…10명 살인미수 혐의

최충락은 지난 13일 오후 1시 48분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에 있는 대형 상가 '씨앤씨(see&see)' 건물에서 불특정 다수의 시민을 상대로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건물에는 대형마트와 영화관 등이 입점해 있어 평소에도 시민들의 왕래가 많은 곳이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최충락은 당시 양손에 흉기를 소지한 채 상가 이용객들을 공격했다. 흉기는 손에 테이프로 고정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최충락이 시민 10명을 살해하려 했다고 판단했다.

피해자 가운데 8명은 실제 부상을 입었고, 나머지 2명은 다치지 않았다. 부상자 중 19세 여성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여성은 사건 발생 약 2주가 지난 27일에도 의식불명 상태로 치료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23일 최충락에게 살인미수와 공공장소 흉기소지 혐의를 적용해 구속 송치했다.

최충락은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들을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범행 당시에는 힘 조절을 했고 살해하려고 하지는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범행 수법과 공격 대상, 준비 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실제로 다치지 않은 피해자 2명을 포함한 10명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했다.

살인미수는 사람을 살해하려는 고의로 범행을 실행했지만 사망이라는 결과가 발생하지 않은 경우 성립하는 범죄다. 피해자가 사망하지 않았거나 공격을 피했다는 이유만으로 살인미수 혐의가 배제되는 것은 아니다.

흉기 손에 고정하고 범행…영화 보고 보호 도구 제작 주장

경찰 조사에서는 최충락이 범행 전 흉기를 사용하기 위한 도구를 직접 준비한 사실도 드러났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지난 23일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최충락이 범행 당시 오른손에 보호 도구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도구는 테이프를 여러 겹으로 감아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최충락은 손에 보호 도구를 착용한 뒤 흉기를 쥐고 다시 테이프를 감아 고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러한 준비 행위도 범행의 계획성을 판단하는 근거로 살펴봤다.

최충락은 보호 도구를 만든 이유에 대해 "강해 보이려고 영화에서 본 보호 도구를 테이프로 말아서 만들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경찰은 최충락이 우발적으로 흉기를 휘두른 것이 아니라 사전에 범행을 준비했다고 판단했다.

지난 23일 경찰은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번 사건을 "깊은 망상에 빠진 피의자가 불특정 다수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한 계획범죄"라고 규정했다.

범행 대상이 특정 개인이 아니라 상가를 이용하던 불특정 다수였다는 점도 이번 사건의 특징이다.

최충락은 당시 상가에 있던 시민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렀으며, 피해자들 사이에 특별한 관계가 있었다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범행 전 준비 과정과 현장에서의 행동 등을 조사해 계획범죄라는 결론을 내렸다.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졌던 인천 구월동 상가 / 뉴스1

보호관찰소 금속탐지기 꺼져 있었다…흉기 든 배낭 통과

이번 사건에서는 범행 당일 최충락이 보호관찰소를 방문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최충락은 사건 당일 보호관찰관을 만나기 위해 보호관찰소를 찾았다.

당시 최충락은 흉기가 들어 있는 배낭을 메고 있었으며, 보호관찰소에 설치된 문 형태의 금속탐지기를 통과했다.

그러나 금속탐지기는 작동하지 않고 있었다.

경찰은 탐지기가 꺼져 있어 최충락이 흉기를 소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보호관찰소에 금속탐지기가 설치돼 있었지만 실제 출입 과정에서는 흉기 소지를 걸러내지 못한 것이다.

최충락은 과거에도 살인미수 범죄를 저지른 전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최충락은 두 차례의 살인미수 전력을 포함해 벌금형 이상 전과가 모두 10범이다.

또 이번 범행 당시 위치추적 전자장치인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있었다.

전자발찌는 법원의 명령 등에 따라 특정 범죄자의 위치를 확인하고 이동 경로를 관리하기 위해 사용하는 장치다.

다만 전자발찌 자체에 흉기 소지를 탐지하거나 범죄 행위를 물리적으로 막는 기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최충락이 전자발찌를 착용한 상태에서 흉기를 준비하고 대형 상가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보호관찰 대상자에 대한 관리와 감독 과정도 논란이 됐다.

범행 당일 보호관찰소에 설치된 금속탐지기가 꺼져 있었다는 점은 출입 보안 관리와 관련해 별도로 제기된 문제다.

흉기난동 피의자 최충락 / 뉴스1

사이코패스 검사에서는 기준 미달…경찰은 계획범죄 판단

경찰은 최충락을 상대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도 실시했다.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검사 결과 최충락의 점수는 국내에서 사이코패스 판정 기준으로 사용하는 25점에 미치지 못했다.

해당 검사는 총 40점 만점으로 평가되며, 국내에서는 일반적으로 25점 이상을 사이코패스 분류 기준으로 사용한다.

최충락은 검사 결과에서 이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는 대인관계와 정서적 특성, 생활 방식, 반사회적 행동 이력 등을 평가하는 도구다.

검사 결과가 기준 점수에 미치지 못했다는 사실이 범행의 고의성이나 형사책임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경찰 역시 검사 결과와 별개로 최충락의 범행을 사전에 준비된 계획범죄로 판단했다.

경찰은 최충락이 범행에 사용할 흉기와 보호 도구를 준비했고, 불특정 다수에게 공격을 가한 점 등을 근거로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했다.

최충락은 지난 23일 구속 상태로 송치된 뒤 인천구치소에 수감됐다.

그러나 송치 사흘 만인 26일 오전 구치소 안에서 자해 행위를 했고, 이마를 다쳐 응급실 치료를 받았다.

현재 최충락은 병원 치료를 마치고 다시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다.

인천구치소 특별사법경찰팀은 최충락의 자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구치소 측은 구체적인 조사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