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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굳이 기다리지 마세요"라더니… 골목길 국화빵집 앞에 줄이 늘어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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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에게 줄 선물을 사기 위해 홀로 대전을 찾은 시각장애인 유튜버가 시민들과 빵집 직원들에게 받은 도움을 공개했다. 낯선 길을 찾아가는 과정부터 빵을 구매하는 순간까지 여러 사람의 배려가 이어졌다.

최근 구독자 184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원샷한솔'에는 '혼자 여자친구 선물 사러 대전까지 갔다가 이런 일이… 눈물이 다 나네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채널 운영자인 김한솔 씨는 레베르 시신경병증(LHON)으로 시력을 잃은 후천적 시각장애인이다. 그는 이번 영상에서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대전으로 이동해 유명 빵집 성심당을 방문하는 과정을 담았다.
한솔은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대전역에 도착했다. 열차에서 내릴 때는 역무원과 사회복무요원의 도움을 받았다. 이후 역무원은 한솔의 목적지를 확인한 뒤 전철역 입구까지 직접 안내했다.

이어 한솔은 성심당을 찾아 이동했다. 지하상가에서는 바닥에 설치된 점자 블록을 따라 걸었지만 복잡한 이동 경로 때문에 방향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길을 헤매던 한솔에게 한 어르신이 먼저 다가왔다. 어르신은 "이리 와봐요"라고 말을 건네며 이동할 방향을 알려줬다. 다른 시민들도 한솔이 길을 찾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다가와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 성심당 본점에 도착한 한솔은 또 다른 어려움을 마주했다. 매장 안에는 빵을 구매하려는 손님들이 많았고, 혼자 이동하며 상품을 고르기가 쉽지 않았다.

이때 성심당 직원이 한솔에게 먼저 다가와 "혹시 도움이 필요하실까요"라고 물었다. 한솔이 도움을 요청하자 직원은 곧바로 팔을 잡거나 이동을 이끌지 않고 신체 접촉에 대한 동의부터 구했다. 직원은 "혹시 일행분 없으신 거면 제가 같이 이동해야 되는데 터치가 가능할까요"라고 조심스럽게 질문했다.
한솔이 동의하자 직원은 그의 곁에서 매장을 함께 돌며 진열된 빵의 종류와 손님들이 많이 찾는 인기 제품을 하나씩 소개했고, 한솔은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원하는 빵을 골랐다.
빵을 구매한 한솔은 여자친구에게 선물할 케이크를 사기 위해 성심당 케익부띠끄로 향했다. 케이크 매장 앞에도 입장을 기다리는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고, 한솔 역시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
이 모습을 발견한 다른 직원이 다가와 "제가 (매장에) 말씀드렸는데, 앞쪽으로 안내해 드릴게요"라며 한솔을 매장 안쪽으로 안내했다. 다른 손님들보다 먼저 입장하게 된 한솔이 미안한 마음에 "그런데 제가 이렇게 빨리 들어와도 되는 건가요"라고 묻자, 직원은 "저희는 원래 도와드리고 있다"고 답했다.
성심당은 장애인 고객이 상품을 구매할 때 직원이 직접 안내하는 방식의 지원을 운영하고 있다. 임신부를 위한 별도 혜택도 마련돼 있다. 임신확인증이나 산모수첩 등으로 임신 사실을 확인하면 동반자 1명과 함께 대기 줄을 거치지 않고 매장에 입장할 수 있으며, 결제 금액의 5%를 할인받는 혜택도 제공된다.
한솔을 향한 시민들의 도움은 쇼핑을 마친 뒤에도 이어졌다. 성심당에서 빵과 케이크를 구매한 한솔은 서울로 돌아가기 위해 대전역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뇌병변 장애가 있는 한 시민이 지하철에 탑승하기 전까지 한솔과 동행하며 길을 안내했다.

대전역에 도착할 때부터 성심당을 방문하고 다시 돌아가는 과정까지 여러 시민과 직원의 도움을 받은 한솔은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너무 귀인들이 많다. 도와주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며 자신을 도와준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영상이 공개된 뒤 댓글에는 성심당 직원들과 대전 시민들의 행동을 칭찬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대전 분들 너무 멋지시다", "기차 안내해 주신 분들, 대전 시민분들, 성심당 직원분들 모두 모두 친절하시네요" 등의 반응을 남겼다. 특히 직원이 팔을 잡기 전에 먼저 동의를 구한 행동을 두고 한 누리꾼은 "도움을 드리기 전 '터치해도 될까요?', '손 잡아도 괜찮을까요?' 먼저 여쭙는 것을 배우게 됐다"고 적었다.
한편 한솔이 역무원과 사회복무요원의 도움을 받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일부 누리꾼들은 앞서 KTX 이용 중 지원 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졌던 유튜버 박위의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박위는 지난 8월 강연 참석을 위해 KTX를 이용하던 중 휠체어 전용 경사로에서 자신을 돕던 사회복무요원의 발에 휠체어가 걸려 넘어지는 사고를 겪었다. 이후 박위가 공개한 CCTV 영상에 해당 사회복무요원의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 없이 노출돼 비판이 제기됐다. 논란이 확산하자 박위는 영상을 삭제하고 "제 전달 방식이 미숙했고 생각이 짧았다"며 사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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