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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1년 11개월 동안 이어진 경찰청장 직무대행 체제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재명 정부가 새 경찰청장 후보자를 지명하면서 장기간 공석이었던 경찰 수장 자리가 채워질 전망이다.

제25대 경찰청장 후보자로 김종철 경찰청 차장(56·치안정감)이 지명됐다. 현재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김 차장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서울 서대문구 국가경찰위원회 회의에 출석했다.
국가경찰위원회는 이날 김 후보자의 경찰청장 임명 제청 동의안을 심의하기 위해 회의를 열었다. 경찰청장은 국가경찰위원회 동의를 받은 뒤 행정안전부 장관의 제청과 국회 인사청문회 등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임기는 2년이며 차관급이다.
김 후보자는 이날 회의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경찰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고 우려의 목소리가 많은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엄중한 시기에 경찰청장 후보자로 지명된 것에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청장 후보자로서 역량과 자질을 검증받는 만큼 책임 있는 자세로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1970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난 김 후보자는 진주 명신고와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했다. 1997년 제45기 경찰간부후보생으로 경찰에 입문했으며 이후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융합보안학 석사 학위와 경찰대학 치안대학원에서 공공안전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 후보자는 서울 서초경찰서장과 부산경찰청 자치경찰부장, 대구·대전경찰청 공공안전부장, 서울경찰청 생활안전교통부장, 충남경찰청 공공안전부장, 강원경찰청 생활안전부장 등을 거쳤다. 경찰 내에서는 정보 분야와 생활안전, 교통, 공공안전 업무를 두루 경험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청와대 국정상황실에서 파견 근무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초기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역할을 맡았던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9월 치안감으로 승진해 경남경찰청장에 취임한 김 후보자는 올해 8월 치안정감 승진 대상자로 내정됐다. 이어 9월 경찰청 차장에 임명되면서 경찰청장 직무대행까지 맡았다. 치안정감은 경찰청장인 치안총감 바로 아래 계급으로 경찰 조직 내 두 번째로 높은 계급이다.
김 후보자는 직무대행을 맡은 뒤 개정 형사소송법 시행에 따른 수사체계 정비와 경찰 개혁 작업 등을 이끌었다. 지난 9월 취임 당시에는 경찰 수사와 행정에 대한 국민 불신을 언급하며 조직 운영 방식 전반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에는 수사관 처우 개선과 수사 역량 강화를 추진했다. 지난 1일 서울 강남경찰서를 방문해서는 현장 수사관들의 근무 여건을 살피고 수사 부서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경찰청은 2024년 12월 12·3 비상계엄 사태에 연루된 조지호 당시 경찰청장의 직무가 정지된 이후 정식 청장 없이 운영돼 왔다.
조 전 청장은 비상계엄 당시 국회 출입 통제 등에 관여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고, 2024년 12월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의결되면서 직무가 정지됐다. 이후 지난해 12월 헌법재판소에서 파면 결정이 내려졌다.
조 전 청장의 직무정지 이후 경찰청은 이호영·유재성 전 차장이 차례로 청장 직무를 대행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 9월 차장으로 임명된 뒤 세 번째 직무대행을 맡아 약 두 달 동안 경찰 조직을 이끌었다.
조 전 청장이 파면된 이후에도 정식 경찰청장 임명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청와대 기자간담회에서 경찰청장 인선이 늦어진 배경과 관련해 "내란 사태를 겪으며 내란에 대한 문책이 있었고 그러다 보니 쓸 자원이 녹록지 않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경찰청장 공백이 이어지는 동안 검찰청 폐지와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출범 등 형사사법체계에도 변화가 있었다. 경찰의 수사 업무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 정식 청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후보자는 국가경찰위원회 심의와 국회 인사청문회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최종 임명 여부가 결정된다. 임명이 이뤄지면 2024년 12월부터 약 23개월간 이어진 경찰청장 직무대행 체제가 종료되고 이재명 정부의 첫 정식 경찰청장이 취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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