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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통령의 대구 상가 천장 붕괴 사고 당일 골프장 방문을 두고 “사고를 미연에 알 수 있는 예지력을 가진 사람이 어디 있나”라며 야당 공세에 맞섰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계원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의 태릉 골프장 방문을 둘러싼 국민의힘의 비판에 대해 “아직 당에서 정해진 입장은 없는 것 같다”고 전제한 뒤 “사고를 미연에 알 수 있는 예지력을 가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다행스럽게 사고가 경미한 사고로 경상자만 발생해서 천만다행”이라며 “대통령은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외교 문제 이런 부분을 위해 골프는 하겠다고 했다. 그런 차원에서 이해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이후 서면 브리핑에서도 이 대통령이 사고 발생 직후 인명 구조와 신속한 사고 수습을 관계기관에 지시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야당의 문제 제기를 정치 공세로 규정했다. 그는 “사고 수습과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대통령의 책무를 다하도록 즉각적인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골프 외교 일정이 예정된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골프 연습 역시 정상 간 외교 일정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의 발단은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의 기자회견 예고였다. 주 의원은 11일 이 대통령이 대구 상가 천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난 10일 서울 태릉CC에서 골프를 쳤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공지했다.
청와대는 주 의원의 회견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이 대통령의 비공개 휴일 일정을 먼저 공개했다. 이 대통령이 10일 가족과 함께 태릉 골프장을 찾은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하면서도 현장에서 대구 사고를 보고받고 대응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의 사적인 휴일 일정은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불필요한 논쟁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사실관계를 밝힌다는 취지였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골프장에서 사고 소식을 보고받은 뒤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직접 통화했다. 인명 피해 상황과 사망자 여부, 부상 정도 등을 자세히 보고받은 뒤 인명 구조에 총력을 다하고 신속하고 안전한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도록 관계기관에 지시했다.
청와대가 공지를 낸 시점은 주 의원의 기자회견 약 10분 전이었다. 주 의원은 회견에서 “골프장 내부의 증거 사진까지 다 확보가 되자 제 기자회견 10분을 놔두고 어쩔 수 없이 시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오후 4시 49분께 태릉CC를 나왔다며 경호 차량이 골프장 내부에 주차된 사진과 영상 등을 공개했다.

주 의원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황제 골프’라고 규정하며 “국민 눈높이에서 허용될 수 있는 일이냐”고 비판했다. 또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와 해군 장병 실종 당시 일정까지 거론하며 대구 사고가 발생한 10일 이 대통령이 어떻게 대응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라고 요구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통령의 비공개 일정 및 사적인 휴일 일정은 확인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면서도 “이례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비공개 휴일 일정에 대한 불필요한 논쟁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의 사적인 비공개 일정을 정치적 공방에 활용하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주 의원이 경호 차량이나 관련 사진·영상을 공개한 데 대해 법적 대응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호 인원이나 차량 대형, 장비 등이 비밀에 해당할 수 있어 이를 촬영해 공개할 경우 보안업무규정 위반이나 초상권 침해 소지가 있다는 주장이다.
민주당은 이 대통령의 골프장 이용 자체를 문제 삼는 데 대해서도 적극 방어에 나섰다. 조 대변인은 “대통령의 외부 일정은 경호와 교통 통제 등으로 시민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심한 고려가 필요하다”며 “골프장은 이러한 시민 불편을 상대적으로 최소화할 수 있는 공간 중 하나”라고 밝혔다.
주 의원을 향해서는 윤석열 정부 당시 대통령실 법무비서관으로 재직한 점을 거론하며 “매일 같이 벌이는 윤석열의 술판과 용산 집무실로의 잦은 지각에는 왜 침묵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자극적인 표현과 무책임한 의혹 제기로 국정을 흔들려는 정치 공세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고 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통령을 엄호했다. 박 의원은 “대형 사고를 알면 대비를 하지 골프를 하겠느냐”며 “대통령도 사람이다. 아무리 일벌레라도 휴식도 필요하고 기계라도 365일 24시간 돌아가면 고장 난다”고 말했다. 휴일에 운동이나 휴식을 목적으로 골프를 하는 것까지 문제 삼아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이번 사고는 지난 10일 오전 10시 16분께 대구 북구 관음동의 지상 4층짜리 상가 건물 2층에서 발생했다. 당시 건물 안에서는 한 업체가 노인들을 대상으로 주방용품 등을 판매하고 있었으며, 천장 마감재 일부가 갑자기 무너지면서 현장에 있던 66명이 긴급 대피했다.
사고로 38명이 경상을 입었고 이 가운데 9명은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개별적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까지 포함하면 모두 18명이 치료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으며, 사고 다음 날까지 5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 감식을 진행하고 천장 구조물 결함이나 부실 시공 여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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