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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운동권 출신 정치인인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 일대기를 다룬 책을 읽고 눈물을 쏟았다며, 과거 자신이 반대했던 박 전 대통령에게 존경과 미안함을 드러냈다.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박정희 평가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글이어서 눈길을 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김용삼 작가의 저서 '정희(우리들의 대통령 이야기)'를 하루 만에 독파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참 많이 울었다"며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이야기가 저를 다시 그 시대 그분에게 데리고 가서 마주하게 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김 전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같은 학년이라고 소개하며 박정희 정권에 맞서던 젊은 시절을 돌아봤다.
그는 "저는 5·16도 잘못이라고 생각했고, 한일회담도 반대했고, 3선 개헌 반대로 대학입시 직전에 무기정학 됐다"고 회고했다.
이어 "대학입학 후에는 운동권이 돼 교련 반대, 고속도로 반대, 포항제철 반대, 유신 반대, 중화학공업화 반대, 사사건건 반대하다가 대학을 두 번 제적되고 25년 만에 겨우 졸업했다"고 돌이켰다.
그런 자신의 눈에 왜 눈물이 쏟아지는지 알 수 없다는 게 김 전 후보의 설명이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칭하면서도 "배고팠던 우리를 지금 다이어트하게까지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제가 반대하던 모든 것을 그분은 모두 성공시켰다"며 "고속도로를 달릴 때마다, 울창한 산을 볼 때마다, 밝은 전기불빛 아래에서 책을 볼 때마다, 샤워할 때마다 그분을 반대하던 제가 미안해진다"고 털어놨다.
김 전 후보는 "따뜻하고 소박했던 당신을 마주하며, 지나간 날 우리들의 배고픔과 아픔이 눈물이 되어 흐른다"며 "하면 된다! 할 수 있다! 당신은 강인하면서도 따뜻한 우리 시대의 위대한 영웅이었다"며 박 전 대통령을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가 읽은 '정희'는 김용삼 작가가 쓰고 플로우북스가 지난달 펴낸 책이다.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행보뿐 아니라 인간적인 면모를 조명하며 삶과 업적을 재평가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번 글은 박 전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싸고 역사 왜곡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와 눈길을 끈다. 김 전 후보는 이번 독후감에서 영화 논란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그는 앞서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영화가 박 전 대통령이 아내를 죽인 것처럼 관객이 의심하도록 시각적·서사적 장치를 썼다고 주장했다. 당시 그는 "영화나 예술 이전에 인간의 기본이 제대로 돼야 하지 않겠느냐"며 제작진을 성토했다.
영화는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육 여사 피격 사건을 둘러싼 의혹을 다룬다. 보수 진영은 영화가 박 전 대통령을 사건의 배후처럼 암시한다고 비판한다. 반면 영화가 사건을 둘러싼 의혹을 다룬 허구적 재구성일 뿐이라는 시각도 있어, 역사적 사실에 대한 책임과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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