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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양숙 여사가 이재명 대통령을 걱정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을 떠올렸다는 전언이 나왔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봉하마을을 찾아 권 여사를 만났고, 이 자리에서 들은 이야기를 지난 12일 오후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공개했다. 전언이 나온 시점은 중대범죄수사청장 인선을 둘러싼 갈등이 대통령과 당내 강경파, 장외 논객들 사이의 공개 충돌로 번진 때와 겹친다.
송 의원은 방송에서 봉하마을 방문 경위와 권 여사와 나눈 대화를 비교적 상세히 설명했다. 진행자 박재홍 씨가 권 여사의 반응을 되묻자 송 의원은 "그렇다"고 답했다. 송 의원은 권 여사가 이 대통령을 매우 걱정했다고 전했다.
송 의원에 따르면 권 여사는 "노무현 대통령 때가 생각난다"는 취지로 말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도 언론의 공격이 많았고 내부에서도 공격이 이어졌다는 기억을 겹쳐 본 발언이다. 진행자가 "언론, 또 그 내부에서도"라고 짚자 송 의원은 이를 받아 대화를 이어갔다.
권 여사의 당부는 구체적이었다. 송 의원은 권 여사가 자신에게 "이재명 대통령 지켜줘서 고맙다, 잘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송 의원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한 연설을 잘 들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권 여사는 대화 말미에 "꼭 대통령을 지켜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송 의원은 이 말을 듣고 눈물이 나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권 여사가 내부 공격을 안타까워했다는 부분이다. 송 의원은 권 여사가 "왜 이재명 대통령을 우리 내부에서 공격하는지 모르겠다"는 취지로 말하며 힘을 합쳐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해당 발언은 송 의원이 방송에서 전한 내용이다. 권 여사 본인이 직접 밝힌 공식 입장으로 별도 확인된 것은 없다. 권 여사는 평소 공개 석상에서 정치 현안에 대한 발언을 거의 하지 않는 인물이어서, 이번 전언은 송 의원의 입을 통해서만 알려졌다. 발언의 표현과 맥락은 송 의원의 기억과 해석을 거쳤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권 여사가 거론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험에는 역사적 맥락이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중 여당 내부 갈등을 겪었다. 송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 때가 생각난다"는 권 여사의 말을 전한 것도 그 기억을 지금의 상황에 겹쳐 본 것으로 읽힌다.

권 여사의 걱정이 전해진 배경에는 최근 여권 안팎에서 이어지는 공개 충돌이 있다. 갈등의 직접적 계기는 검찰청 폐지 후 신설된 중대범죄수사청의 초대 수장 인선이다.
정부가 검사 출신 김지용 후보자를 초대 중수청장으로 지명하자 반발이 터져 나왔다. 추미애 경기도지사, 김용민 민주당 의원,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 임은정 광주지방중수청장 등은 친윤 검사 출신 기용이라며 지명 철회와 엄정한 인적 쇄신을 요구했다.
정부와 행정안전부는 다른 입장을 유지했다. 조직의 법적 안정성과 중립적 수사 체계 안착이 우선이라는 기조다. 행안부는 김 후보자를 공개 비판해 온 임 청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하며 조직 기강 잡기에 나섰다.
인선 반발이 거세지자 이 대통령이 직접 공개 메시지를 냈다. 이 대통령은 10월 초 SNS에서 "거짓에 기초하거나 최소한의 근거도 없이 혹세무민하는 무책임한 극단주의자, 일명 '무극파'들의 선동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이 대통령은 능력도 안 되면서 큰 자리를 요구하고 인사나 국가 정책까지 자기 뜻대로 하려다 잘 안 되니 대의명분을 삼아 급진 개혁을 내세우며 내부를 공격하는 것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강경파 정치인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검찰개혁 강경파인 김 의원은 직접 반박에 나섰다. 김 의원은 "내가 정치를 시작한 것은 이루고자 한 과제가 있어서이지 자리를 탐하기 위해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대통령의 '자리 요구' 발언을 정면으로 받아친 것이다. 추 지사 역시 검찰개혁의 완결성을 강조하며 강경 노선을 고수하고 있어, 용산과 당 지도부의 정책적·정치적 엇박자가 이어지고 있다.
정권 출범에 기여한 장외 논객들과의 관계도 냉각됐다. 유시민 작가는 여러 유튜브 방송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오만한 권력자의 모습", "왕정·귀족정", "백성들과 다투는 모습"이라고 표현했다. 친명계 의원들은 이를 "허무맹랑한 저주"라고 맹비난했고, 양측의 공개 설전으로 이어졌다.
김어준 씨는 "사랑의 시기는 끝났다"며 정부·여당의 태도를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는 정권 창출 기여도, 이른바 지분을 둘러싸고 비판적 스피커를 배척하는 친명 주류와 여론 주도권을 지키려는 유튜브 스피커 사이에 '동업 관계 청산' 국면이 열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온라인 당원 커뮤니티에서는 채널 구독 취소 운동과 반명·친명 간 설전이 벌어져 지지층 분열이 가시화됐다.
해당 파열음은 개인 간 설전에 그치지 않는다. 국정 철학과 권력 지형의 구조적 충돌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대통령실은 조기 대선 이후 중도 통합과 현실적 제도 안착, 관료 조직 장악을 위해 실용주의 노선을 택하고 있다. 반면 당내 강경파와 장외 스피커들은 과거 정권 적폐 청산과 근본적 인적 쇄신이라는 선명성을 요구한다. 두 노선은 중수청장 인선처럼 상징성이 큰 사안에서 곧바로 부딪친다.
또 하나의 축은 해석 권력이다. 야당 시절 여론을 주도했던 장외 스피커들은 집권 이후 입지가 상대적으로 줄었다. 당원 여론과 정국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를 둘러싼 다툼이 표면으로 올라온 것이다. 지지층 내부에서 구독 취소 운동까지 벌어진 것은 이 다툼이 팬덤 단위로 번졌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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