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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청와대의 '한미 정상 골프 회동 태스크포스(TF)' 구성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해 공세를 퍼부었다. 야당 대표 시절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골프를 맹비난하던 이 대통령이 정작 골프를 정상외교 수단으로 삼는 것은 '내로남불'이라는 주장이다.

박충권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4일 '남이 하면 황제골프, 내가 하면 정상외교, 내로남불에 번지수까지 틀린 이재명표 골프 외교'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2024년 11월 광화문 집회에서 '황제골프 치면서 즐기는 그 돈조차도 우리가 새벽 일찍 만원 버스 타고 나가서 피땀 흘려 번 돈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보여주자'던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는 대통령이 되자 한미 정상회담에서 골프채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청와대가 오죽 급했으면 한미 정상 골프 회동 TF까지 꾸렸겠냐마는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며 "동맹 신뢰가 흔들리는 원인은 골프장이 아니라 외교안보라인에 있다"고 했다. 그는 "정동영 장관은 지난 3월 북한 우라늄 농축시설 관련 기밀 발언으로 미국의 대북 정보 공유 제한을 불렀고, 정부는 '쿠팡 죽이기'로 통상 마찰까지 자초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기에 동맹의 경고에는 '사대'를 운운하며 자주만 앞세우니 미국 조야에서 이재명 정부를 '친중 정부'로 의심하는 시선까지 나온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골프채를 쥐기 전에 정동영 장관과 책임자를 경질하고 외교안보라인부터 전면 쇄신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동맹이 파탄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골프로 트럼프 대통령 마음을 잡겠다는 것은 바짓가랑이를 잡고 늘어지겠다는 것이냐"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윤 전 대통령의 골프를 비판했던 발언들도 하나하나 소환했다. 그는 "민주당은 2024년 11월 윤석열 대통령의 골프 연습을 두고 '이런 코미디 같은 정부가 있었나'라며 '정상외교는 취미를 이용해 외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안일한 사고가 통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김병주 민주당 의원이 당시 트럼프 대통령 회동용이라는 해명에 대해 "국제적 망신"이라고 지적하고, 김용민 의원이 "국가 비상상황에도 오로지 골프만 치러 다니다가 들통났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골프채 쥔 사람이 바뀌자 '코미디'는 '정상외교'가, '안일한 사고'는 '면밀한 준비'가 됐다"며 "이것이 내로남불이 아니면 무엇이냐"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은 서소문 고가차도가 무너진 나흘 뒤이자 지방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에도, 해군 장병이 실종됐을 때도, 대구 상가 천장이 무너진 날에도 골프장에 있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과하고 당시 동선과 비용부터 투명하게 밝히라"며 "한미 정상 골프 회동 TF를 즉각 해체하라"고 요구했다.
함인경 국민의힘 대변인도 이날 '한미 정상 골프 회동 TF라니요. 정말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함 대변인은 "처음에는 보도를 잘못 본 줄 알았다"며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 TF냐. 어떤 골프채를 쓸지, 어떤 모자를 쓸지 연구하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대통령의 골프가 계속 문제가 되니 아예 정상외교라는 명분으로 골프를 치겠다는 것이냐"고 했다.
함 대변인은 "정동영 장관은 그대로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만 잘 치면 한미동맹의 문제가 해결되느냐"며 "골프채 몇 번 휘두르면 흔들린 신뢰가 회복되느냐"고 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골프 연습에는 '코미디 같은 정부'라며 맹비난하던 민주당"이라며 "국민이 원하는 것은 대통령의 골프 실력이 아니라 외교 역량"이라고 말했다. 함 대변인은 "골프 회동을 준비하기 전에 정동영 장관과 외교안보라인의 책임부터 분명히 하라"고 했다.
청와대가 골프 회동 TF를 꾸린 사실은 전날 알려졌다. TF는 이 대통령의 미국·멕시코 순방 직후인 지난달 말 구성됐다. 권혁기 의전비서관이 팀장을 맡았다. 외교부와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의전비서관실, 문화체육비서관실이 참여한다. 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골프 회동 일정과 형식은 정해지지 않았다. TF는 12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 회동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의전과 경호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동반 라운딩 후보로 프로골퍼 박세리와 리디아 고가 거론되기도 했다. 청와대는 단순한 라운딩이 아닌 외교 행사인 데다 과거 사례가 많지 않아 면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TF 소식은 이 대통령 골프를 두고 논란이 불거진 와중에 나왔다. 10일 대구 북구 관음동의 한 상가 건물 2층에서 천장 마감재가 무너져 38명이 다쳤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이날 가족과 함께 태릉 골프장을 찾았다가 사고 보고를 받고 인명 구조와 신속한 수습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7월 12일 동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해군 부사관이 실종됐을 때도 이 대통령이 골프를 쳤는지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이른바 '황제골프 특검법'을 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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