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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의 국군의날 기념사를 두고 공개 비판에 나섰다. 이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비무장지대(DMZ) 북한 지뢰 폭발 사건을 '불의의 사고'라고 표현한 데 이어, 청와대 영문본에서는 이 표현이 ‘unfortunate accident’로 번역됐다는 이유에서다. 안 의원은 이를 '재수없는 사고'로 옮긴 것이라고 규정했다.

안 의원은 15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 지뢰로 국군이 발목을 잃은 사고가 ‘재수없는 사고’인가-지뢰도발을 ‘unfortunate accident’ 라고 영문표기한 청와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안 의원은 글에서 "어제(14일) 청와대 영문 홈페이지에 10월 1일 국군의날 (이 대통령) 기념사가 게시됐다"고 전했다.
안 의원은 이 대통령이 북한 지뢰로 장병이 발목을 잃은 사건을 '불의의 사고'라고 표현한 것이 영문본에서는 ‘unfortunate accident’, 즉 운이 나빠 벌어진 '재수없는 사고'로 작성됐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비판의 근거로 합동참모본부의 조사 결과를 들었다. 합참은 지난 5일 최종 조사에서 해당 지뢰를 북한이 군사분계선(MDL) 이남에 매설한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안 의원은 이 점을 언급하며 이재명 정부가 임명한 강경화 주미대사조차 '불의의 사고는 분명히 아니다'라고 거듭 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그런데도 청와대가 열흘 가까이 지나 공개한 영문본에서 북한의 공격(Attack), 습격(Assault), 도발(Provocation)은커녕 가해자의 책임을 지우고 '재수없는 사고'로 포장했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유엔에서 오간 공방도 거론했다. 지난 8일 유엔에서 우리 대사가 북한에 사과를 요구하자, 북한은 '정동영 당국자도 판단하기 어렵다고 시인했다'며 통일부 장관의 발언을 방패로 삼았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그럼 다음에는 대통령 기념사의 영문본을 들이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대통령조차 '재수없는 사고'라고 하지 않았느냐며 북한이 책임을 회피할 것이 뻔하다고 주장했다. 글 말미에서 안 의원은 "이 대통령, 대한민국 국군통수권자 맞습니까?"라고 물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일 충남 계룡대 활주로에서 열린 제78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낭독했다. 이 대통령은 "얼마 전 비무장지대(DMZ)에서 불의의 사고로 부상을 당하신 장병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며 "빠른 쾌유를 빌며 가족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북측에 항의·규탄 메시지를 내놓는 대신 "확실한 안보는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를 만드는 것"이라며 남북 신뢰 회복 필요성을 강조했다.
'불의(不意)'는 '아니 불(不)'에 '뜻 의(意)'를 써서 "뜻하지 않은, 전혀 예상치 못한"이라는 뜻이다. 운이 나쁘다는 뜻의 '불운(不運)'이나 '불행(不幸)'과는 다르다. 의미론적으로 보면 'unfortunate(불운한)'보다 'unforeseen(예측하지 못한)'이나 'unexpected(예기치 않은)'가 원뜻에 훨씬 가깝다.
영미권 커뮤니케이션에서 'unfortunate'는 대표적인 책임 회피성 완곡어법으로 분류된다. 사고를 단순히 '운이 따르지 않았던 해프닝'으로 격하시켜 주체의 과실이나 시스템적 결함을 지우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피해자가 존재하는 사건에서 공식 입장문이나 사과문에 이 표현을 쓰면 여론의 큰 반발을 부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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