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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브라질 한국대사관 국정감사를 위해 브라질을 찾은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6일 브라질산 계란 수입 개방이 이재명 대통령의 정상회담 성과를 위한 조치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주브라질대사가 계란 수입과 정상회담의 관련성에 대해 “해석의 여지가 있다”고 답했다는 주장이다.
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브라질 계란 수입 개방이 정상회담과 무관하다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말은 사실이 아니었다”며 “오늘 제 질의에 주브라질대사는 정상회담 관련성에 대해 ‘해석의 여지가 있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적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재외공관 국감 일정으로 출국한 한 의원은 주브라질대사와 면담한 뒤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한 의원은 “이 대통령은 취임 후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 무려 다섯 번을 만났다”며 “오늘 주브라질대사 답변으로 이 대통령이 룰라 대통령을 위한 ‘선물’로 경제성 없는 브라질 계란 수입 개방을 해준 것이 아닌지 합리적 의심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지에서는 10월 25일 브라질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이 패배할 가능성도 상당하다고들 한다"며 "대통령 개인 친분이 아니라 오직 국익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7월부터 브라질산 신선란 112만개를 개당 1464원에 수입했다. 이를 개당 131원 수준에 유통업체에 공급하면서 수입 원가와 공급가의 차액은 고스란히 정부 재정으로 메워졌다. 개당 1333원가량의 역마진이 발생한 셈이다. 미국산(464원)·태국산(305원)보다 3~5배 비싼 가격에 들여온 점이 논란의 핵심이다.
한 의원은 전날에도 현지 국감에서 이 문제를 집중 질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알당 1400원대인 수입가가 미국산의 3배가 넘고, 비행기 운송료가 66%, 관세가 20%를 차지하는 "기형적 수입 구조"라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정상회담에서 계란 문제가 논의됐는지를 두고 양국 장관의 설명이 엇갈린다고도 했다.
그는 이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의 정상회담(2월 서울, 7월 브라질) 가운데 2월 23일 회담 당일, 브라질 파바루 농업장관이 "브라질 계란 개방에 대해 한국 대통령이 언급했고 확인했다"는 취지로 언론에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브라질 농업장관과 한국 농림장관 중 한 명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국민이 합리적인 의문을 갖고 있는 사안인 만큼 대통령이 나서서 '선동이니 왜곡이니' 할 것이 아니라 경제 외적인 이유에 대해 솔직하게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야권은 정상외교 성과를 위해 경제적 타당성이 뒷전으로 밀렸다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의 각별한 개인적 친분이 무리한 수입 추진의 배경이 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는다.

두 정상은 노동자 출신이라는 공통된 서사를 바탕으로 일찌감치 교감을 쌓아왔다. 이 대통령은 소년공으로 공장에서 일하다 산업재해를 겪은 이력을, 룰라 대통령은 금속노동자이자 노조 지도자 출신이라는 이력을 각자 상징으로 삼아왔다. 지난 6월 캐나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계기 첫 만남에서도 두 사람은 '소년공·노동자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부각하며 친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계란 수입까지 좌파 커넥션이냐"며 "국내 '왼쪽'을 넘어 국제 '왼쪽'까지 챙긴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반면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국무회의 비공개회의에서 송 장관에게 브라질산 수입 계란과 관련한 허위 정보가 번지고 있다며 엄정하게 대처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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