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여정 “이재명 정부, 윤석열 정부보다 더 적대적”…대남 확성기 재개 검토

북한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이 이재명 정부의 대북 정책을 윤석열 정부와 비교하며 거친 비난을 쏟아냈다. 김 부장은 남북 접경지역의 군사적 긴장에 대한 책임을 한국에 돌리며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와 전술적 타격수단 증강 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 연합뉴스 자료사진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여정 부장은 전날 오후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우리는 주권수호를 말로 하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담화를 발표했다. 그는 "지금 남부 국경의 상황은 매우 불안정하다"며 "한국 군부깡패들의 무모한 객기에 의해 남부 국경선 일대에는 살벌한 국면이 조성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부장이 언급한 '남부 국경'은 북한을 기준으로 한 남쪽 접경지역인 군사분계선(MDL) 일대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부장은 한국군이 북한의 국경 차단물 공사에 동원된 병력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북한군의 MDL 침범에 따른 우리 군의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도발로 규정하며 반발했다.

경고방송 2870차례·경고사격 201차례 주장…군부대까지 지목

북한군이 동부전선 굴토 및 채석작업을 하는 모습. / 합참 제공, 뉴스1

김 부장은 우리 군이 지난 8월 1일부터 10월 17일까지 확성기 경고방송을 2870차례, 경고사격을 201차례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는 경고방송 998차례와 경고사격 91차례가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15~17일 사흘 동안 경고방송이 350여 차례, 경고사격이 60여 차례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경고방송이 잦았던 곳으로 육군 2군단 예하 7·15보병사단과 3군단 예하 21·22보병사단 지역을 지목했다. 경고사격이 집중된 곳으로는 21보병사단 관할 비무장지대의 278헌병초소를 언급했다. 다만 해당 횟수는 북한 측이 제시한 수치로 우리 군이 이를 공식 확인한 것은 아니다.

우리 군은 북한군이 MDL에 근접하거나 침범할 경우 교전수칙에 따라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실시하고 있다. 북한은 2024년부터 남북 연결도로를 끊고 철책과 대전차 방어시설을 설치하는 등 접경지역의 요새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최대 7000여 명을 동원해 군사분계선 일대에 지뢰와 철책 등을 설치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8~9월에만 북한군이 MDL을 침범한 사례가 50차례 넘게 파악됐다.

김 부장은 이러한 군사적 대응을 두고 북한군의 신변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주장했지만 우리 군은 북한군의 월선에 대응해 경계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지뢰 폭발 책임 부인…대남 확성기·타격수단 증강 거론

경기 파주시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황해북도 개풍군 마을의 모습. / 뉴스1

김 부장은 지난달 서부전선 비무장지대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건도 언급했다. 지난 9월 21일 북한군이 국경 요새화 과정에서 매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뢰가 폭발해 우리 군 장병들이 중상을 입었으나, 북한은 이를 '자작극'이라고 주장하며 책임을 부인해 왔다.

김 부장은 이번에도 지뢰 폭발 사건을 거론하며 한국군이 이를 계기로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강화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현 사태에 대처하여 우리 군사지도부는 선제적이며 제압적인 조치로서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여 전술적 타격 수단들을 전 남부국경선 부근에 증강 배치하는 문제와 대한국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으며 필요하고 적합하다고 간주되는 이여의 조치들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지난해 6월 방송을 중단한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이재명 정부는 지난해 6월 출범 직후 남북 간 긴장 완화를 위한 조치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다. 북한도 이튿날부터 대남 소음방송을 멈췄다.

이재명 정부 향한 비난도…윤석열 정부보다 심하다고 주장

김 부장은 이재명 정부를 직접 겨냥한 비난도 이어갔다. 그는 "집권 초기부터 '화해'와 '평화'를 제창하며 '유화적인 모습'을 연출하던 리재명 정부의 반공화국 대결 책동이 오히려 노골적으로 반공을 고취하던 악질 보수정권인 윤석열 정부를 훨씬 능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은 군사깡패무리들의 쓸데없는 객기로 하여 분명히 후회하고 감당하기 어려운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지난달 30일에도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비난하며 전술적 반격수단을 증강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번에는 타격수단 증강 대상 지역을 남부 국경선 전역으로 넓혀 언급하고,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까지 거론했다.

다만 김 부장은 해당 조치들을 실행한다고 확정하지는 않았다. 담화에서 '검토'와 '고려'라는 표현을 사용했으며 구체적인 배치 시점이나 타격수단의 종류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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