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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경기도 예산 부족을 탓하다가 실언으로 취임 석 달 만에 레임덕을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20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추 지사가 집무를 시작한 지 세 달째인데 레임덕이 왔다"며 가장 큰 이유로 추 지사 특유의 방식으로 "재정 위기를 부각하려다 계속 설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 의원은 "추 지사가 재정 위기를 선포하고 '산후조리비를 없애겠다', '소방 재정은 빨대'라는 식으로 표현하는 바람에 레임덕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봤을 때 추 지사에게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기대하고 경기지사로 뽑은 분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오랜 정치 경험을 통해 안정적으로 경기도를 관리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을 것인데 이번에 이 두 가지 사건이 그것을 완전히 무너뜨렸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추 지사가 본인의 정치력을 바탕으로 여당을 설득하든지, 때로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국비로 많이 지원해 주십시오'라고 얘기해야 했다"며 "소방이랑 싸울 게 아니라 예산을 가진 사람들, 대통령, 민주당 의원들에게 '이번 예산부터 국비를 왕창 소방에 투입하자', '소방관들이 좀 더 안전한 곳에서 안전한 방식으로 좋은 장비로 근무할 수 있게 하자'고 해야 했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이 지목한 '두 가지 사건'은 추 지사 취임 뒤 연이어 불거진 산후조리비 지원 중단과 '소방 재정 빨대' 발언이다.
산후조리비 논란은 지난 9월 경기도가 출생아 1명당 50만원씩 지급하던 산후조리비 지원사업을 종료하기로 하면서 시작됐다.
이 사업은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로 재직하던 2019년 도입한 출산지원 정책이다. 경기도와 시·군이 예산을 절반씩 부담해 출산 가정에 지역화폐 50만원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그러나 추 지사 취임 이후 경기도는 재정난을 이유로 올해 10~12월 산후조리비 지원 예산을 추가 편성하지 않기로 했다. 당초 편성된 예산이 9월분까지만 반영된 상황에서 부족한 재원을 확보하는 대신 사업 종료를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9월 출생아까지만 지원금을 받고 10월 이후 출생아는 받을 수 없게 되면서 형평성 논란이 불거졌다. 출산을 앞둔 예비 부모들은 충분한 사전 안내나 유예기간 없이 지원을 끊는 것은 부당하다며 반발했다.
소방 재정 논란은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터졌다.
당시 추 지사는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부담을 설명하며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발언했다. 국가직으로 전환된 소방공무원의 인건비를 지방정부가 상당 부분 부담하는 구조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었다.
추 지사는 경기도 소방공무원 인건비가 2027년에만 1조1000억원에 이르지만 정부 지원은 800억원에 불과하다며 국비 지원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소방조직을 재정을 갉아먹는 존재에 빗댔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는 소방공무원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특히 지난 16일 경기 부천의 한 공장 화재로 진압에 나섰던 김진석 소방위가 순직하고 동료 소방관들이 다치면서 파장은 더 커졌다.
추 지사는 17일 김 소방위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소방관 폄훼 의도는 전혀 없다"며 사과했다. 다만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사과의 진정성을 둘러싼 시비도 이어졌다.

추 지사는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최근 저의 발언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소방관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산후조리비 지원 중단과 소방 재정 발언이 잇따르면서 추 지사의 재정 운용 방식뿐 아니라 도민 및 현장 공무원들을 대하는 소통 방식도 정치적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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