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美전쟁부 "전작권 전환, 한미 상호합의 조건 충족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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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부천 공장 화재 현장에서 숨진 소방관의 이름을 국무회의에서 언급했다.

20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이 대통령은 전날 영결식을 치른 고(故) 김진석 소방위를 언급하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려다 목숨을 바친 김 소방위를 우리 국민은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국무회의 분위기는 숙연해졌다.
이어 이 대통령은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했다. 부상을 입은 소방관에 대해서도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 그러면서 "이제 국가가 유가족 여러분의 가족이자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국민 안전 체계 전반을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처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일은 일상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며 "국가는 모든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일상을 지킬 책무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 출범 이후의 성과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산재 사망자, 자살자, 여름철 풍수해 사망자 등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사회 전반의 제도와 인프라를 세심하게 정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체적인 지시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소방과 경찰, 재난·재해 예방, 보건·의료 등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기능 전반에 대대적인 정비와 보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험에 놓인 국민은 물론 현장 인력의 안전까지 철저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포괄적으로 전면 재검토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예산과 인력 문제도 짚었다. 이 대통령은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 예산과 인력을 확충하고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에 전향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 목숨을 살리는 정부, 국민의 일상을 지키는 나라를 만드는 데 국정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은 다행히 대형 사고가 없지만 혹시 모르니 군중 밀집 시설이나 교량 같은 시설물을 대대적으로 안전 점검해 보면 어떨까 싶다"고 제안했다.
김 소방위의 영결식은 전날 오전 부천시 원미구 부천체육관에서 열렸다. 경기도는 도 최고 수준의 장례 격식인 '경기도청장(葬)'으로 영결식을 치렀다. 장의위원장인 추미애 경기도지사와 최용철 소방청장, 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을 비롯해 국회의원과 도의원, 동료 소방관 등 273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동료들이 영정사진과 위패, 고인의 관을 들고 들어서자 장내는 울음바다가 됐다. 엄마 품에 안긴 여섯 살 딸을 비롯한 유가족과 동료 대원들은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영결식은 묵념과 약력 보고로 시작했다. 이어 1계급 특진 추서와 옥조근정훈장 추서, 영결사, 조사, 헌화와 분향이 차례로 진행됐다. 고인은 이날 소방장에서 소방위로 한 계급 올랐다.
2014년 소방관으로 임용된 김 소방위는 지난 16일 부천 오정구 내동의 한 도장공장 화재 현장에 선착대로 들어갔다. 그러나 연기가 빠르게 번지면서 고립됐고, 끝내 빠져나오지 못했다.
고인은 생전 심정지 환자를 살린 공로로 여러 차례 '하트세이버'를 받았다. 지난 1월에는 부천시 원종동 다세대주택 화재 현장에서 4층 주민들을 구해 모범공무원 표창을 받기도 했다. 함께 근무했던 박준성 부천소방서 소방사는 조사를 읽으며 "같이 웃고 서로 기댔던 시간을 오래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무거운 장비도, 긴장 속 출동도 모두 내려놓고 편히 쉬라"며 오열했다.
운구 행렬은 고인이 근무했던 부천소방서와 오정119안전센터를 거쳐 서울추모공원으로 향했다. 고인은 화장을 마친 뒤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됐다. 장의위원장을 맡은 추 지사는 영결사에서 고인을 생사의 갈림길에 선 이웃에게 희망을 전한 참다운 소방관이라고 추모했다. 추 지사는 "누군가의 일상을 지키려 헌신한 분이 정작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소방관 근무환경과 처우를 개선하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추 지사는 같은 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도 나섰다. 추 지사는 인사말에서 "최근 제 발언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소방관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소방관의 헌신을 누구보다 무겁게 여기고 있다"며 "안전과 처우를 더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밝혔다.
추 지사는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지자체 재정 문제와 국가직 소방공무원 예산을 언급하며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한국소방공무원노동조합은 "소방은 누군가의 주머니를 축내는 빨대가 아니라 국민이 기댈 수 있는 최후의 수호자"라며 반발했다. 민주노총 소속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도 추 지사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후 추 지사는 17일 김 소방위의 빈소를 조문한 뒤 "제 의도와 다르게 전달됐다면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리고, 또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과를 바라시니까'라는 표현을 두고 사과 방식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고발도 이어졌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추 지사를 직권남용과 업무방해, 명예훼손 혐의로 중수청에 고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단체는 진정성 없는 억지 사과가 고인을 두 번 죽이고 소방공무원의 자긍심에 큰 상처를 줬다고 주장하며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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