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여성층에서 급락

여성 유권자의 이재명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한 주 만에 3.4%포인트(p) 떨어졌다. 같은 기간 여성층 정당 지지도에서는 국민의힘이 3.7%p 오르며 더불어민주당과의 격차를 벌렸다. 변화는 가정주부층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는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19~23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6일 공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규제합리화위원회 2차 전체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뉴스1

조사결과에 따르면 여성의 이 대통령 긍정평가는 40.5%에서 37.1%로 3.4%p 내렸다. 부정평가는 59.4%였다. 전체 긍정평가가 2.0%p 내린 35.3%인 점을 고려하면 여성층의 하락 폭이 전체보다 1.4%p 컸다. 여성층 긍정평가는 여전히 전체 평균보다 높다. 다만 전주 40%대에서 30%대로 내려앉았다.

가정주부층에서도 긍정평가가 40.1%에서 37.7%로 2.4%p 떨어졌다. 부정평가는 60.2%로 60%를 넘었다.

리얼미터는 이번 국정수행 평가 하락의 배경으로 "증시 급락과 국민연금 주식매도 유예 논란, 전세난 등 경제·부동산 불안"을 꼽았다. 여기에 북한의 대남확성기 재개 위협과 대통령의 SNS 발언, 중수청장 국무회의 배석 논란을 둘러싼 정쟁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정당 지지도 조사는 22~23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여성층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38.8%에서 42.5%로 3.7%p 올랐다. 민주당은 38.1%에서 39.5%로 1.4%p 상승했다. 전주 0.7%p였던 양당 격차는 3.0%p로 벌어졌다.

여성 무당층은 11.9%에서 7.9%로 4.0%p 줄었다. 무당층이 줄어든 만큼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른 모습이다. 민주당은 여성층에서 소폭 올랐다. 반면 남성층에서는 34.2%에서 32.5%로 1.7%p 내렸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규제합리화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가정주부층의 변화는 더 컸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34.3%에서 41.1%로 6.8%p 뛰었다. 민주당은 37.6%에서 35.0%로 2.6%p 떨어졌다. 전주에는 민주당이 3.3%p 앞섰다. 이번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6.1%p 앞서며 순위가 뒤바뀌었다. 가정주부층 무당층도 16.9%에서 12.8%로 4.1%p 줄었다.

리얼미터는 국민의힘 상승 배경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의 2심 무죄 판결과 대북 강경 대응 요구, 대통령의 국정 난항에 따른 반사이익을 들었다. 이에 따라 고령층과 중도층을 중심으로 지지층이 결집했다고 분석했다. 여성층 변화의 원인은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조사 기간에는 가계 살림과 직결된 지표가 잇따라 나왔다. 서울 아파트 거래에서 월세 비중이 처음으로 51%에 이르렀다. 평균 월세는 166만원으로 집계됐다. 집값이 89주째 오르는 상황에서 전셋값까지 뛰자 무주택자들이 매수 압박에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금리 부담도 커졌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하면서도 매파적 신호를 보냈다. 시장에서는 11월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왔다. 은행 대출 연체율은 10여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노후 자산인 국민연금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졌다. 코스피가 20일 3.7% 급락한 가운데 국민연금의 주식매도 유예 결정을 두고 정치권 공방이 벌어졌다. 국민의힘은 국민연금에서 182조원이 증발했다고 주장하며 회의록 공개를 요구했다. 1가구 1연금 구조를 1인 1연금 체계로 바꾸는 국민연금 가입 확대 방안도 거론됐다.

다만 정당 지지도 조사는 표본이 1003명이다. 성별과 직업별로 나누면 응답자 수가 줄어 변동 폭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앞서 지난 16일 공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여성층이 남성층보다 이 대통령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갤럽이 자체 조사로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조사에서 이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39%, 부정 평가는 52%였다. 남성(조사완료 516명)은 긍정 평가가 36%, 부정 평가가 57%였다. 여성(조사완료 487명)은 긍정 평가가 41%, 부정 평가가 48%였다. 성별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각각 ±4%p다.

두 조사 모두 무선전화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정수행 평가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응답률은 2.8%다. 정당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3.2%다. 한국갤럽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10.4%다. 두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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