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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당일치기 중국 방문을 두고 "자신감 있는 외교로의 복귀"라고 평가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윤 의원은 이번 방중의 초점이 북중 경제협력 복원에 맞춰져 있다고 진단했다. 북미 정상회담과 직접 연결하는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4일 신압록강대교를 건너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당일치기로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왕후닝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을 만났다.

윤 의원은 2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 위원장이 '하노이 노딜' 이후 외교적으로 대단히 조용히 지내왔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움직여보겠다는 시그널로도 읽힌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대외 노선에 대해 "국방은 러시아, 경제는 중국이라는 기조를 확실히 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러·우 전쟁 이후 러시아와의 관계가 굉장히 가까워졌다. 그게 군사협력 부분"이라며 "경제는 원래 중국과 북한이 가깝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정체돼 있던 북중 경제협력을 이번 기회에 복원하겠다는 것이고 그 상징이 신압록강대교"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신압록강대교를 "수많은 한강 다리 같은 일개 다리가 아니라 북중관계의 상징과도 같은 것"이라고 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신압록강대교는 2009년 원자바오 당시 중국 총리가 북한을 방문해 건설을 제안하면서 추진됐다. 공사는 2010년 시작돼 2014년 사실상 끝났다. 하지만 북한 쪽 구간이 연결되지 않아 '떠 있는 다리'라는 별명이 붙었다. 다리는 이번에 10여 년 만에 완공됐다.
윤 의원은 "북한도 중국을 혈맹이라고 부른다"며 "소원해졌던 관계를 정상화하고 완전히 복원했다는 상징으로 봐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기준으로 보면 대북제재는 거의 무력화됐다고 봐야 한다"며 "신압록강대교 개통을 통해 이를 표면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이 얻는 것에 대해서는 북한을 자국 영향권에 다시 묶어두는 효과를 꼽았다. 윤 의원은 "북한이 러시아와의 관계에 몰입돼 있던 것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며 "중국으로서도 동북아 정세 속에서 안심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상대가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아닌 왕 주석이었다는 점을 두고는 의미를 크게 두지 않았다. 윤 의원은 "중국에서는 시진핑이냐 아니냐로 나누지, 권력 서열 2위냐 4위냐는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왕 주석이 대외업무를 맡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이어 "이번에 나온 중국 측 인사들을 보면 대외업무와 관련된 거의 모든 사람이 망라됐다"며 "미국과의 관계를 담당하던 사람들까지 나왔다"고 했다.
정보 당국이 애초 리 총리가 김 위원장을 만날 것으로 파악했던 데 대해서는 "정보 당국은 처음에 리창 총리를 만나는 것으로 첩보를 입수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정보기관에서는 '중국 측의 사정'으로 상대가 바뀐 것으로 해석한다"고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 위원장을 만나지 않은 이유로는 이날부터 29일까지 열리는 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5중전회)를 들었다. 윤 의원은 "오늘부터 중국 공산당의 아주 중요한 행사인 5중전회가 열린다"며 "시 주석이 움직일 수 없다는 건 사실상 기정사실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이를 알고도 방중을 택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윤 의원은 "시 주석을 만나면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못 만난다는 조건을 확인하고도 신압록강대교 개통식과 중국 기념일 참석 자체에 의미가 있고 전략적으로 북한에 도움이 된다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방중 날짜가 중국의 6·25전쟁 참전 기념일인 '항미원조 기념일' 전날이었다는 점도 같은 맥락에서 풀이했다. 윤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있고 중간선거가 코앞인데 시 주석이 항미원조 기념일에 김 위원장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이는 건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반면 북한으로서는 "시 주석이 오지 않더라도 혈맹관계를 부각하고 북중관계 정상화를 선언하기에 딱 좋은 날"이라고 평가했다.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윤 의원은 "북미 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방중이라고 보는 것은 너무 큰 확대해석"이라며 "이번 사안은 경제에 초점을 맞추는 게 맞다"고 말했다. 다만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북한에는 체제 안정성이 제1의 선결조건이기 때문에 이를 위해 북미회담에 나설 가능성도 동시에 있다"고 했다.
윤 의원은 김 위원장의 외교 행보 이면에 북한 경제의 회복이 있다고 봤다. 그는 러·우 전쟁을 계기로 북한 경제가 살아났다고 진단했다. 이어 "구소련 영향권 국가 가운데 무기를 제대로 개발해 온 나라는 북한밖에 없다"며 북한산 무기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경제적 안정 속에서 자신감 있는 외교에 나섰다고 보는 것도 한 축"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최근 남측에 강경하게 나오는 이유로는 세 가지를 들었다. 첫째는 '두 국가론'에 따라 군사분계선 일대를 국경화하는 사업이 김 위원장의 핵심 사업이라는 점이다. 윤 의원은 "이번 지뢰 사건을 계기로 우리가 강하게 대응하자 국경화 사업이 흔들릴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둘째로는 북한 내부 결속용일 가능성을 꼽았다. 셋째로는 군이 아닌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윤 의원은 "계속 김여정이 나서고 있다는 것은 이 사안을 확전시키지 않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며 "최악의 상황까지 가는 것은 막겠다는 뜻을 동시에 가져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온라인에서 퍼졌던 김 위원장 사망설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은 북한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받는 사람이라 신변에 쉽게 이상이 생기지 않는다"며 "사망설은 심심하면 나오는데 그러려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남북관계 전망은 어둡게 봤다. 윤 의원은 "북한은 군사적으로는 러시아, 경제적으로는 중국이 있어 아쉬운 게 없다"며 "남북 대화에 나설 유인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가 대단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건 맞다"며 "이럴 때일수록 일관된 원칙을 꾸준히 지켜나가야 북한과의 대화 국면을 만들고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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