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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복권 홈페이지에서 판매하는 즉석식 전자복권 '트리플럭'의 1등 당첨권이 완전 무작위로 배치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1등 당첨권은 판매 구간별로 한 장씩 나뉘어 들어가 있었다. 복권 수탁사업자인 동행복권은 이 같은 구조를 파악하고도 정부에 보고하지 않았다. 정부 현장점검을 앞두고 관련 메일을 삭제한 정황까지 확인됐다.

28일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복권위원회는 조용범 기획예산처 차관 주재로 지난 26일 전체회의를 열었다. 복권위는 이 자리에서 동행복권에 위약벌 3000만원을 추가로 부과하기로 의결했다. 관련 책임자에 대한 인사 조치도 동행복권에 요구하기로 했다.
트리플럭은 복권을 미리 발행해 두고 구매 즉시 당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즉석식 전자복권이다. 2010년 출시됐다. 동행복권 홈페이지에서만 판매하며 24시간 구매할 수 있다. 화면 속 복권을 긁는 스크래치 방식으로 결과를 확인한다. 한 장에는 5억원, 1억원, 보너스 당첨 기회가 걸린 게임 3개가 담겨 있다. 당첨금 심볼 3개가 나오거나 행운숫자와 나의 숫자가 일치하면 당첨이다.
한 회차에는 장당 1000원짜리 1500만장이 발행된다. 이 가운데 1등은 5억원짜리 4장이다. 한 회차 전체를 기준으로 한 1등 당첨 확률은 375만분의 1이다. 동행복권이 공개한 전체 당첨 확률은 3분의 1이다. 당첨금 지급률은 판매액의 60% 수준이다. 판매액의 38.7%는 복권기금으로 쓰인다.
전자복권 구매에는 한도가 있다. 파워볼, 스피드키노, 메가빙고, 트리플럭, 트레져헌터, 더블잭마이더스, 캐치미 구매액을 모두 합쳐 1인당 하루 10만원을 넘을 수 없다.
문제는 1등 당첨권이 놓이는 위치였다. 트리플럭은 출시 이후 지난해 7월까지 발행 물량 1500만장을 375만장씩 네 구간으로 나눴다. 각 구간에는 1등 당첨권이 한 장씩 들어갔다. 1등이 특정 구간에 몰리지 않게 하려는 구조였다. 하지만 당첨권 4장이 아무 제약 없이 섞이는 완전 무작위 방식과는 거리가 있었다.
복권위는 지난해 1월 이 같은 배치 구조를 파악했다. 같은 해 7월에는 당첨권 배치의 무작위성을 강화하려고 구간별 배치 제한을 없앴다.
복권위 관계자는 "1500만장을 발행하면 1등이 4장인데 이를 25%, 50%, 75%, 100% 지점에 하나씩 배치했다"며 "이를 극단적으로 1%만 팔려도 1등이 4장 나올 수 있도록 완전 무작위 배치로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복권위는 같은 달 동행복권 현장점검에서 시스템 구조 개선 지연 등 관리상 의무 위반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위약벌 3000만원을 부과했다.
사안은 그대로 마무리되는 듯했다. 그러나 올해 8월 말 추가 제보가 들어오면서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복권위가 지난달 현장점검을 벌인 결과 동행복권 내부에서는 이미 2024년 7월 당첨권 배치 구조에 관한 정보가 공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복권위가 배치 구조를 파악한 시점보다 반년가량 앞선다. 동행복권은 이 내용을 복권위에 보고하지 않았다.
지난해 7월 복권위 현장점검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관련 메일을 삭제하는 등 은폐를 시도한 정황도 확인됐다. 복권위는 민원을 통해 관련 내용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복권위는 동행복권이 계약상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주의의무를 거듭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복권위 관계자는 "위·수탁계약서에 따라 제재하게 돼 있다"며 "계약상 부과할 수 있는 최대 위약벌이 3000만원"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트리플럭 배치 구조와 관련해 동행복권에 부과된 위약벌은 모두 6000만원이 됐다.
복권위는 이와 별도로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기로 했다. 전자복권 개편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동행복권은 로또6/45, 연금복권720+, 스피또 시리즈와 전자복권 판매를 정부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수탁사업자다. 제주반도체를 중심으로 꾸려진 컨소시엄으로 출발했다. 2018년 12월 4기 수탁사업자로 사업을 시작했다. 2023년에는 5기 사업자로 다시 선정됐다. 당시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행복복권 컨소시엄이 허위서류 제출을 이유로 자격을 잃었다. 차순위였던 동행복권 컨소시엄이 사업권을 넘겨받았다. 복권 수탁사업자 선정은 그동안 입찰 때마다 특혜·비리 논란에 휩싸여 감사원 감사나 검찰 수사로 이어지곤 했다.
지난해 트리플럭 판매액은 513억원이었다. 전체 복권 판매액 7조6582억원의 0.7% 수준이다. 회차당 평균 이용자는 약 12만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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