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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빗대 비판한 유시민 작가를 향해 "DJ(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퍼붓던 저주를 이 대통령에게도 전생에 무슨 원수지간처럼 왜 계속 반복하느냐"고 직격했다. 그러면서도 "아직도 유 작가가 우리 편이라 생각한다"며 "돌아와 함께 내란 세력 '장한오'와 싸우자"고 손을 내밀었다.

박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명석한 두뇌와 현란한 구변을 가진 유시민 작가가 책을 많이 팔아 부자가 됐다는 좋은 소식에 반가움과 축하를 드린다"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산수(山水)가 함께 좋을 수 없다는 옛말도 있지만 유 작가는 두뇌와 언변이 당대 최고라 부럽기도 하다"고 적었다.
뼈 있는 덕담이었다. 유 작가는 앞서 28일 유튜브 채널 '박시영TV'에 출연해 자신을 둘러싼 '상당한 자산가' 논란에 대해 “100억원은 안 된다. 그 반도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2013년 정치를 은퇴한 뒤 매년 책을 한 권씩 썼다. 제가 국내 필자 중에서 책을 꽤 많이 판 필자에 속한다”고 말했다. 일부 대통령 강성 지지층이 제기한 신라젠 연루 주장에 대해선 "주장하는 분들이 증명해야 한다. 없는 걸 제가 증명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고장 난 축음기, 유성기처럼 디제이에게 퍼붓던 저주를 이재명 대통령에게도 전생에 무슨 원수지간처럼 왜 계속 반복하느냐"고 했다. 디제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가리킨다. 박 의원은 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다.
이어 "그 머리와 구변으로 근자 내란 세력, '윤 어게인', '장한오'에게 한마디라도 했는지 내 귀를 의심한다"고 꼬집었다. '장한오'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한동훈 무소속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의 성을 딴 표현이다. '윤 어게인'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복귀를 주장하는 세력을 일컫는 말이다.

그러면서도 박 의원은 유 작가를 끝까지 '우리 편'으로 불렀다. 그는 "나는 아직도 유 작가가 우리 편이라 생각한다. 돌아오라"며 "함께 내란 세력 '장한오'와 싸워서 이겨야 나라가 산다고 유 작가도 믿으리라 믿는다"고 했다. 이어 "유 작가가 바라는 세상도 내란 세력 '장한오'가 지배하는 세상은 아니지 않으냐"며 "그래도 우리는 목표가 같다고 굳게 믿는다. 같이 가자"고 덧붙였다.
박 의원의 이날 글은 유 작가가 박시영TV에서 쏟아낸 작심 비판에 대한 대응이다. 유 작가는 방송에서 "몇 년 전까지 관찰했던 딱정벌레가 있다. 그 딱정벌레가 자기 집을 다 해체하더라. 윤석열 딱정벌레가"라며 "동일한 관찰을 지금 정부와 이 대통령에게도 해 보면 왜 똑같이 하지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 하락을 거론하며 "극단적인 경우에는 박근혜나 윤석열처럼 임기를 채우지 못하기도 한다"고 경고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를 향해선 민주당 유튜브 방송 '민티07'을 거론하며 "계속 진영을 박살내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멀지 않은 미래에 당원들이 다시 한번 주권을 행사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지도부 교체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당원들에게 탈당하지 말고 민주당을 지키라고 했던 과거 발언에 대해선 "지금은 이렇게 하라고 말씀드리기가 되게 어렵다"고 했다.
여권의 반발은 이미 나오고 있었다. 강성필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전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국민의힘 패널들도 이 대통령이 임기를 못 마칠 것 같다는 얘기를 공개적으로 하지 않는다"며 "본인은 곤충을 연구하는 태도라고 하는데 제가 듣기에는 저희 같은 사람들을 벌레로 보고 있나 싶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최저점을 찍고 반등하려는 몸짓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 찬물을 끼얹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 발언과 비교했을 때 새로운 사실이 없다"며 "신라젠과 관련한 재산 의혹에 대해서도 명쾌한 해명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이 유 작가에게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유 작가가 지난 7월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필연적 실패의 길로 가고 있다"고 하자 박 의원은 "DJ 5년을 괴롭혔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이 대통령을 도와 달라"고 했다.
8월에는 수위가 더 높았다. 유 작가가 “1년 동안 대통령이 보인 모습은 오만한 권력자”라고 하자 박 의원은 "내란 세력 집권을 돕겠다면 커밍아웃하고 그 길로 가라"고 비판했다. 다만 당시에도 박 의원은 "유 작가님! 돌아오세요! 분열의 길로 가면 다 죽습니다. 같이 갑시다!"라며 손을 놓지 않았다.
유 작가는 그동안 여러 방송에서 이 대통령을 겨냥한 비판을 이어 왔다. 그는 지난 6월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이 대통령을 열렬히 지켜 주고 응원했던 사람들이 원했던 것은 증축이었는데, 대통령은 재건축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박시영TV 출연에서는 이 대통령이 진영을 스스로 해체하는 이유를 묻자 "해답이 있다. 증거가 없어서 말을 안 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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